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국경을 개방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는 모리슨(Scott Morrison) 총리가 COVID-19 예방접종률 80% 달성을 전제로 다음달부터 국경 제한을 변경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호주 국경이 폐쇄되기 전의 시드니 공항. 사진 : Sky News 방송 화면 캡쳐
COVID-19 예방접종 비율 80% 도달 전제… NSW 주부터 시작될 듯
지난해 3월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적 전염병(pandemic)으로 선포되면서 곧바로 국경 폐쇄를 결정했던 모리슨(Scott Morrison) 총리가 COVID-19 예방접종률 80% 달성을 전제로 국경을 개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달 1일 발표된 연방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가장 먼저 백신접종 비율이 80%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는 NSW 주를 대상으로 해외여행이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NSW 주의 백신접종 속도를 감안할 때 주 정부는 이달 말쯤 NSW 거주민의 80% 이상이 두 차례의 백신접종을 완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때부터 완전 접종을 마친 호주 시민 및 영주비자 소지자로, NSW 주로 귀국하는 이들은 수천 달러를 지불하며 호텔에서 2주간 격리되는 검역 과정 대신 1주일간 집에서 자가격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연방정부는 국경 개방을 계획하면서 현재 시행하고 있는 호텔 검역을 대체할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해외로 출국하는 완전 접종 호주 여행자를 위해 상업 항공편이 재개된다.
모리슨 총리는 뉴질랜드 등 일부 국가와의 검역을 위한 격리 과정 없이 여행을 할 수 있는 시기에 대해서는 “안전한 때에 고려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이어 총리는 “이제 국민들에게 그들의 삶을 되돌려줄 때”라고 덧붙였다.
해외여행자가 호텔검역 대신 자가격리를 하기 위해서는 12세 미만이거나 의학적 사유로 COVID-19 예방접종이 면제되지 않은 한, 호주에서 승인된 백신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호주 의약품 규제 당국인 ‘Therapeutic Goods Administration’(TGA)는 호주로 입국하는 국제 여행자를 대상으로 COVID-19 예방접종을 완료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때 중국산 ‘시노백’(Sinovac), 인도산 ‘코비쉴드’(Covishield)도 ‘인정한 백신’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1일(금), 연방정부의 국경 제한 변경을 밝히는 모리슨 총리. 사진 : Bloomberg 뉴스 영상 캡쳐
이로써 호주에서 학업을 계획한 일부 국가 국제학생들에게는 호주로 입국하기 위한 장벽 하나가 없어지게 된 것이다. 현재 호주에서 승인한 백신은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그리고 ‘얀센’(Janssen) 백신이다.
한편 남부호주(South Australia) 주 정부는 주 내 16세 이상 거주민의 80%가 백신접종을 완료하는 경우 SA 주로 입국하는 이들에 대해 자가격리를 시행할 방침이다.
모리슨 총리는 각 주(State)가 다시 경계를 개방하고 자가격리를 시행하는 것에 동의한다면 연방정부 차원에서 추가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총리는 관련 성명에서 “(팬데믹 이후 호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호주인의 수를 최대한 늘리기 위해 정부는 7일간의 시험적 자가격리를 시작하기로 동의한 모든 주 및 테러토리(State and Territory)에 항공편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신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이들은 호텔에서 2주 동안 격리되어야 한다.
해외여행을 위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여부 검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정부는 국경 재개 준비의 일환으로 빠른 항원검사(rapid antigen testing)를 고려하고 있다.
또한 모리슨 총리는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이 심각한 수준에 있는 국가로의 여행에 대해 경고하기 위해 정부의 해외여행 안내 시스템인 ‘Smartraveller’ 기능을 확대할 계획도 언급했다.
반면 현재 영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것과 유사하게 ‘여행 승인 국가’ 또는 ‘금지 국가’를 표시하는 붉은색이나 녹색(red-light, green-light) 시스템을 활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반적인 제한에 따라 호주 국민들이 원하는 지역을 여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