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반, '델타'(Delta) 변이가 호주 주요 지역을 강타한 이후 경제 회복과 함께 고용이 되살아나면서 호주 실업률이 4.6%에서 4.2%로 크게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각 산업 분야에서는 심각한 구인난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Pixabay / geralt
ABS 집계, 4.6%에서 4.2%로... 지난 11-12월 사이 일자리 6만5천 개 창출
‘이직’ 바람 속 정보기술-인적 자원 부문 전문 인력 수요, 크게 늘어날 듯
지난해 NSW 및 빅토리아(Victoria) 주를 강타한 ‘델타’(Delta) 변이 및 이로 인한 봉쇄 조치가 해제된 이후 고용이 되살아나면서 호주 실업률이 4.2%로 크게 낮아졌다.
지난 1월 21일(금)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실업률은 4.6%에서 4.2%로 하락했으며, 지난 11월에서 12월 사이에만 약 6만4,800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졌다.
ABS의 비요른 자비스(Bjorn Jarvis) 노동통계 국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시작되기 직전인 2008년 8월 실업률 4.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말했다.
불완전 고용 또한 크게 하락해 고용된 근로자의 6.6%만이 더 많은 시간을 일하고자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지난 달(12월) 경제 전반에 걸쳐 근로시간은 1%가 증가했다.
실업률과 관련해 또 하나의 긍정적인 것은, 구직활동을 하는 인구 비율이 기록적으로 최고치에 근접했다는 것이다. 자비스 국장은 “지난 12월의 참여율은 상대적으로 높았다”면서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보다 0.2%포인트 높았고, 지난 2021년 5월과 6월의 역사적 최고치보다 0.2%포인트 낮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수치는 12월 초에 조사된 것이며, 비즈니스에 심각한 영향을 미침은 물론 소비감소를 불러온 오미크론(Omicron) 변이가 정점에 이르기 전이다.
경제 컨설팅 사인 ‘BIS Oxford Economics’의 사라 헌터(Sarah Hunter. 사진) 선임연구원. 그녀는 향후 호주 실업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며 지속적인 백신 부스터 프로그램으로 COVID-19 감염 및 입원환자 수를 줄여나가며 소비자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 Twitter / BIS Oxford Economics
하지만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 파동이 점차 진정되면서 실업률이 4% 이하로 유지되거나 3% 이하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 컨설팅 사 BIS 옥스퍼드 이코노믹스(BIS Oxford Economics)의 사라 헌터 연구원은 “지속적인 백신 부스터 프로그램으로 COVID-19 감염 및 입원환자 수를 줄여나가며 소비자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팬데믹 이후 ‘경력 변경’ 고려하는 이들도 늘어
한편 팬데믹 상황이 점차 나아지면서 노동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그동안의 국경 폐쇄에 따라 상대적으로 주요 노동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새로운 분야로의 이직을 고려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해 운영되는 미국 기반의 비즈니스 및 고용 서비스 사인 링크트인(LinkedIn Corporation) 호주회사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5명 중 3명은 올해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해 비즈니스 및 고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LinkedIn Australia의 직업 전문가 카일라 덴게이트(Cayla Dengate. 사진)씨는 팬데믹 상황에서 많은 이들이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졌으며, 이는 자기 일을 바꾸는 동기가 됐다고 진단했다. 사진 : LinkedIn Australia
‘LinkedIn Australia’ 사의 직업 전문가(Careers Specialist) 카일라 덴게이트(Cayla Dengate)씨는 “우리 모두가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을 겪어 왔고, 이는 자기성찰(soul searching)의 시간을 갖게 만들었다”면서 “자신이 원하는 일이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만들고, 그런 일이 자신의 가치와 일치한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덴게이트씨는 “기업들 또한 이를 이해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LinkedIn Australia’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이후 이 회사의 게시물에서 ‘flexibility’(유연성, 융통성)라는 단어가 언급된 횟수는 300%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근로자 입장에서 더 많은 수입을 올리는 것이 직업을 바꾸는 주요 요인인 것만은 사실이다.
팬데믹 사태와 함께 해외의 숙련 기술자 유치가 없었기에 호주의 전문기술 인력은 거의 고갈된 상태이다.
IT와 HR,
지배적 직종으로 부상
이런 상황은 특히 일부 산업에서 더 높은 임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덴게이트씨는 “지식 기반 산업으로 최고의 기술 인재를 원하는 회사는 급여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LinkedIn Australia’는 지난 5년간의 추세를 기반으로, 올해 가장 큰 일자리 성장은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 및 인적 자원(Human Resources) 분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inkedIn Australia에 따르면 향후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과 인적 자원(Human Resources) 분야는 가장 성장하는 직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Unsplash / thisisengineering
지난 5년간 직업 성장을 보인 상위 직종은 최고 인사책임자(chief human resources officer), 슈퍼 컴퓨터 엔지니어(machine learning engineer), 소프트웨어 엔지니어(site reliability engineer), 전력 시스템 엔지니어(power system engineer), 데이터 엔지니어(data engineer) 및 인재확보 전문가(talent acquisition specialist)였다.
이런 현상은 직장 내 성별 균형을 변화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덴게이트씨는 “이런 추세는 올 한 해 계속될 것이며 전통적으로 남성이 지배했던 일부 산업에서 더 높은 성 균형과 여성 참여가 더 수월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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