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공항(Sydney Airport Limited)이 호주 투자회사를 비롯한 글로벌 인프라 펀트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 ‘Sydney Aviation Alliance’와의 바이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시드니공항 국제선 청사의 면제점 구역. 사진 : Sydney Airport(Sydney Kingsford Smith Airport)
호주 최대 공항, 인수 컨소시엄은 호주-해외 투자자-인프라 펀드로 구성
호주에서 가장 크고 분주한 공항 소유주가 조만간 바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8일(월) 호주 언론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아침, 시드니공항(Sydney Airport)에 대한 236억 달러의 인수 제안이 호주증권거래소(Australian Securities Exchange. ASX)에 통보됐다.
공항을 소유한 ‘Sydney Airport Limited’는 성명을 통해 이 공항을 완전(100%) 인수하는 국제 컨소시엄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ydney Aviation Alliance’라고 이름 붙여진 이 컨소시엄은 호주 및 국제 투자사, 인프라펀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계획에 따라 시드니 공항 주주들은 주당 8.75달러를 받게 된다. 시드니공항은 이날 아침 발표 후 ASX에서 현 주가보다 거의 3% 상승한 8.46달러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시드니공항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내년 초 열릴 것으로 보이는 주주총회에서 인수 제안을 수락하는 데 찬성해 줄 것을 권고했다. 이 공항을 인수하려는 컨소시엄에는 멜번 기반의 투자회사 ‘IFM Investors’의 호주 인프라 펀드, 글로벌 인프라 펀드, AustralianSuper, QSuper,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들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이번 인수에는 규제 승인이 필요하다. 공항을 인수하려는 컨소시엄은 지난 9월부터 시드니공항에 대한 실사를 벌였고, 투자자들의 승인을 구했다. 이날 발표된 인수 계약은 앞서 시드니공항 주식 한 주당 8.25 및 8.45달러 제안이 거부된 후 나온 것이다.
공항 주가는 팬데믹 상황에서 크게 떨어져 지난 2월에는 5.50달러까지 내려갔다. 다른 모든 공항들과 마찬가지로 시드니공항 또한 팬데믹 사태로 큰 타격을 받았지만 NSW 주를 통한 국경이 지난 11월 1일 재개됐으며 올해 안으로 서부호주(Western Australia) 주를 제외한 모든 주 및 테러토리(State and Territory)가 주 경계(State border)를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데이빗 곤스키(David Gonski) 시드니공항 회장은 “오늘 계약은 모든 당사자가 지난 수개월에 걸쳐 맺은 약속의 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드니공항 이사회는 이번 결과가 공항을 위한 적절하고 장기적 가치를 반영하는 것으로 믿고 있으며, 독립적 전문가 승인을 비롯해 보다 나은 제안이 없는 것 등의 관례적 조건에 따라 만장일치로 인수 제안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한편 NSW 주는 오는 2026년, 현재 뱃저리스 크릭(Badgerys Creek)에 건설 중인 시드니 제2공항을 갖게 된다. 이 지역 공항이 추진되던 지난 2017년, 시드니공항 측은 시드니 도심(CBD)에서 서쪽으로 약 50km 거리에 자리한 새 공항의 시설 건설을 거부한 바 있다. 거부 이유는 투자 대비 수익에 대한 위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