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 주 정부가 광역시드니의 감염 억제를 위해 보다 강화된 봉쇄 규정을 내놓은 가운데, 한 저명 전염병 학자가 “많은 감염 진단 테스트기 이어지고 새 규정 준수가 뒤따른다면 2주 기간에 감염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진은 시드니 감염 상황을 전하는 ABC 방송 뉴스 화면.
디킨대학교 전염병 학자, ‘새 규정 준수’ 전제로 “2주 만에 극복 가능” 진단
광역시드니에 내려진 봉쇄 규정이 보다 강화된 가운데 바이러스 감염 진단이 계속되고 주 정부의 새로운 규정이 제대로 지켜진다면 ‘델타’ 변이 감염 확산을 2주 이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저명한 전염병 학자가 진단했다.
시드니의 바이러스 감염자 급증은 초기 대응 실패와 함께 록다운 규정을 준수하지 않음으로써 무더기 확진자 발생이 이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지난 7월 16일, 베레지클리안(Gladys Berejiklian) NSW 주 총리는 지난 6월 26일 단행한 봉새 규정을 보다 강화해 시드니 전역의 비필수 소매점의 영업을 일시 중단하는 것을 포함해 가장 많은 감염자가 발생한 페어필드(Fairfield), 리버풀(Liverpool) 및 캔터베리 뱅스타운(Canterbury-Bankstown) 지방정부 지역 거주민들의 지역 외 이동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상황이다.
또한 이번 주 19일(월요일)부터 모든 건설현장의 공사를 이달 30일까지로 중단시켰다. 여기에는 모든 형태의 개조, 유지보수, 청소 및 수리작업이 포함됐다.
멜번 소재 디킨대학교(Deakin University)의 전염병 학자인 캐서린 베넷(Catherine Bennett) 교수는 “NSW 주 정부의 새로운 규정으로 2주 기간 이내 바이러스 전파를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면서 “광역시드니 거주민들이 이 규정을 보다 엄격하게 준수하고 더 많은 바이러스 감염여부 검사를 유지하며 거리두기를 이어간다면, 월말쯤이면 감염자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멜번에서 우리는 널리 적용되는(one-size-fits-all) 표준적 봉쇄를 해 왔으며, 이는 기업 및 커뮤니티의 감염자 발생 억제에 이점이 있다”면서 “시드니의 (느슨한) 봉쇄 규정은 우리가 이전에 해 본 적이 없는 것으로, 이를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베레지클리안 주 총리는 광역시드니에 대한 봉쇄 조치를 결정하면서 빅토리아 주 정부가 취한 것처럼 강한 록다운을 거부한 바 있으며, 이처럼 느슨한 규정으로 초기에 감염자를 억제하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베레지클리안 주 총리는 “시드니 남서부 지역에서의 감염자 폭증이 이어지면서 전면적인 새 제한이 필요했다”며 “우리는 후회 없는 정책을 분명히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비필수 소매점의 일시 영업중단을 포함하는 새 봉쇄 규정과 함께 다수의 감염자 발생이 이어지는 남서부 3개 지방정부 지역 거주민의 이동을 금지한 데 대해 해당 지역민들의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새 봉쇄 규정을 설명하는 ABC 방송 뉴스 화면
이런 가운데 NSW 감염병 전문가인 라이나 매킨타이어(Raina MacIntyre) 교수는 새로운 봉쇄 규정이 전반적으로 균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봉쇄 규정은 처음보다 강화됐지만 매우 점진적이었다”는 매킨타이어 교수는 “페어필드 등 3개 지방정부 지역 거주민들에게 불균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들이 록다운 규정을 위반하지 않도록 재정적 구제 계획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정 지역에 국한된 제한 조치가 다른 지역민들에게는 바이러스가 덜 위협적이라는 인식을 주었지만 이번 감염자 발생은 광역시드니 전역에 퍼진 상황”임을 강조했다.
페어필드 카운슬의 프랭크 카본(Frank Carbone) 시장도 “보다 엄격한 봉쇄 규정이 광역시드니 전체가 아니라 남서부 일부 지역에만 적용된 것은 유감”이라고 토로했다.
카본 시장은 “우리 공동체에 대해 안타까움이 느껴진다”며 “우리 지역사회는 바이러스 억제를 위해 상당히 노력했지만 이미 다른 지역으로 퍼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러스가 이미 광역시드니 전역에 확산된 상황에서, 모든 지역에 같은 제한이 실시되고, 이의 극복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