퍼스 공항의 활주로 증설이 예정된 가운데, 이 활주로로 인해 원주민 유적지 일부가 사라질 상황에 놓여 논란이 일고 있다. 공항 측은 이전부터 이 문제를 놓고 원주민들과 협의해왔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논란의 핵심은 새로 건설될 활주로의 위치가 Munday 습지의 10%가량을 사라지게 한다는 점이다. 남서부 육해(陸海) 위원회(South West Land and Sea Council)에 따르면, 이 습지는 Noongar 원주민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장소이다. 원주민들의 관습적·문화적 활동이 여전히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퍼스 공항은 새 활주로의 위치를 가능한 한 남쪽으로 이동하고, 늪지대 주변의 유도로(taxiways, 공항에서 활주로로 이어지는 항공기의 통로) 위치를 변경하는 등 이번 프로젝트가 습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는 입장이다. 서호주 주 정부는 지난 2018년 새 활주로 건설로 인해 습지가 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의 불가피성을 인정하고 승인을 내줬다.
그러나 남서부 육해 위원회는 "당시 원주민 문화 위원회(Aboriginal Cultural Material Committee)가 주 정부에 새 활주로 건설 허가를 내리지 말아 줄 것을 요청했다. 당시 주 정부의 승인에 매우 실망했다"며 승인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주 정부는 철회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남서부 육해 위원회는 "과거 서호주 주 정부가 광산 기업 Rio Tinto의 Pilbara Juukan Gorge 지역 사업을 허가해 사업 진행 과정에서 4만 6천 년 된 원주민 동굴이 사라지게 됐고, 세계적으로 지탄을 받은 바 있다. 마크 맥고완(Mark McGowan) 주 총리가 유사한 문제의 발생을 막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느냐"며 승인 철회를 주장했다.
번역: 임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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