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대유행에 따른 봉쇄 조치와 온라인 매장으로의 전환에 따라 호주 각 도시 CBD 지역의 소매점 공실률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임차인을 기다리는 시드니 도심, 클레어런스 스트리트(Clarence Street) 상의 한 소매점. 사진 : Knight Frank
‘Australian CBD Retail Vacancy report’... 공실률 12.9% 달해
바이러스 대유행 여파와 함께 온라인 소매로의 전환이 증가하면서 호주 주요 도시 도심 지역(Central Business District)의 소매 공실률이 12.9%로 상승했다.
미국 기반의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그룹 ‘CBRE’가 내놓은 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까지 올해 상반기 6개월 사이 시드니 도심(CBD)의 소매점 공실률은 8.3%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2019년 6월까지, 이전 6개월간의 공실률 3.7%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또한 브리즈번(Brisbane, Queensland)이 12.7%, 멜번(Melbourne, Victoria) 12.8%, 애들레이드(Adelaide, South Australia)가 13.3%였다.
CBRE가 최근 발표한 ‘Australian CBD Retail Vacancy’ 보고서는 호주 5개 도시 CBD에 자리한 4,532개의 소매 매장 수, 그리고 CBRE와 연계된 기술 플랫폼 ‘Pathzz’의 인구통계 및 고객 수 데이터를 활용하여 현재 상태를 분석한 것이다.
CBRE의 리서치 분석가인 거스 맥코넬(Gus McConnell) 연구원은 의류 및 소프트 제품 분야에 종사하는 다양한 CBD 지역 소매업체들이 유동인구 감소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을 폐쇄하고 온라인 중심의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맥코넬 연구원에 따르면 ‘Pathzz’ 기술을 통해 2020-21 회계연도의 인구통계학적 매장 방문, 일일 방문 현황 및 도심 출퇴근 유형의 차이를 측정하고 이것이 COVID-19 발생에 의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평가할 수 있었다.
CBRE 사의 호주 소매임대 책임자인 리프 올슨(Leif Olson)씨는 “각 도시 CBD 지역 공실의 주요 지점은 쇼핑센터와 아케이드에서 많았다”며 “도심 스트리트 매장의 공실 비율은 더 낮았다”고 말했다.
올슨씨는 이어 자사의 데이터를 근거로 “현재 시드니와 멜번은 봉쇄 조치가 시행되기 전인 올 상반기, 도심 지역으로 복귀하는 사무직 근로자들의 꾸준한 증가와 소매 회전율, 세입자 수요 증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시드니 CBD의 쇼핑몰과 아케이드 주요 소유자는 웨스트필드 시드니(Westfield Sydney)와 함께 하는 ‘센터그룹’(Scentre group), 퀸 빅토리아 빌딩(Queen Victoria Building)을 관리하는 ‘버시너티’(Vicinity), 스트랜드 아케이드(Strand Arcade)와 갤러리스(The Galeries), 피카딜리 센터(Piccadilly Centre)를 소유한 ‘스톡랜드’(Stockland) 등이다.
하지만 광역시드니에 취해진 봉쇄 조치의 연장이 거듭하면서 시드니 CBD는 거의 유령도시로 변하고 있다. 필수 소매점을 제외한 모든 매장이 영업을 중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1차 봉쇄 조치 당시 정부에 의해 주도된 부동산 소유주의 관련 수칙인 ‘Code of Conduct’를 다시 적용해 소매 매장이 영구적으로 폐쇄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발생과 함께 호주 전역에 첫 봉쇄 조치가 취해졌을 당시 정부는 ‘JobKeeper’ 보조금 지원과 함께 주요 쇼핑센터 소유주를 대상으로 세입자 임대료 50%를 삭감해주고 나머지 50%는 납부를 연기하는 내용의 ‘Code of Conduct’를 요청한 바 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