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이 내놓은 올 2분기 광역시드니 주택 임대료 집계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임대료 하락폭이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임대를 알리는 시드니의 한 주택.
‘Domain Rent Report... 팜비치-도버헤이츠 등은 30% 가까이 상승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shutdown’이 이어졌던 2분기, 광역시드니 대부분 지역의 주택 임대료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COVID-19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 비필수 업무 분야의 록다운에 따른 대량실업으로 임대인들이 임대료를 잠정 인하할 수밖에 없었던 요인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 2분기까지, 지난 한해를 통틀어 주택(house) 임대료가 20.6% 하락한 밀러스 포인트(Millers Point) 기반의 부동산 에이전시 ‘The Property Business Australia’의 버나뎃 레이너(Bernadette Rayner)씨는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의 2분기 보고서 결과가 보여주듯 “진땀이 났다”는 말로 상당한 어려움이 있음을 토로했다.
그녀는 “도시 전역의 임대료가 하락했으며, 주택임대 관련 문의 또한 크게 줄었다”면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많은 세입자들이 임대료를 지불하지 못한 채 이주하거나 남은 임차인들은 새로이 임대료를 협상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호주 현지 회사에 근무하던 장기 취업비자 소지자 및 유학생들이 자국으로 돌아감으로써 임대료 하락에 일조했다는 게 레이너씨의 말이다.
‘도메인’이 7월 둘째 주 내놓은 2분기 임대보고서(Domain Rent Report, June quarter)에 따르면 광역시드니 주택 임대료는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 타격이 컸다. 시드니 도심 및 동부(city and eastern suburbs) 지역(region)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7% 떨어졌으며, 이너웨스트(inner west) 7.4%, 로워노스쇼어(lower north shore) 지역(region)의 임대료 하락폭은 6.7%였다.
커먼웰스은행 지불리스크 담당 매니저인 사쉬 프라하카(Sash Prabhakar)씨는 파트너와 공유하는 서리힐(Surry Hills) 소재 2개 침실 아파트 임대료를 주(week) 770달러에서 720달러로 새로 협상했다. 이는 6.5% 낮아진 것이다.
프라하카씨는 “1년 전만 해도 이 지역의 한 주 770달러 임대료는 합리적이었다”며 “(자신이 임차한 아파트 주변에) 보다 낮은 비용의 임대주택들이 들어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많은 이들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임대인은 소유 주택이 계속 임대되기를 원했기에 협상이 순조로웠다”면서 “중간임대료가 주 595달러였던 서리힐의 경우 4%가 하락했기에 임대인도 우리의 제안에 흔쾌히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회사 ‘Phillips Pantzer Donnelley’의 동부지역(Eastern suburbs) 담당 에이전트 데비 도넬리(Debbie Donnelley)씨는 주택임대 시장에 아파트가 넘쳐나고 있어 임대료 하락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임대료가 낮아지면서 2개 침실 아파트에서 3개 침실로 이주하거나 아파트를 벗어나 단독주택을 임대해 이주하는 이들도 두드러지게 눈에 띈다고 전했다.
도심 및 동부, 이너웨스트, 북부 일부 지역의 임대료 하락폭이 큰 것으로 보이지만 각 서버브(suburb) 별로 보면 더 실감나게 다가온다. 이너웨스트 지역(region)의 피어몬트(Pyrmont)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8%가, 이너시티(inner city)의 비콘스필드(Beaconsfield)는 11.2%가 떨어졌다. 노던비치(Northern Beaches) 지역(region)의 노스 발골라(North Balgowlah) 임대료 하락폭은 15.5%, 포인트파이퍼(Point Piper)는 18.1%가 떨어졌다.
‘도메인’의 통계분석가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는 “하락률이 큰 것으로 드러난 이 지역(suburb)들은 실제로 더 심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수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생활방식을 바꾼 이들도 있으며, 임대수요도 약화되고 있다”는 파월 박사는 “현 주택임대 시장의 한 면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임대료가 크게 상승한 지역(suburb)도 있다. 노던비치 지역(Northern Beaches region)의 팜비치(Palm Beach) 주택임대료는 지난해에 비해 무려 29.8%가 올랐다. 도버헤이츠(Dover Heights)도 이와 유사하게 29.6%가 높아졌으며 발골라 헤이츠(Balgowlah Heights), 노스 발골라(North Balgowlah)는 각 23.2% 상승을 기록했다.
파월 박사는 이들 일부 지역의 높은 상승률에 대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휴가 여행객이 줄어든 것이 한 요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팜비치 등 전통적으로 임대료가 높은 지역은 종종 비정상적으로 가격이 오르곤 한다”는 그녀는 “단기 휴가자들의 주택임대가 장기임대로 전환되면서 임대료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역 기반의 부동산 회사 ‘LJ Hooker Palm Beach’ 사의 디 에드워즈(Di Edwards) 대표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해외여행은 물론 다른 주로의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팜비치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30년 사이 최근처럼 다른 지역민들의 방문이 많았던 것을 본 적이 없다”는 그녀는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이 지역에 장기 임대를 원하는 이들이 크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 1년 사이 가장 큰 폭의 임대료 하락 지역-House
(지역 : 주 임대료 / 하락률)
-Airds : $355 / -22.8%
-Millers Point : $993 / -20.6%
-Killarney Heights : $950 / -19.1%
-Warrawee : $985 / -17.9%
-North Balgowlah : $1163 / -15.5%
-Pymble : $1000 / -13.0%
-Pyrmont : $750 / -11.8%
-Turrella : $610 / -11.6%
-Beaconsfield : $855 / -11.2%
-West Pymble : $800 / -10.1%
■ 1년 사이 가장 큰 폭의 임대료 하락 지역-Unit
(지역 : 주 임대료 / 하락률)
-Girraween : $400 / -24.9%
-Mount Pritchard : $285 / -18.6%
-Point Piper : $880 / -18.1%
-Rouse Hill : $450 / -16.7%
-Darlington : $490 / -15.2%
-The Rocks : $850 / -15.0%
-Millers Point : $850 / -14.6%
-Barangaroo : $1200 / -14.3%
-Oran Park : $420 / -14.3%
-Glenmore Park : $370 / -14.0%
■ 1년 사이 가장 큰 폭의 임대료 상승 지역-House
(지역 : 주 임대료 / 상승률)
-Palm Beach : $1475 / 29.8%
-Dover Heights : $1750 / 29.6%
-Balgowlah Heights : $1738 / 23.2%
-Sylvania Waters : $1100 / 20.9%
-Narrabeen : $965 / 19.1%
-Avoca Beach : $630 / 16.7%
-Woolooware : $820 / 13.1%
-Kenthurst : $620 / 11.2%
-Harris Park : $499 / 10.9%
-Manly Vale : $938 / 10.3%
■ 1년 사이 가장 큰 폭의 임대료 상승 지역-Unit
(지역 : 주 임대료 / 상승률)
-Glenfield : $480 / 29.7%
-Banksmeadow : $670 / 21.8%
-North Manly : $530 / 17.8%
-Beacon Hill : $610 / 16.2%
-Pagewood : $620 / 12.7%
-Ettalong Beach : $390 / 8.3%
-Avoca Beach : $500 / 7.5%
-Birchgrove : $555 / 6.7%
-Tamarama : $850 / 6.3%
-Revesby : $635 / 5.8%
Source: Domain Rent Report, June quarter 2020
김지환 기자 kevinscabin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