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Omicron) 변이(BA.1)에서 파생된 BA.2 변기체가 확인됐다. 전 세계 55개 국가에서 확인된 이 변이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아직까지 질병의 심각성이 높다는 증거는 없다. BA.2는 기존 오미크론과 32개의 돌연변이를 공유하면서 28개의 다른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 : National Institute of Allergy and Infectious Diseases
일부에서 ‘스텔스’로 칭한 ‘Omicron BA.2’, 40개 이상 국가에서 보고돼
COVID-19의 열한 번째 변이인 ‘오미크론’(Omicron)에서 파생된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subvariant’)가 호주에서도 확인됐다. 현재 전염병 전문가들은 이 새로운 변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 ‘스텔스’(stealth)라는 이름을 붙여 칭하는 오미크론 파생 ‘BA.2 변이’(BA.2 subvariant)는 이미 40개 이상 국가에서 보고된 상황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에 비해 더욱 빠른 속도로 전파돼 전염력이 높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아직은 초기 단계이며 현재 전문가들은 이 오미크론 파생 변이가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더 심각한 질환을 초래하거나 백신을 피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증거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 ‘BA.2’ 변이는= 바이러스가 진화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인 SARS-CoV-2도 예외는 아니다. 연방정부 기관으로 과학 분야 연구를 담당하는 CSIRO(Commonwealth Scientific and Industrial Research Organization)의 COVID-19 프로젝트 책임자인 세샤드리 바산(Seshadri Vasan) 교수는 “변이가 나올 때마다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면서 “이는(바이러스는) 계속 진화하여 우리가 하위 계보(sub lineage)라고 부르는 것들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BA.1은 지난해 말경 출현해 호주에서도 감염자 급증을 불러온 ‘오미크론’ 변이 균주이며 BA.2는 여기서 파생, 최근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이다.
바산 교수에 따르면 본래 오미크론 변이와 32개의 돌연변이를 공유하지만 28개의 다른 돌연변이도 갖고 있다.
▲ BA.2에 대해 일각에서 ‘스텔스’라고 칭한 이유는= BA.2에는 PCR 검사에서 오미크론 변이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필요할 수 있는 BA.1의 시그니처 삭제 돌연변이가 없기에 ‘stealthy’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바산 교수는 “초기에는 이 삭제 돌연변이를 별견하는 데 의존했던 PCR 검사에서 BA.2를 ‘오미크론 변이’로 분류하지 않았기에 ‘은밀하게 움직인다’는 의미의 별명으로 칭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BA.2에 대해 그 자체가 우려의 요인은 아니라고 말한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기술(genomic sequencing technology)은 이런 유형을 분석하는 PCR 샘플에서 여전히 BA.2를 감지할 수 있지만 BA.2의 실제 감염사례는 PCR 검사의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나타나는 것보다 더 많을 수 있다.
BA.2가 기존의 오미크론 변이(BA.1)에 비해 백신을 회피하는 능역이 뛰어나다는 증거는 없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예방접종을 포함해 기본적인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사진 : Federal Government
만약 BA.2에 감염되었다면 PCR 검사에서 ‘양성’이라는 반응이 나오게 된다. 웨스트미드 병원(Westmead Hospital)의 NSW 건강병리학 책임자인 도미닉 드와이어(Dominic Dwyer) 교수는 “PCR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다는 것은 알 수 있다”며 “하지만 양성인 사람이 어떤 변이에 감염된 것인지 알지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현재 확인된 지역은= 지난 1월 28일 현재 BA.2는 40개 이상 국가에서 발견됐다. 전 세계에서 1만8,000개 이상의 염기서열(sequence)이 감지되었지만 대부분은 덴마크에서 보고됐다. 이날 현재까지 호주에서는 22개의 BA.2 시퀀스가 보고된 상태이다. 모든 COVID 양성 샘플이 유전자 염기서열을 거치는 것이 아니므로 BA.2의 실제 사례는 알 수 없다.
바산 교수는 “22개의 확인된 시퀀스는 이 바이러스가 호주에도 나타났음을 의미하는 것이며, 아마도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현재까지 BA.2에 대해 알려진 것은= 덴마크 사례에 대한 초기 분석은 BA.1과 BA.2 감염자의 (심각성으로 인한) 병원 입원비율에는 차이가 없음을 시사한다. 영국의 초기 연구에서도 현재 나와 있는 COVID-19 백신이 BA.1 변이체에 대항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BA.2에 대해서도 유사한 보호기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파생 변이는 최근에 확인되었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몇 주 안에 더 많은 데이터와 연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바산 교수는 “덴마크 연구진들이 파악한 초기 증거를 보면, 전염력은 높지만 질병의 심각성이 다른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높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따라서 추가접종(booster shots)을 비롯해 사회적 거리 두기, 안면 마스크 착용 등 기존 방역 지침을 잘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전염병 모델러인 제임스 우드(James Wood) 박사도 “이 새로운 파생 변이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기 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시하면서 “많은 전문가들이 COVID-19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고 있기에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드 박사는 “현 단계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와 다르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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