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시드니 경매에는 총 602채의 주택이 매물로 나왔으며, 85%의 높은 낙찰률을 이어갔다. 사진은 이날 경매에서 470만 달러의 높은 가격에 거래된 어스킨빌(Erskineville)의 4개 침실 테라스 주택. 사진 : Ray White Erskineville
잠정가격에서 19만 달러 ↑… 602채 매물 등록, 85%의 높은 낙찰률 이어가
이너웨스트의의 한 젊은 음악가가 어스킨빌(Erskinville) 소재 4개 침실의 테라스 주택을 차지하기 위해 324만2천 달러의 높은 비용을 지불했다. 비록 대대적으로 개조했다고 하지만 시드니 지역의 강한 주택시장 상황을 보여주었다는 평이다.
그가 지불한 이 금액은 시장에 등록되면서 책정된 잠정가격(305만 달러)에서 19만2천 달러 더 높아진 가격으로, 이 주택은 지난 주말(25일) 시드니 전역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602채의 경매 매물 중 하나였다.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에 보고된 467건의 경매 결과는 85%의 높은 낙찰률로 집계됐다. 전체 매물 가운데 43채의 매물은 당일, 경매가 철회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스킨빌의 스완슨 스트리트(Swanson Street) 상에 있는 이 주택 경매에는 10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다. 27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되면서 4명의 예비 구매자가 적극적으로 가격을 제시함으로써 입찰가는 상당히 빠르게 상승했으며 잠정가격을 넘어서면서 2명의 입찰자 경쟁으로 이어졌다.
이후 2명의 예비 구매자가 다시 60여 차례의 가격 제시를 이어간 끝에 젊은 음악가가 내놓은 324만2천 달러에서 거래가 이루어졌다. 총 면적 177스퀘어미터의 이 블럭을 높은 가격에 구매한 구매자는 이 공간을 자신의 음악실로 활용하고자 적극적으로 입찰에 응했다고 말했다.
매매를 진행한 부동산 회사 ‘Ray White Erskineville’ 사에 따르면 이 주택은 지난 2004년 마지막으로 거래됐으며, 당시 매매가는 87만6천 달러였다.
북부 해안의 맥마혼스 포인트(McMahons Point)에서는 3개 침실의 오래된 아파트가 무려 470만 달러에 낙찰됐다. 웨스트 크레센트 스트리트(West Crescent Street) 상의 이 아파트 경매에는 6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으나 경매 시작 후에는 이 지역에 거주하는 2명의 입찰자간 경쟁이 펼쳐졌다.
북부 해안, 맥마혼스 포인트(McMahons Point)에 자리한 3개 침실의 오래된 아파트. 120스퀘어미터의 크지 않은 넓이임에도 낙찰가는 470만 달러에 달했다. 사진 : Atlas Lower North Shore
입찰가 제시가 시작되면서 10만 달러씩 높은 가격을 제시한 끝에 입찰가는 금세440만 달러에 달했으며 이어 잠정가격인 450만 달러에서 더 이상 가격 제시가 이어지지 않자 경매인이 비공개로 입찰자와 거래, 20만 달러 높은 470만 달러에 매매를 성사시켰다.
탁 트인 전망을 가진 대형 테라스가 인상적이지만 전체 면적 120스퀘어미터에 불과한 이 아파트의 낙찰가격(470만 달러)는 이 지역의 유닛 거래 중 최고 기록이다. 지난해 말 비슷한 조건의 다른 아파트 매매가가 360만 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크게 부풀려진 거래 가격이라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말이다.
거주자가 사망하면서 매물로 나온 이 아파트의 마지막 거래는 1992년이었으며 당시 매매가는 76만 달러로 알려졌다.
노스웨스트(north-west)의 멜로스 파크(Melrose Park)에서는 4개 침실 주택이 243만2천 달러에 낙찰됐다. 콥햄 애비뉴(Cobham Avenue) 상에 자리한 570스퀘어미터 부지를 가진 이 주택에는 17명의 입찰자가 등록했으며, 18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된 후에는 4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가를 제시했다.
경매가 시작되면서 5만 달러, 2만5천 달러씩 높은 가격이 제시, 220만 달러에 이른 후에는 1만 달러씩 입찰가를 내놓으며 더디게 진행됐으나 잠정가격(230만 달러)에서 13만2천 달러가 더 오른 후에 낙찰이 이루어졌다.
이 지역 기반의 부동산 회사 ‘Green Real Estate’를 통해 매매된 이 주택은 2010년 85만 달러에 거래된 바 있다.
이너웨스트(inner west)에서는 첫 주택 구입자가 매릭빌(Marrickville)에 있는 2개 침실 주택을 193만 달러에 낙찰 받았다. 몬커 스트리트(Moncur Street) 상의 이 주택에는 9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한 가운데 4명이 가격 경쟁을 이어가 175만 달러의 잠정가격을 금세 넘어섰으며 18만 달러가 더 오른 후에 낙찰됐다. 227스퀘이미터의 크지 않은 부지의 이 주택은 지난 2010년 73만 달러에 매매된 것이 마지막 거래였다.
한편 유명 경마 기수 대런 비드만(Darren Beadman)씨는 노스브릿지(Northbridge) 소재 주택을 예상 가격보다 거의 100만 달러 높아진 가격에 판매했다. 호주 최고 경마대회인 멜번컵(Melbourne Cup)에서 두 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비드만씨의 주택은 510만 달러의 잠정가격이 책정되어 경매 매물로 등록됐었다.
645스퀘어미터 부지를 가진 5개 침실의 이 주택 경매에는 2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으며 업사이징(upsizing)을 원하는 이 지역 예비 구매자에게 낙찰됐다. 그가 제시한 최종 가격은 595만 달러였다.
매매를 진행한 ‘The Agency North’ 사의 릭 우드워드(Rick Woodward) 에이전트는 매물로 나온 후 노스쇼어(north shore) 지역은 물론 시드니 동부 예비 구매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
비드만씨는 지난 2009년 152만 달러에 이곳의 주택을 구매, 새로 건축했다.
아난데일(Annandale)에서는 20명의 예비 구매자가 넬슨 스트리트(Nelson Street) 상의 개조한 창고를 구매하기 위해 경쟁을 펼쳤다. 3층으로 지어진 129스퀘어미터의 이 창고는 주거지로 개조된 상태이다. 이날 경매에서는 70여 차례의 입찰가 제시가 이어졌으며, 잠정가격(2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한 280만6,500달러에서 낙찰이 이루어졌다.
이 건물은 1800년대 지어진 산업 창고였으며, 주거지로 개조된 상태에서 경매 매물로 등록된 것이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