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 주에서 지난 한 해 동안 두 번째로 높은 주택가격 상승을 보인 곳은 시드니 남부 해안도시 키아마(Kiama. 사진)로, 지난 12개월 사이 48% 이상 올라 현재 중간 가격은 149만9,500달러에 달한다. 사진 : Visit Kiama
스노위 모나로 지역, 50.8% 급등... 키아마-바이런 카운슬 지역도 48% 올라
NSW 주의 일부 지방 지역 주택가격이 시드니보다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시드니를 벗어나 지방의 해안(sea changer) 또는 내륙 타운으로 이주하는 이들(tree changer)의 지속적인 수요로 가격 또한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았다.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의 지난해 12월 분기 주택가격 자료에 따르면 일련의 NSW 주 지방의회 지역(local government area) 주택가격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3분의 1 이상 상승했다.
2021년 4분기 집계 결과 NSW 주 지방의회 지역 가운데 가장 큰 폭의 가격 성장을 보인 곳은 스노위 모나로(Snowy Monaro Regional Council area) 지역으로, 12개월 사이 50.8%가 올라 현재 중간 주택가격은 58만5,000달러가 됐다.
중간 가격이 약 48% 치솟은 시드니 남부 키아마(Kiama), NSW 주 북부 바이런 지방정부 지역(Byron local government area)도 현재 중간 주택가격은 각 149만9,500달러, 17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수년 사이 주택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던 바이런 지역의 지난 1년 사이 주택가격은 55만 달러가 올랐다. ‘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가장 큰 상승으로, 이 지역 중간 주택가격은 광역시드니(160만 달러, 33.1% 상승)를 넘어섰다.
시드니 남부 내륙, 보랄(Bowral)을 포함하는 윙캐리비(Wingecarribee) 지방의회 지역 또한 지난 한 해 강한 부동산 시장을 보여주었던 곳으로 중간 가격은 118만 달러(37.2% 상승)에 달한다.
바이런 지역의 급격한 가격 오름세는 인근 지역에까지 영향을 주어 벌리나(Ballina), 트위드(Tweed), 리스모어 지방의회 지역(Lismore region)도 연간 최소 32%가 상승했다.
‘도메인’ 사의 연구 책임자인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는 “NSW 주 지방 지역의 주택가격은 지난 분기에만 평균 12.5%, 연간 27.5%가 올라 중간 가격은 72만 달러까지 높아졌다”며 “이는 ‘도메인’ 사가 가격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강한 성장이며 분기별 상승도 이전 분기 상승률의 두 배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박사는 이 같은 지방 지역 주택가격 상승은 팬데믹 사태를 계기로 재택근무가 확산됐고, 이들이 도시를 벗어나고자 한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경이 폐쇄됨으로써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한 이들이 지방 지역에 휴가용 주택을 구매하려는 추세도 가격 상승에 기여했다.
파월 박사는 “특히 지난해 중반, ‘델타’(Delta) 변이로 인해 광역시드니가 3개월 이상 봉쇄됐던 것도 하반기 4분기의 기록적 가격 성장의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방 지역에 주택을 임대해 거주하던 이들이 영구적으로 정착하고자 구매를 선택한 것 또한 가격 상승의 한 요인일 수 있다.
스노위 모나로 지방의회 지역(Snowy Monaro Regional Council area)은 지난해 4분기를 기준으로 12개월 사이 50.8%의 주택가격 성장을 기록했다. 사진은 이 지역, 진다바인(Jindabyne)의 호수 주변 주택가. 사진 : Homely
NSW 주 남서부의 진다바인(Jindabyne), 스레보(Thredbo), 베리데일(Berridale), 쿠마(Cooma) 등의 타운을 포함한 스노위 모나로 지방의회 지역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주택 수요가 크게 늘어나 중간 가격은 마지막 분기에만 19만7,000달러가 상승했다. 현재 이 지역의 중간 주택가격은 58만5,000달러로, 이는 지난 5년 사이 2배 이상 높아진 수치이다.
이 지역 기반의 부동산 중개회사 ‘First National Real Estate Kosciuszko’의 고든 젠킨슨(Gordon Jenkinson) 대표는 스노위 모나로 지역 주택가격 성장의 배경으로 “시드니와 캔버라(Canberra)에서 이주하거나 휴가용 주택을 구매하려는 이들의 높은 수요가 급격한 가격 상승의 핵심 동인”이라고 설명했다.
젠킨슨 대표는 “팬데믹 사태는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원격 근무가 가능해지면서 우리 지역은 젊은 인구층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젠킨슨 대표는 진다바인에 있는 2채의 주택 부지를 65만 달러에 판매했다. 불과 2년 전만해도 이 부지 가격은 22만 달러에서 24만 달러 사이였다. 18개월 전 이스트 진다바인에서 거래된 65만 달러의 호수 전망 주택은 최근 145만5,000달러에 재판매됐다. 이 지역의 고급 주택은 300만 달러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사우스코스트(south coast)의 키아마에 있는 부동산 중개회사 ‘Raine & Horne Kiama’의 스티브 프라이어(Steve Pryor) 대표는 “지난 2년간 시드니 남부 해안 지역의 주택시장은 비정상적으로 강했다”면서 “시드니에서 멀지 않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시드니사이더들의 높은 수요가 가격 폭등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4분기를 기준으로 이 지역 주택 가격은 전년대비 48만 달러 이상 올랐다.
프라이어 대표는 “2021년 한 해 동안 우리 팀이 판매한 주택 가운데 약 50채는 시드니 거주자가 구매한 것”이라며 “이들 대부분은 은퇴했거나 은퇴를 준비하는 이들이었지만 일부는 재택근무가 가능한 젊은 구매자들이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지난해 말 시드니에서 그랬던 것처럼 주택시장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크게 치솟은 주택가격으로 이전과 같은 강한 수요가 줄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아직도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파월 박사는 “주택가격 변동은 시드니에서 파급되는 경향이 있기에 시드니 주택시장에 나타나기 시작한 변화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NSW 주 전역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NSW 주 주택가격 상승 상위 10개 지방 지역
(지방의회 지역 : 중간 가격 / 연간 상승률 / 지난 5년간의 상승률)
-Snowy Monaro Regional : $585,000 / 51% / 119%
-Kiama : $1,495,000 / 48% / 89%
-Byron : $1,700,000 / 48% / 111%
-Wingecarribee : $1,180,000 / 37% / 54%
-Lismore : $612,500 / 36% / 80%
-Eurobodalla : $799,000 / 35% / 96%
-Tweed : $915,000 / 34% / 74%
-Bellingen : $842,500 / 34% / 87%
-Cessnock : $560,000 / 33% / 68%
-Bega Valley : $795,000 / 33% / 92%
Source: Domain House Price Report, December quarter 2021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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