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과 과체중(비만 포함), 고혈압 등 주요 위험요인을 줄인다면 호주 국민들이 더 많은 건강상의 이득을 얻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사진 : Pexels
‘Australian Institute of Health and Welfare’, 최근 보고서에서 밝혀
호주인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흡연과 과체중(비만 포함), 고혈압 등 주요 위험요인을 줄인다면 더 많은 건강상의 이득을 얻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이는 최근 호주 보건복지연구원(Australian Institute of Health and Welfare. AIHW)이 ‘2018년 호주 질병 부담 연구’(Australian Burden of Disease Study) 보고서를 통해 제시한 것으로, AIHW는 이 연구를 통해 질병이나 부상을 안고 살아온 기간(치명적이지 않은) 또는 조기사망(치명적 부담)을 통해 손실된 기간을 측정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호주 국민들은 질병과 부상을 안고 살거나 조기사망으로 500만 년의 건강한 삶을 잃었다. AIHW의 리차드 주크스(Richard Juckes) 사무처장은 “이번 조사 결과 비치명적 부담(52%)이 치명적 부담(48%)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호주인의 건강에 가장 많은 부담을 준 5개 질병군(disease group)은 암(18%), 근골격계 질환(13%), 심혈관 질환(13%), 정신건강 및 물질사용 장애(substance use disorder. 13%) 그리고 갖가지 부상(8.4%)이었다.
주크스 사무처장에 따르면 인구 증가와 고령화를 감안할 때 2018년까지 지난 15년 사이 호주인의 총 질병 부담은 약 13%가 감소했다. “이 같은 이득의 대부분은 치명적 부담이 24% 감소한 것에 기인하며 비치명적 부담률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번 보고서는 호주 국민들이 손실을 본 500만 년간의 건강한 삶 중 190만 년(38%)은 위험 요인에의 노출을 피함으로써 잠재적으로 예방 가능한 것이었음을 보여준다.
전체 위험 요인 가운데 흡연은 8.6%로 가장 많은 질병 부담이 되었고 과체중(비만 포함)이 8.4%, 이어 식이요법 상의 위험(dietary risks. 5.4%), 고혈압(5.1%), 음주(4.5%) 순이었다.
특히 흡연은 남성은 물론 여성 모두에게 있어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난 2018년 거의 2만500명이 이로 인해 사망(호주인 전체 사망의 13%)함으로써 호주인 건강의 가장 큰 치명적 부담이었다. 이와 달리 비치명적 부담이 높았던 부분은 과체중(비만 포함)이었다.
AIHW가 2018년을 기준으로 조사한 호주 질병 부담 연구(Australian Burden of Disease Study)에 따르면 전체 건강 위험 요인 가운데 흡연은 8.6%로 가장 많은 질병 부담이었다. 사진 : Pixabay / MabelAmber
다만 흡연 유병률 및 관련 질병 감소에 따라 흡연과 과체중(비만 포함)으로 인한 총 질병 부담의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각 거주 지역에 따라 질병 부담에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주크스 사무처장은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은 지역 거주민들은 이 수준이 낮은 지역 사람들에 비해 질병이나 부상이 없는, 완전한 건강 상태를 유지하며 더 오랜 수명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각 주 도시에서 먼 지방 지역에 거주자는 대도시 사람들에 비해 40% 더 높은 질병 부담을 안고 있다.
한편 AIHW의 이번 연구는 COVID-19 대유행에 앞선 기간을 조사한 것이지만 전염병 사태 첫 해인 2020년, AIHW의 직간접 건강 영향 보고서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 부담이 언급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호주는 COVID-19의 성공적 방역으로 바이러스 질병은 2018년 기준 219개 질병 중 135위 안팎으로 부담은 매우 낮았다.
이와 달리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종합적 분석을 발표하는 호주 이외의 유일한 국가인 스코틀랜드(Scotland)의 COVID-19로 인한 질병 부담은 관상동맥성 심장질환(coronary heart disease)에 이어 두 번째 큰 부담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AIHW는 2018년도 ‘Australian Burden of Disease Study’에 대한 보다 상세한 내용 및 원주민(토레스 해협 도서민 포함)들이 겪는 질병 부담에 대한 자세한 보고서는 올해 말 발표한 예정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