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Birdsville Races 1).jpg

퀸즐랜드 주 서부 내륙 버즈빌(Birdsville, Queensland)에서 열리는 호주 최대 아웃백 경마대회인 올해 ‘Birdsville Races’가 코로나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인해 내년 4월로 연기됐다. 사진 : Birdsville Race Club

 

호주 최대 아웃백 경마대회 ‘Birdsville Races’, 내년 4월로 연기

2만여 인파 운집하는 Ute 차량 소재 ‘Deni Ute Muster’는 취소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호주 각지로 확산되면서 올해 예정된 주요 아웃백 이벤트들이 연기 또는 취소되고 있다. 퀸즐랜드(Queensland) 주, 먼 서부 내륙 아웃백 타운인 버즈빌(Birdsville)에서 열리는 ‘Birdsville Races’가 오는 9월 첫 주말 열리는 올해 대회를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으며, NSW 주 남서부 내륙의 자동차 이벤트인 ‘The Deni Ute Muster’ 또한 올 9월 말 예정된 이벤트를 취소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이벤트는 QLD와 NSW 주 내륙에서 열리는 최대 이벤트이며 호주 전역의 여행자를 끌어들인다는 점에서 올해 행사 취소는 많은 이들에게 실망감을 주고 있다.

 

‘Birdsville Races’,

내년 4월로 연기

 

QLD 주도인 브리즈번(Brisbane)에서 서쪽으로 약 1천600킬로미터 거리, 심슨 사막(Simpson Desert) 동쪽 끝 부분에 자리한 버즈빌은 거주민 약 120명의 작은 타운으로, QLD에서 가장 먼 거리에 위치한 아웃백 지역으로 꼽힌다. 연중 버즈빌을 찾는 이들은 주로 심슨 사막을 여행하는 이들이지만 매년 9월 첫 주말 이틀간, ‘버즈빌 레이스’가 열릴 때는 황량한 사막 레이싱 트랙을 질주하는 말들의 다이내믹한 경주를 보고자 호주 전역에서 약 1만 명의 여행자가 이곳을 찾는다.

지난해 바이러스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취소됐던 이 이벤트가 올해에도 제 날짜에 개최되지 못한 채 내년 4월로 연기됐다는 소식이다. 주최측에 따르면,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호주 전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일정을 연기하게 됐다.

 

종합(Birdsville Races 2).jpg

흙먼지를 날리며 질주하는 버즈빌 레이스의 기수들. 만약 연기된 일정대로 이 대회가 내년 4월 치러진다면 본래 일정인 9월 등 2022년도 ‘Birdsville Races’는 한 해 두 차례 치러지는 첫 기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Birdsville Race Club

 

‘아웃백 멜번컵’(Melbourne Cup of the outback)으로 불리는 ‘Birdsville Races’는 호주 전역의 오지에서 열리는 레이싱 이벤트 가운데 가장 유명하며, 올해 레이싱은 9월 3일과 4일(금-토요일) 예정됐었다.

이 대회를 개최하는 ‘Birdsville Race Club’의 개리 부룩(Gary Brook) 부회장은 “현재 호주 전역에서 다시 확산되는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을 고려할 때 올해 이벤트를 한 번 더 연기하는 것이 맞는 결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벤트의 주요 관계자, 이해 당사자들과 논의했음을 덧붙였다.

‘Birdsville Race Club’에 따르면 올해 레이싱 입장권을 구매한 이들 중 약 85%는 주 경계(State Border) 폐쇄로 인해 퀸즐랜드 주 경계를 지나 여행을 할 수 없는 이들이다.

동 클럽의 데이빗 브룩(David Brook) 회장은 “이벤트의 주요 스태프와 계약자들이 버즈빌에 올 수 없다는 것은 성공적 이벤트를 준비하는 우리의 능력을 위태롭게 한다”고 말했다.

특히 QLD 주 아나스타샤 플라츠주크(Annastacia Palaszczuk) 주 총리의 권고 또한 대회 ‘연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QLD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봉쇄 조치를 단행했던 플라츠주크 주 총리는 최근 퀸즐랜드 남동부 지역 거주민들에게 “록다운이 해제된 이후 14일 동안은 다른 지역으로의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브룩 회장은 “우리는 주 정부의 이 권고를 존중한다”며 “최선을 다했지만 새로운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공공보건 환경과 감염자 발생 상황은 크게 바뀌었다”며 “이벤트를 연기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우리가 내릴 수 있는 유일한 결정”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올해 대회가 연기됨에 따라 내년 4월, 계획대로 대회가 치러진다면 2022년에는 ‘Birdsville Races’가 본래 일정인 9월까지 포함해 두 차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는 1882년 이 이벤트가 시작된 이래 처음 있는 사례가 된다.

올해 9월로 예정됐던 이벤트 티켓은 지난 5월 판매를 시작했으며 단 하루 만에 매진됐다.

한편 ‘Birdsville Races’는 이 아웃백 타운에서 열리는 2개의 대규모 이벤트 중 하나로, 매년 7월에는 심슨 사막의 ‘Big Red Dune’(심슨 사막에서 가장 높은 모래 언덕)에서 호주 컨트리 음악 페스티벌인 ‘Big Red Bash’가 개최된다. 올해 이 음악 축제는 예정대로 진행됐으며, 호주 전역에서 총 9천427명의 유료 관객을 끌어 모았다.

 

종합(Deni Ute Muster 1).jpg

NSW 주 남서부 내륙, 리버리나 지역(Riverina region), 빅토리아(Victoria) 주 경계 지점에 있는 데닐리퀸(Deniliquin)에서 열리는 ‘Deni Ute Muster’는 지역 경제에 약 800만 달러를 창출한다. 사진 : Visit The Murray

 

데닐리퀸의 Ute 차량 행사,

올해 이벤트 ‘취소’ 결정

 

NSW 주 지방 지역의 최대 이벤트 중 하나인 ‘The Deni Ute Muster’ 또한 올해 행사 준비를 완료했으나 최근 광역시드니를 비롯해 NSW 각 지역에서 바이러스 감염자 발생이 지속되면서 이벤트 취소를 결정했다.

데닐리퀸(Deniliquin)은 NSW 주 서부 먼 내륙, 리버리나 지역(Riverina region)의 빅토리아(Victoria) 주 경계 지점에 있는 자리한 작은 타운으로, 매년 9월 마지막 주 주말, 유트(Ute) 차량을 소재로 열리는 ‘The Deni Ute Muster’ 이벤트에는 호주 전역에서 약 2만여 명의 인파가 운집한다.

 

종합(Deni Ute Muster 2).jpg

승용차와 트럭을 결합한 스타일의 ‘유트’(Ute) 자동차는 농장 지역에 최적화된 자동차라 할 만하다. 사진은 ‘유트’ 차량을 소제로 한 ‘Deni Ute Muster’ 이벤트에서 유트 자동차 끌기 시합을 벌이는 여성 참가자들. 사진 : NRMA

 

주말 이틀(토-일요일)간 열리는 이벤트의 자원봉사자만 약 1천 명, 행사를 통해 형성된 기금의 지역사회 기부액도 10만 달러 이상에 달한다. 주최측에 따르면 이 이벤트가 창출하는 지역 경제 규모는 약 800만 달러이다.

주말 이틀간 이어지는 이 축제에는 24시간 끊이지 않는 라이브 공연, 호주 자연에 적응된 사막 낙타 타기(Camel rides), 버블 사커(Bubblesoccer), 어린 돼지 달리기 경주(Noah's thoroughbred racing pigs),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독을 지닌 호주 서식의 뱀 소개와 뱀에 물렸을 때의 응급처치를 보여주는 ‘Reptile awareness displays of Australia’, 서커스 공연, 채찍질 챔피언십 대회인 ‘AWPA NSW Whipcracking championship’, 거대한 나무 자르기 시합인 ‘Wood chopping’, 소 등에 올라타는 로데오 ‘Bull ride spectacular’, 최고의 유트 자동차를 가려내는 ‘Show n Shine’, 험로에서의 유트 차량 드라이빙 실력을 가리는 ‘Driving competitions’, 이밖에 어린이 및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엔터테인먼트 시설(Family Centre)이 마련되며, 마지막 날 밤은 화려한 불꽃놀이(Firework)가 펼쳐진다.

올해 이벤트에는 5인조 록밴드 ‘The Angels’, 호주 유명 컨트리 싱어송라이터인 트로이 캐서-데일리(Troy Casser-Daley)와 사라 스토러(Sara Storer), 정통 블루스 음악 듀엣인 ‘버스비 마로우’(Busby Marou. Thomas Busby와 Jeremy Marou) 등이 공연을 준비한 상황이었다.

 

종합(Deni Ute Muster 3).jpg

올해 이벤트의 취소를 알리는 ‘Deni Ute Muster’ 웹사이트의 메인 페이지 안내문. 사진 : Deni Ute Muster 웹사이트 캡쳐

 

‘Deni Ute Muster’ 주최측의 비키 로리(Vicky Lowry) 단장은 올해 행사 취소에 대해 “매우 힘든 결정이었다”며 “이 행사는 내년에 다시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입장권을 구입한 이들은 내년도 이벤트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또는 환불을 요청할 수도 있다. 주최측은 “이미 입장권을 구입한 이들이 이를 그대로 소지하고 있다가 내년에 사용한다면, 우리 지역의 상징적 이벤트이자 호주 예술가들, 대중음악 업계 및 가수들, 자원봉사자와 후원사를 지원하는 것”이라며 가능한 환불 대신 내년도에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Birdsville Races 1).jpg (File Size:108.4KB/Download:22)
  2. 종합(Birdsville Races 2).jpg (File Size:84.1KB/Download:23)
  3. 종합(Deni Ute Muster 1).jpg (File Size:87.5KB/Download:22)
  4. 종합(Deni Ute Muster 2).jpg (File Size:80.3KB/Download:20)
  5. 종합(Deni Ute Muster 3).jpg (File Size:94.5KB/Download:19)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501 호주 세계보건기구, 또 하나의 변이 ‘Mu’ 바이러스 모니터링 중 file 호주한국신문 21.09.09.
5500 호주 바이러스 대유행, 호주의 심각한 ‘보건 불평등 고착화’ 우려 file 호주한국신문 21.09.09.
5499 호주 ‘COVID-19 록다운’ 속에서 번창하는 사업은 무엇? file 호주한국신문 21.09.09.
5498 호주 자녀 학업 성취도 높이려면 ‘칭찬’ 아끼지 말아야... file 호주한국신문 21.09.09.
5497 호주 호주 통계청, 2021 인구주택총조사 마지막 참여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1.09.09.
5496 호주 멜번 단독주택 가격 상승에 유닛 시장도 가파른 성장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21.09.09.
5495 호주 ‘그랜드 이스트레이크 쇼핑센터’ 내 ‘울워스 기차역’ 개통 file 호주한국신문 21.09.09.
5494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허물어져가는 주택, 가격은 140만 달러 file 호주한국신문 21.09.09.
5493 뉴질랜드 오클랜드 4단계 유지, 노스랜드 3단계 하향 조정 일요시사 21.09.03.
5492 뉴질랜드 코로나19 경보 4단계 연장, 오클랜드는 8월 31일 까지 일요시사 21.09.03.
5491 호주 NSW 주 총리, “백신접종 마친 이들에게 제한 규정 더 완화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1.09.02.
5490 호주 광역시드니 봉쇄 조치 10주, 높은 감염자수 계속되는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1.09.02.
5489 호주 호주인의 자부심 와틀, ‘Acacia’ 학명을 갖기까지의 식물 논쟁 file 호주한국신문 21.09.02.
5488 호주 부에 대한 적절한 세금 부과, 고령자 의료 서비스 향상 기대 file 호주한국신문 21.09.02.
5487 호주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폭탄테러 배후 지목 ‘ISIS-K’ 조직은 file 호주한국신문 21.09.02.
5486 호주 감염자 증가 속 예방접종 촉구... 다른 국가 사례는 file 호주한국신문 21.09.02.
5485 호주 NSW 주 ‘Women of the Year Awards’ 추천 마감 2주 앞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1.09.02.
5484 호주 시드니 절반 이상 지역, 주택가격 상승이 가계소득 앞질러 file 호주한국신문 21.09.02.
5483 호주 호주에서 주택가격 가장 높은 지역 중위가격은 얼마? file 호주한국신문 21.09.02.
5482 호주 호주 전역 주택가격 상승... 70만 달러 대 구입 가능한 곳은 file 호주한국신문 21.09.02.
5481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잠정가 230만 달러 주택, 268만3천 달러 낙찰 file 호주한국신문 21.09.02.
5480 뉴질랜드 8월 30일 NZ NEWS, 뉴질랜드 노인 연금, 65세 되면 수혜 자격 일요시사 21.08.30.
5479 뉴질랜드 8월 27일 NZ NEWS,전문가들,오클랜드는 레벨 4 록다운 계속될 것... 일요시사 21.08.30.
5478 호주 스트라스필드 등 우려 대상 LGA 근무자, ‘인가 근로증’ 받아야 file 호주한국신문 21.08.26.
5477 호주 코로나19 백신 관련, 호주인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file 호주한국신문 21.08.26.
5476 호주 ‘No jab no joy & no job’... 각 국가별 백신접종 관련 정책은 file 호주한국신문 21.08.26.
» 호주 QLD 및 NSW 주의 주요 아웃백 이벤트, 연기 또는 취소 file 호주한국신문 21.08.26.
5474 호주 “봉쇄 조치 해제는 낮은 수치의 감염자 발생에 달려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1.08.26.
5473 호주 코로나19 록다운, 광역시드니 지역별 경제적 격차 더 벌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21.08.26.
5472 호주 “장기적으로, COVID-19 ‘백신여권’ 불기피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1.08.26.
5471 호주 “모든 타스마니아 방문자에게 백신접종 요구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1.08.26.
5470 호주 전염병 사태 이후의 ‘sea-tree change’, 수치가 말해준다 file 호주한국신문 21.08.26.
5469 호주 바이러스로 인한 봉쇄 상황 불구, 부동산 가격 상승 지속 file 호주한국신문 21.08.26.
5468 호주 예비 주택구매자들, 가격 치솟은 단독주택 대신 아파트로 눈 돌려 file 호주한국신문 21.08.26.
5467 호주 호바트(TAS) 주택가격, 지난 12개월 사이 28.4% 급등 file 호주한국신문 21.08.26.
5466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뉴포트의 ‘entry-level’ 주택, 215만5천 달러 file 호주한국신문 21.08.26.
5465 호주 연방 의회위원회, “숙련기술자 영주권 취득 절차 완화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1.08.19.
5464 호주 델타 변이, 젊은층에 심각한 심장 합병증 유발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1.08.19.
5463 호주 호주 소비자 심리 최저 수준으로 하락... “백신이 희망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1.08.19.
5462 호주 호주인 질병 부담의 3분의 1은 예방 가능한 위험 요인... file 호주한국신문 21.08.19.
5461 호주 “감정 장애를 가진 이들, COVID-19로 인한 위험 더 높다...” file 호주한국신문 21.08.19.
5460 호주 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 크게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1.08.19.
5459 호주 호주통계청, 올해 ‘인구주택총조사’ 참여 독려 file 호주한국신문 21.08.19.
5458 호주 선샤인코스트 주택가격 상승, 퀸즐랜드 주요 도시 능가 file 호주한국신문 21.08.19.
5457 호주 NSW 노스 코스트 지역 중간 임대료, 각 주 도시 능가 file 호주한국신문 21.08.19.
5456 호주 크라운 그룹, ‘HIA Australian Apartment Complex’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1.08.19.
5455 호주 모리슨 총리, “모든 직장의 ‘no-jab no-job’ 허용하지 않을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1.08.12.
5454 호주 전염병 사태 이후 50명 이상 호주 시민, 해외에서 사망 file 호주한국신문 21.08.12.
5453 호주 호주 TGA, mRNA 유형의 모더나 백신 ‘조만간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1.08.12.
5452 호주 바이러스 백신접종 비율 높은 국가들의 입국자 관리는... file 호주한국신문 21.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