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주택시장 열기가 다소 주춤했지만 금리 인상 전에 주택을 구입하려는 이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강한 편이다. 사진은 지난 주말(19일) 경매에서 60년 만에 처음으로 시장에 나온 파이브덕(Five Dock) 소재 주택. 사진 : Ray White Annandale
경매 매물 830채, 낙찰률은 68.3% 집계... ‘금리 인상 전 구매’ 열기로 강세 이어져
지난 한 해 동안 주택가격이 크게 치솟은 지역(suburb) 중 하나인 파이브덕(Five Dock)에서 60년 만에 처음으로 시장에 나온 주택이 지난 주말(19일) 경매에서 353만5천 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2명의 투자자가 가격 경쟁을 펼쳐 최종 거래 금액은 잠정가격보다 높아졌다.
페어라이트 스트리트(Fairlight Street) 상에 자리한 4개 침실의 페더레이션 스타일 주택은 이날 시드니 전역에서 진행된 830채의 경매 매물 중 하나로, 120채의 주택이 경매를 철회한 가운데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에 보고된 564채의 경매 낙찰률은 68.3%로 집계됐다.
14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한 670스퀘어미터 부지의 이 주택 경매는 285만 달러에서 입찰이 시작됐으며 가격 제시가 더디게 이어진 가운데 2명의 투자자가 마지막까지 경쟁을 이어간 끝에 353만5천 달러에서 경매가 마무리됐다. 이는 매물로 등록되면서 벤더(vendor)가 책정한 350만 달러보다 3만5천 달러 높아진 것이다.
1906년에 지어진 이 주택은 이번에 경매로 내놓은 벤더 노마 잭슨-스노우(Norma Jackson-Snow)씨와 헤더 루더포드(Heather Rutherford)씨 자매가 어린 시절을 보낸 집이었다.
잭슨-스노우씨는 이날 경매 결과에 대해 “좋은 거래 결과”라는 말로 만족감을 표한 뒤 “수십 년 동안 우리 가족이 좋은 추억을 만들었던 집”이라고 말했다.
이 주택 매매를 진행한 ‘Ray White Annandale’ 사의 피오나 헬람스(Fiona Hellams) 에이전트는 “입찰가격 제시가 느리게 이어졌지만 모든 예비구매자들이 이 주택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기준금리가 오르기 전에 주택을 구입하고자 하는 예비 구매자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강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도메인’ 자료에 따르면 파이브덕은 지난 한 해 동안 주택가격이 25% 높아져 현재 중간 가격은 220만 달러에 이른다.
로워노스쇼어의 헌터스 힐(Hunters Hill, lower north shore)에서는 4개 침실의 해안가 주택이 866만 달러에 매매됐다.
보네핀 로드(Bonnefin Road) 상의 이 주택은 680만 달러에서 입찰이 시작됐지만 예비 구매자들이 10만 달러씩 가격을 내놓으면서 860만 달러까지 금세 치솟았다. 이후 4명의 입찰자들이 각 한 차례씩 가격을 제시했고, 마지막으로 6만 달러가 더 오른 금액에서 경매가 마무리됐다.
967.5스퀘어미터의 부지를 가진 이 주택은 애초 820만 달러에 시장에 나왔으며 이후 잠정가격을 850만 달러로 높였다.
헌터스 힐(Hunters Hill) 해안에 있는 4개 침실 주택. 860만 달러의 잠정가격이 책정됐던 이 주택은 지난 주말 경애에서 866만 달러에 매매됐다. 사진 : The Agency Hunters Hill
기록에 의하면 이 주택은 2013년 마지막으로 거래됐으며, 이후 대대적으로 개조됐다. ‘도메인’ 자료를 보면 현재 헌터스 힐의 중간 주택가격은 399만 달러이다.
시드니 남동부, 라페루즈(La Perouse)에 자리한 4개 침실 주택은 아닐 경매에서 483만 달러의 낙찰가를 보였다.
구라왈 애비뉴(Goorawahl Avenue) 상의 이 주택은 425만 달러의 잠정가격이 책정되어 시장에 나온 매물로, 이날 경매는 380만 달러에서 시작됐다. 9명의 입찰자 가운데 4명이 적극적으로 입찰가를 내놓으면서 가격이 높아진 이 주택은 마지막으로 뱅스타운(Bankstown)에서 온 가족이 제시한 483만 달러에서 거래가 결정됐다.
536스퀘어미터 부지를 가진 이 주택은 현 소유자가 지난 2000년 다운사이징을 하면서 구매한 것으로, 당시 매매가는 84만5천 달러였다.
시드니 동부, 랜드윅(Randwick)에 자리한 5개 침실의 세미하우스는 605만 달러에 현지 가족에게 넘겨졌다. 설리 스트리트(Sully Street) 상의 이 주택에는 14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으며 53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 3명의 입찰자가 끝까지 경쟁을 이어간 끝에 잠정가격(580만 달러)에서 25만 달러 높아진 금액에 낙찰이 이루어졌다.
392스퀘어미터 부지를 가진 이 주택은 2년 전 273만 달러에 거래됐었다. 당시에는 3개 침실의 세미하우스였지만 이후 대대적으로 확장, 개조됐다.
윌로비(Willoughby)의 2개 침실 세미하우스는 2년 전 매매가격보다 50만 달러 높은 금액에 거래됐다. 모브레이 로드(Mowbray Road) 상에 있는 이 주택은 2020년 4월, 150만 달러에 거래된 바 있다.
4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한 이날 경매는 175만 달러에서 시작됐으며, 가격 제시가 빠르게 진행된 끝에 204만2천 달러에 낙찰이 이루어졌다. 이는 잠정가격(195만 달러)에서 9만2천 달러 높아진 것이다.
에핑(Epping)의 빅토리아 스트리트(Victoria Street) 상에 있는 3개 침실 아파트는 첫 주택 구입자에게 돌아갔다. 이 아파트를 낙찰받은 새 주인은 내집 마련을 위해 지난 2년 동안 부동산을 검색해 왔다고 말했다.
내부면적 154스퀘어미터의 이 아파트는 지난 1998년 32만 달러에 마지막으로 거래된 바 있으며, 이날 경매에서는 115만5천 달러에 낙찰됐다. 이는 잠정가격(108만 달러)에서 7만5천 달러 높아진 금액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