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팩은행(Westpac)과 멜번연구원(Melbourne Institute)이 공동으로 진행한 최근 소비자 신뢰도 조사 결과 호주인들의 소비심리가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가운데 바이러스 백신을 접종받은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더 자신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Pexels.com
‘Westpac-Melbourne Institute’ 소비자 신뢰 조사, 11개월 만의 하락
광역시드니를 비롯한 각 주 일부 지역의 COVID-19로 인한 봉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호주인들은 다소 낙관적이며, 그 주요 배경은 ‘백신’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웨스트팩은행(Westpac)과 멜번연구원(Melbourne Institute)이 공동으로 진행한 소비자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호주인들의 소비심리는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특히 광역시드니를 비롯한 NSW 주 일부 지역의 연장된 봉쇄 조치, 이에 잇따른 다른 주의 록다운 상황이 전국적으로 큰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소비심리가 아직은 전반적으로 ‘긍정’ 영역에 머물고 있으며, 이를 감안할 때 그 결과는 예상보다 낫다는 반응이다. 여기에는 효과적인 COVID-19 백신 가용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백신접종 완료자들,
경제 부문에 자신감 커
‘Westpac-Melbourne Institute’에 따르면 소비심리 지수가 100 이상이면 대다수 사람들이 낙관적임을 뜻하며, 그 미만일 경우에는 비관적이다. 이 지수는 지난 달 108.8에서 8월에는 104.4로 4.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1년 만에 12.4%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다만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해 호주 전역에 취해진 록다운(75.6)과 빅토리아(Victoria) 주의 2차 봉쇄 조치(79.5) 당시 나타난 최저점을 훨씬 웃도는 수치이다.
경제학자들은 백신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웨스트팩은행의 매튜 하산(Matthew Hassan) 선임 경제연구원은 “현재 호주에서 바이러스 상황은 분명 문제가 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바이러스가 통제될 것으로 믿고 있으며, 일단 통제되면 호주 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합리적 확신을 보인다”고 말했다.
■ 소비자 심리 지수
8월 5일에서 21일 사이의 소비자 신뢰를 나타낸 그래프. 시드니 및 일부 지역의 봉쇄 조치가 길어지면서 소비자 심리도 위축되었음을 보여준다.
Source : Westpac Economics, Melbourne Institute
하산 연구원은 “결정적으로, 백신을 접종받았거나 그럴 예정인 사람들 사이에서 (소비심리는) 훨씬 강하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바로 이런 이들이 전체 응답자의 76%를 차지했으며, 이들의 결합된 자신감은 백신접종을 원하지 않거나 아직 접종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이들에 비해 10% 이상 더 높다.
하산 연구원은 “이 격차는 말 그대로 낙관론과 비관론의 차이(심리지수 면에서 106포인트 대 95.9포인트)이며, 모든 연령대에서 확연히 드러난다”고 말했다.
소상공인들 자신감,
크게 떨어져
조사 결과 이달 소비자 자신감은 일부 그룹에서 크게 하락했다. 가장 큰 감소는 광역시드니 봉쇄 조치 연장과 함께 결정된 건설현장의 작업 중단 조치, 보건 및 교육 시스템에 대한 압박, 시드니 일부 지역의 강한 제한 규정에 영향을 받는 비전문가(para-professional) 및 소상공인들(-15.2%)이다.
■ 도-소매 폐업
2021년 1월에서 7월 21일 사이 호주 전역의 도-소매업 폐업 상태를 보여주는 그래프.
Source : Westpac / Melbourne Institute, CommSec
하산 연구원에 따르면 가장 엄격한 봉쇄 규정에 직면한 시드니 서부 및 남부 8개 지방정부 지역은 이 도시 무역거래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소비심리는 또한 영업이나 사무(-13.3%), 연령대로는 18세에서 24세 그룹(-10.5%)에서 더욱 큰 하락을 보였다.
양 기관의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2일부터 7일 사이, 호주 전역의 성인 1천200명을 대상으로 했다.
각 주마다
소비자 반응 달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시드니에서 다른 주로 전파됨에 따라 소비자 심리는 전국적으로 다르게 악화됐다.
빅토리아 주의 경우 이달 가장 큰 하락을 기록하여 7월의 15% 상승을 역전시킬 만한 10.8% 하락을 보였다. 또 NSW 주는 ‘델타’ 변이로 인한 봉쇄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4.1%가 더 하락했으며 NSW 주 전체 지수는 최고치에서 지난 5월 14.8% 하락했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긍정적’이라 할 만한 101에 머물고 있다. 퀸즐랜드(Queensland) 주 또한 4% 떨어져 103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브리즈번(Brisbane, Queensland)이 2032년 올림픽 개최 도전에 나설 예정이라는 공식 뉴스로 QLD 주의 소비심리 타격이 완화됐다는 진단이다. 하산 연구원은 “호주 전체적으로 3.2%의 하락 곡선에 맞서 QLD의 ‘경제, 향후 5년’ 계획은 7.1%의 서브 인덱스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다른 주에서의 소비심리는 상승했다. 서부호주(Western Australia)는 4.1%가, 남부호주의 증가폭은 9.1%에 달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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