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컨설팅 사 ‘코어로직’(CoreLogic)의 조사 결과(‘Core Logic Home Value Index’), COVID-19에 따른 주요 도시 및 지역의 봉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전국 부동산 가격은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으며, 일부 도시는 최고의 가격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시드니 지역의 주택 경매 현장. 사진 : Sydney Auction Bidding
‘Core Logic Home Value Index’, 17년 만의 가장 빠른 성장 속도
호주 주요 도시 및 지역에 대한 COVID-19 관련 봉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전국 부동산 가격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으며, 일부 도시는 최고의 가격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달 초 발표된 부동산 컨설팅 사 ‘코어로직’(CoreLogic)의 부동산 관련 정기 보고서 ‘Core Logic Home Value Index’를 통해 드러난 것으로, 이에 따르면 7월 말 기준으로 호주 주택가격은 7월 한 달에만 1.6%가 높아져 전국 중간 주택가격은 65만6,694달러에 달했다. 또한 지난 1년 사이 상승률은 16.1%로 집계됐다.
이 같은 급격한 가격 성장은 거의 올해 기록된 것으로, 올 1월부터 7월까지 성장률은 14.1%였다.
‘코어로직’의 팀 로리스(Tim Lawless) 선임연구원은 이 같은 주택가격 상승률에 대해 “지난 2004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성장”이라며 “다만 월별 상승률은 지난 3월 전국 인덱스 2.8% 상승 이후 다소 둔화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를 보면 다윈(Darwin, Northern Territory)과 퍼스(Perth, Western Australia)를 제외하고 각 주 도시의 중간 주택가격 오름폭은 새로운 기록을 보였다. 특히 캔버라는 지난 달(7월) 2.6%의 가장 빠른 월 성장률을 보였으며, 이로써 중간 주택가격은 79만3,872달러로 높아졌다.
다윈은 지난 12개월 사이 23.4%가 상승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중간가격은 48만6,054 달러에 달했다.
다윈의 경우 지난 12개월 사이 가격 상승이 이어졌지만 현재 중간가격은 지난 2014년 6월의 최고 기록과 비교하면 아직은 13.8% 낮은 수준이며, 퍼스 또한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한 2014년 5월에 비해 15.3%가 낮다.
지난 6월 말 봉쇄 조치가 시행된 가운데서도 시드니 주택가격은 지난 달 2%가 상승했으며, 7월을 기준으로 지난 12개월 사이 18.2%가 올라 현재 중간 주택가격은 101만7,692달러로 조사됐다.
퍼스(Perth)와 다윈(Darwin)의 경우 지난 12개월 사이 가격 상승이 이어졌지만 다윈의 현 중간 주택가격은 지난 2014년 6월의 최고 기록과 비교해 아직은 13.8%가 낮은 수준이며, 퍼스 또한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한 2014년 5월에 비해 15.3%가 낮다. 사진 : Real Estate
광역시드니에 취해진 봉쇄 조치는 규제가 완화되기를 기다리는 소유주들로 인해 시장에 나오는 매물 공급이 적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구매자들은 더욱 큰 가격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말이다.
로리스 연구원은 “그들(vendor)은 분명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쳤지만 가격 오름세에 변수가 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 달 매물 목록은 이전 달에 비해 거의 절반으로 떨어졌으며,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를 가져와 가격상승으로 이어졌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가장 큰 영향 중 하나는 매물 공급의 감소로, 이는 구매자들 사이에 더 큰 긴박감을 주고 있다”는 게 로리스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사실 봉쇄 조치 하에서 매물을 공개적으로 인스펙션하는 것이 어렵고, 이 때문에 벤더들은 (판매에) 자신감을 잃었지만 이와 달리 구매자 수요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경매에서의 높은 낙찰 비율이 이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지난 달, 멜번(Melbourne)에 취해진 다섯 번째 봉쇄 조치 또한 주택가격 상승 속도를 멈추게 하지 못했다. 현재 멜번의 중간 주택가격은 76만2,069달러로, 이는 지난 한 달에만 1.3%, 12개월 사이 10.4%가 상승한 것이다.
주택구입을 위한 경제적 여력이 취약한 첫 주택구입자나 저소득층 등 가격에 민감한 예비 구매자들에 대한 압박이 가중됨에 따라 향후 주택가격 상승률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사진 : Real Estate
이런 가운데 로리스 연구원은 “주택구입을 위한 경제적 여력이 취약한 첫 주택구입자나 저소득층 등 가격에 민감한 예비 구매자들에게 있어 높은 주택가격은 상당한 부담이며, 이는 주택가격 상승률 완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연간 임금성장보다 한 달 만에 오르는 주택가격이 더 높다”면서 “주택을 소유한 이들에게는 부를 늘리는 것이 더 쉬운 일이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은 그야말로 진퇴양난에 빠진(stuck between a rock and a hard place) 상황”이라고 말했다.
■ 각 도시별 주택가격
(2021년 7월 31일 기준. 도시 : 월 상승률 / 분기 상승률 / 연간상승률 / 총 수익 / 중간가격
-Sydney : 2.0% / 7.7% ' 18.2% / 21.1% / $1,107,692
-Melbourne : 1.3% / 4.6% / 10.4% / 13.3% / $762,068
-Brisbane : 2.0% / 6.0% / 15.9% / 20.7% / $598,615
-Adelaide : 1.7% / 5.3% / 15.7% / 20.5% / $516,454
-Perth : 0.3% / 1.6% / 10.8% / 15.8% / $532,392
-Hobart : 1.7% / 8.2% / 21.9% / 27.5% / $621,102
-Darwin : 1.7% / 5.2% / 23.4% / 30.4% / $486,054
-Canberra : 2.6% / 6.9% / 20.5% / 24.9% / $793,872
-Combined capital : 1.6% / 6.0% / 15.1% / 18.6% / $740,475
-Combined regional : 1.7% / 5.7% / 19.6% / 25.1% / $486,591
-National : 1.6% / 5.9% / 16.1% / 19.9% / $656,694
CoreLogic Home Value Index July 2021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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