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분기 호주 각 도시의 주택 임대수익률이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년 사아, 그게 치솟은 주택가격 때문이다. 사진은 지난 주말 시드니 경매에서 잠정가격을 크게 뛰어넘는 가격(725만 달러)에 낙찰된 그린위치(Greenwich) 소재 주택. 사진 : BresicWhitney Hunters Hill
Domain Rent Report... 시드니, 3%(단독주택)-9.3%(유닛) 낮아져
전국 대부분 도시에서의 임대주택 수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여 사이 주택가격이 폭등하면서 임대료 수익이 감소하면서 투자자들은 어느 지역의 부동산에 투자할 것인지를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대개의 투자자들은 전통적으로 각 주 대도시 및 인근 지역의 주택에 투자하기를 원했지만 일부는 더 나은 수익을 위해 지방 지역 또는 다른 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말이다.
호주 주택시장을 주도하는 시드니와 멜번(Melbourne)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곳으로 국제학생은 물론 장단기 체류자들이 대거 귀국하면서 임대 수익률이 크게 하락한 반면 주택가격 급등으로 중간 가격은 100만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이 최근 내놓은 ‘Domain Rent Report’ 자료에 따르면 시드니의 경우 주택 임대수익률은 9월 분기 가장 큰 폭인 단독주택 3%, 유닛 9.3%가 하락했다.
시드니와 유사하게 주택 임대료가 가장 저렴한 도시 중 하나였던 멜번의 주택 임대수익률은 지난 9월까지 3개월 사이 단독주택 0.4%, 연간으로는 4.3%가 떨어졌다.
이주자들이 크게 늘어난 브리즈번(Brisbane, Queensland) 또한 9월 분기 주택 임대수익률은 1.1%, 연간 4.2%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간 주택가격이 68만 달러를 넘어서며 지속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멜번 기반의 구매 에이전트인 케이트 바코스(Cate Bakos)씨는 한 해 동안 주택가격이 두 자리 수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이 도시 전역에서 임대수익률이 떨어졌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녀는 “주택가격이 확실히 임대수익율을 능가했다”며 “올해 집값이 20% 정도 상승했음을 보면, 이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코스 에이전트는 “그렇지만 투자자들이 주택에 집중하는 것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많은 이들이 임대수익보다 자본성장(투자용으로 구매한 주택을 되팔면서 얻는 수익)을 위해 계속 주택을 구입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도매인’ 자료에 따르면 주택가격이 급격히 치솟으며 9월 분기 동안 대부분 도시에서 임대수익률이 하락했지만 다윈(Darwin, Northern Territory)에서는 하락하지 않았다. 이 도시의 주택 임대료는 지난 12개월 사이 25.3%가 상승하면서 수익률도 1.9% 높아졌다. 이는 주택가격 상승을 휠씬 뛰어넘는 수치이다.
‘Aus Property Professionals’ 사의 로이드 엣지(Lloyd Edge) 대표는 그러나 “다윈의 임대수익률이 좋아보였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이 도시에서의 주택 구매를 꺼렸고, 대신 주 정부가 투자자를 위해 양도소득세(capital gains tax) 감면 혜택을 폐지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NSW 주 등 다른 지역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엣지 대표는 “현재 투자자들은 뉴카슬(Newcastle), 오렌지(Orange) 또는 알버리(Albury)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 지방 도시의 경우 임대수익률이 각 주 대도시에 비해 훨씬 좋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또한 애들레이드(Adelaide)의 주택시장에 관심을 보인다. 임대수익률은 하락하고 주택가격은 계속 상승하는 시드니나 멜번을 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브리즈번 기반의 부동산 회사 ‘Property Zest’의 카렌 영(Karen Young) 대표는 “브리즈번의 주택가격 상승은 투자자들의 구매를 막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에서 9월 사이 브리즈번 모든 지역(suburb)의 주택가격이 상승했다”는 그는 “도심에서 15km 외곽 지역의 집값도 오르고 있다”면서 “이 같은 가격 상승은 현금 흐름 투자자(cashflow investor. 주택임대를 통해 수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들로 하여금 구매를 망설이게 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주택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그녀의 진단이다. 영 대표는 “호주 금융규제 당국인 ‘Australian Prudential Regulatory Authority’가 이자율보다 3% 높은 주택담보대출(mortgage) 상환 능력을 평가한다고 하여 주택구매를 원하는 투자자들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런 한편 멜번의 구매 에이전트 바코스씨는 시드니 지역 투자자들이 주택가격 급증으로 손쉽게 큰돈을 벌어들이는(get on the gravy train) 것을 본 멜번 투자자들 또한 팬데믹 기간 중 부동산 붐을 보인 지역에서 주택구매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멜번을 비롯해 일부 도시에서 임대수익률이 떨어졌지만 호주 국경에 해제되면서 국제학생이나 장단기 근로자들이 유입되면 임대료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기에 투자용 주택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바코스 에이전트는 “일반적으로 각 도시의 임대료는 탄력적이며 지금과 같은 낮은 수익률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각 도시의 9월 분기 임대료- Houses
(도시 : 9월 분기 / 6월 분기 / 분기 상승률 / 연간 상승률)
Sydney : 2.72% / 2.81% / -3.00% / -9.60%
Melbourne : 3.02% / 3.03% / -0.40% / -4.80%
Brisbane : 4.41% / 4.46% / -1.10% / -4.20%
Adelaide : 4.31% / 4.42% / -2.40% / -3.80%
Perth : 5.03% / 5.03% / 0.00% / 4.20%
Canberra : 3.92% / 3.93% / -0.20% / -6.70%
Darwin : 5.52% / 5.42% / 1.90% / 8.90%
Hobart : 4.40% / 4.49% / -2.10% / -5.40%
Combined capitals : 3.56% / 3.60% / -1.20% / -4.20%
Source: Domain Rent Report, September quarter, 2021.
■ 각 도시의 9월 분기 임대료- Units
(도시 : 9월 분기 / 6월 분기 / 분기 상승률 / 연간 상승률)
Sydney : 3.45% / 3.44% / 0.10% / -3.00%
Melbourne : 3.93% / 3.82% / 2.70% / -4.20%
Brisbane : 5.22% / 5.13% / 1.70% / 1.50%
Adelaide : 5.37% / 5.42% / -0.90% / 0.70%
Perth : 5.67% / 5.59% / 1.50% / 4.60%
Canberra : 5.81% / 5.86% / -0.80% / -0.50%
Darwin : 7.16% / 7.04% / 1.60% / 5.40%
Hobart : 4.06% / 4.48% / -9.40% / -7.90%
Combined capitals : 3.95% / 3.91% / 1.10% / -2.20%
Source: Domain Rent Report, September quarter, 2021.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