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첫 주 주말인 지난 2일(토) 시드니 경매에는 419채의 주택이 매물로 등록됐으며, 온라인으로 진행된 경매 낙찰률은 83.7%였다. 사진은 1960년대 지어진 시드니 남부 그레이스 포인트(Grays Point) 소재 주택. 이날 낙찰가는 189만1천 달러였다. 사진 : The Property Co. Group
50년 만에 시장에 나온 주택… 지난 주 경매 매물 419채, 낙찰률은 83.7%
반 세기 만에 처음으로 주택시장에 나온 오래된 주택이 지난 주말(2일) 경매에서 잠정가격보다 무려 50만 달러 높아진 가격에 낙찰됐다.
시드니 남부, 서덜랜드 샤이어(Sutherland Shire)의 그레이스 포인트(Grays Point)에 자리한 3개 침실의 이 주택은 1960년대 지어진 것으로, 별다른 개조 없이 본래 상태로 경매 매물로 등록됐었다. 하지만 많은 예비 구매자들의 주목을 받았으며, 이날 경매에서는 모두의 예상을 넘어 189만1천 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이 주택은 NSW 주의 노동절이 있는 롱 위크엔드 기간, 시드니 전역에서 진행된 419채의 매물 중 하나로,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이 집계한 326채의 낙찰률은 83.7%였다.
그레이스 포인트의 페닌슐라 로드(142 Peninsular Road) 상에 자리한 이 주택 경매는 7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한 가운데 120만 달러에서 시작됐으며, 이들의 높은 입찰가 제시로 단 세 번째 만에 제시된 가격은 잠정가격인 140만 달러를 넘어섰다. 그리고 곧이어 160만 달러를 넘어선 경매는 이후 70여 차례의 가격 제시가 길게 이어진 끝에 낙찰이 결정됐다. 이날 낙찰가는 잠정가격에서 49만1천 달러가 높아진 것이다.
매매를 진행한 ‘The Property Co. Group’의 크리스토퍼 이고(Christopher Igoe) 에이전트는 “이 주택 경매에 입찰한 이들은 모두 1,568스퀘이미터의 넓은 부지에 새로 주택을 건축하려는 사람들이었다”며 “입찰한 이들 대부분은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1,568 스퀘어미터의 넓은 부지를 가진 주택을 구입한 뒤 재건축 하여 되팔려는 하우스 헌터(house hunter)들이라는 것이다. 사실 이처럼 넓은 부지를 가진 주택은 근래 시드니 경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매물임에 분명하다.
이너웨스트(inner west)에서는 7명의 예비 구매자가 글리브(Glebe)에 있는 3개 침실 주택을 놓고 가격 경쟁을 벌였다.
캐서린 스트리트(Catherine Street) 상에 있는 이 주택 경매는 180만 달러에서 시작돼 비교적 빠르게 입찰 가격이 올라 잠정가격인 205만 달러를 금세 넘겼다. 이후에도 4명의 예비구매자가 계속 입찰가를 내놓았고, 잠정가격에서 26만 달러 높아진 231만 달러에서 낙찰이 결정됐다.
137스퀘어미터의 작은 부지를 가진 글리브(Glebe) 소재 3개 침실 주택. 낙찰가는 231만 달러였다. 사진 : Richardson & Wrench Pyrmont-Glebe
137스퀘어미터의 작은 부지에 자리한 이 주택의 낙찰가격은 1993년, 시드니대학교에 매각됐을 당시 매매가에 비해 12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라이드(Ryde)에서는 대대적으로 개조한 1930년대 코티지가 381만7천 달러에 거래됐다.
크로스 스트리트(Cross Street) 상에 자리한 이 주택은 330만 달러에 매물로 등록됐으며, 경매를 진행한 ‘Cooley Auctions’의 마이클 가로폴로(Michael Garofolo) 경매사는 낙찰이 이루어지기까지 5명의 입찰자들로부터 50여 차례에 이르는 가격 제시를 받았다.
771스퀘어미터의 넓은 부지를 가진 이 주택은 리모델링을 하기 전, 지난 2006년 68만5천 달러에 거래됐다.
북서부(north-west), 체리부룩(Cherrybrook)에서 매물로 나온 5개 침실 주택은 단 한 번도 체리부룩을 가본 적이 없는 하우스 헌터에게 269만5천 달러에 팔렸다.
귀넬렌 플레이스(Gwynellen Place)에 자리한 이 주택은 북서부의 유명 학교인 ‘Cherrybrook Technology High School’의 ‘스쿨존’(School Zone) 구역에 있으며, 741스퀘어미터의 넓은 부지를 갖진 매물이었다.
매물로 등록된 후 예비 구매자들의 눈길을 끈 이 주택 경매에는 무려 26명의 입찰자가 등록했으며 경매 시작 후 60여 차례의 가격 제시가 이어진 끝에 잠정가격에서 24만5천 달러 높아진 가격(269만5천 달러)에 거래된 것이다.
매매를 맡은 ‘Murdoch Lee Estate Agents’의 잭 호(Jack Ho) 에이전트에 따르면 이 주택은 지난 2004년 72만 달러에 매매된 것이 마지막 거래였다.
북부 해안(north shore)의 크레몬(Cremorne)에서는 주차공간이 딸려 있지 않은 2개 침실의 유닛이 139만5천 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맥퍼슨 스트리트(Macpherson Street) 상의 이 아파트는 120만 달러에 매물로 나왔으며 예비 구매자들의 가격 경쟁 끝에 19만5천 달러 높아진 금액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매매를 진행한 부동산 회사 ‘The Agency North’에 따르면 이 유닛이 마지막으로 거래된 것은 2016년이었으며, 당시 매매가는 77만7,700달러였다.
크레몬에서 멀지 않은 아타몬(Artarmon)에서는 2개 침실의 그라운드 층 아파트를 놓고 첫 주택구매자들이 가격 경쟁을 벌였다.
이날 경매를 진행한 ‘Auction Works’의 제스 데이빗슨(Jesse Davison) 경매사는 8명의 예비 구매자들로부터 입찰가 제시를 받았으며 비교적 길지 않은 시간에 107만3천 달러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 아파트의 잠정가격은 102만 달러였다.
시드니 동부(eastern suburbs)의 랜드윅(Randwick)에서는 5개 침실 주택을 놓고 2명의 입찰자가 레이스를 펼쳤다. 딕 스트리트(Dick Street) 상의 이 주택은 466스퀘어미터의 부지를 갖고 있으며, 이날 경매에서는 5명의 예비 구매자가 등록했지만 2명만이 입찰가 경쟁을 이어간 끝에 472만 달러에 낙찰됐다. 이 주택은 465만 달러의 잠정가격이 책정되어 매물로 등록됐었다.
기록에 의하면 이 주택은 지난 1993년에 마지막으로 거래됐으며, 당시 매매가는 46만5천 달러였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