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가격 적합성 1).jpg

현재 중간 주택가격 160만 달러가 넘는 시드니는 평균 가계소득보다 15배 넘는 수준으로, 전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주택구입이 두 번째로 어려운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은 시드니 도심 주변의 주택가. 사진 : Local Agency Co

 

‘International Housing Affordability 2022’... 호주 주요 도시, 상위 목록에

 

지난해 마지막 분기, 집계 결과 현재 시드니의 중간 주택가격은 160만 달러로 치솟았다. 광역 시드니 600여 교외지역(suburb) 가운데 약 4분의 1은 중간가격이 200만 달러를 넘어선 상태이다. 지난 수십 년 사이 시드니의 주택가격은 꾸준히 상승했다. 이는 공급에 비해 높은 인구 성장(특히 해외에서의 이민자 유입)에 따른 것이다. 특히 팬데믹 기간 중 시드니 주택가격은 다른 도시에 비해 급격한 상승을 보여 일부 지역은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만으로 한해 수십 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 이상의 불로소득을 얻기도 했다.

이처럼 높은 주택가격으로 시드니는 전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주택구입 가능성이 가장 낮은, 다시 말해 내집 마련이 가장 어려운 두 번째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시드니뿐 아니라 멜번(Melbourne) 등 호주의 주요 5개 도시가 상위 20개 리스트에 기재됐다.

지난 달 말, 미국 휴스턴(Houston)에 기반을 둔 독립 싱크탱크 ‘Urban Reform Institute’와 캐나다 독립 정책연구소인 ‘Frontier Centre for Public Policy’가 내놓은 ‘International Housing Affordability 2022 Edition’에 따르면 시드니 주택가격은 2021년 가구 평균소득보다 15배 높은 수준으로, 내집을 마련하는 데 있어 전 세계 주요 도시 중 홍콩에 이어 두 번째로 어려움을 겪는 도시였다. 홍콩의 주택가격은 평균 가계소득의 23배에 달했다.

멜번 또한 집값이 평균 가계소득의 12배에 달해 조사 대상 전 세계 도시들 가운데 5번째로 주택구입이 어려운 도시 명단에 올랐으며 다른 도시들 또한 평균 소득의 5배가 넘는 주택가격을 보이고 있어 내집 마련이 ‘심각하게 어려운 수준’으로 간주됐다.

남부호주 애들레이드(Adelaide, South Australia)의 경우 주택가격은 평균 가계소득의 8배에 달하며 브리즈번(Brisbane, Queensland)과 퍼스(Perth, Western Australia)가 7배 수준으로 나타나 전 세계 도시들 가운데 주택구입이 어려운 상위 20개 도시에 포함됐다.

이번 ‘International Housing Affordability’ 보고서는 2021년을 기준으로 주택가격을 ‘심각하게 감당할 수 없을 것으로 간주’되는 도시의 수가 COVID 전염병 사태 이전인 2019년에 비해 60%나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적당’하거나 ‘적당한 가격으로 간주’되는 도시 수도 거의 3분의 2가 줄었다.

 

부동산(가격 적합성 2).jpg

미국 휴스턴(Houston)에 기반을 둔 독립 싱크탱크 ‘Urban Reform Institute’와 캐나다 독립 정책연구소인 ‘Frontier Centre for Public Policy’가 내놓은 ‘International Housing Affordability 2022 Edition’에 따르면 멜번 또한 주택가격이 평균 가계소득의 12배 넘는 수준으로, 내집 마련이 어려운 다섯 번째 도시이다. 사진은 멜번의 한 교외 지역. 사진 : Smart Property Investment

   

이번 보고서의 저자인 ‘Urban Reform Institute’의 웬델 콕스(Wendell Cox) 선임연구원은 “이 도시들은 ‘전례 없는 주택가격 악화’의 일부가 되었다”면서 “이러한 환경에서 많은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생활수준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으며, 그 원인은 미래를 예측하는 데 있어 좋은 징조가 아니다”고 우려했다.

호주 AMP 캐피털의 선임연구원인 셰인 올리버(Shane Oliver) 박사는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고 금리 인상이 다가오면서 중산층들조차 부동산 시장 진입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리버 박사에 따르면 호주 중앙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a)이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지난해의 경우 주택가격이 22%나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중산층의 시장진입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각 가구의 소득 성장은 주택가격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에 따르면 시드니 중간 주택가격은 2021년 33.1%가 올라 현재 160만1,467달러에 이른다. 멜번은 지난 한 해 동안 18.6% 높아져 110만1,612달러를 기록했다.

 

부동산(가격 적합성 3).jpg

시드니와 멜번의 주택가격은 올해가 지난 후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현 수준에서 가격이 내려간다 해도 합리적 가격 측면에서는 여전히 비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진은 매매가 완료된 시드니의 한 부동산. 사진 : Real Estate

   

올리버 박사는 “시드니와 멜번은 합리적 주택가격 측면에서 최악”이라며 “사실 지난 수년 동안 그러했지만 전염병 사태로 인해 더욱 악화된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시드니와 멜번의 주택시장이 약화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향후 18개월 동안 가격이 10~15% 하락하더라도 그 가격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하면서 “여전히 감당하기 힘든 가격”이라고 말했다.

 

■ 주택구입이 어려운 상위 20개 도시

(순위. 국가 / 도시 : Median mutiple)

1. China / Hong Kong : 23.20

2. Australia / Sydney NSW : 15.30

3. Canada / Vancouver BC : 13.30

4. USA / San Jose CA : 12.60

5. Australia / Melbourne Vic : 12.10

6. USA / Honolulu HI : 12.00

7. USA / San Francisco CA : 11.80

8. New Zealand / Auckland : 11.20

9. USA / Los Angeles CA : 10.70

10. Canada / Toronto ON : 10.50

11. USA / San Diego CA : 10.10

12. USA / Miami FL : 8.10

13. UK / London : 8.00

14. Australia / Adelaide SA : 8.00

15. USA / Seattle WA : 7.50

16. USA / Riverside-San Bernardino CA : 7.40

17. Australia / Brisbane QLD : 7.40

18. USA / Denver CO : 7.20

19. USA / New York NY-NJ-PA : 7.10

20. Australia / Perth WA : 7.10

*Median Multiple / 주택가격 대 평균 가계소득 배수(2021년 9월 분기 기준)

Source: Demographia, International Housing Affordability 2022.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부동산(가격 적합성 1).jpg (File Size:137.3KB/Download:17)
  2. 부동산(가격 적합성 2).jpg (File Size:131.9KB/Download:18)
  3. 부동산(가격 적합성 3).jpg (File Size:74.6KB/Download:2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801 호주 5% 대출 보증금으로 ‘부동산 사다리’에 빠르게 오를 수 있는 교외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4.21.
5800 호주 토요일 오전의 주택 경매? 일부 전문가들, “좋은 아이디어는 아닐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2.04.21.
5799 호주 Federal Election 2022- 가장 큰 규모의 선거, 어떻게 치러지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04.14.
5798 호주 Federal Election 2022- 5월 21일로 확정, 본격 선거전 돌입 file 호주한국신문 22.04.14.
5797 호주 50만 명 이상의 고령층, 65세에 은퇴 가능해질까... file 호주한국신문 22.04.14.
5796 호주 NSW 보건부, “첫 ‘Deltacron’ 및 혼합 COVID 감염 사례 보고” 밝혀 file 호주한국신문 22.04.14.
5795 호주 팬데믹으로 크게 감소한 멜번 인구, 2030년에는 시드니 능가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2.04.14.
5794 호주 ‘Buy Now, Pay Later’ 증가... “부채에 시달리는 이들, 더욱 늘어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4.14.
5793 호주 캔터베리 뱅스타운 카운슬, 무료 수상 스포츠 강사 교육과정 재개설 file 호주한국신문 22.04.14.
5792 호주 정부 개입의 ‘임대료 통제’, 호주의 ‘주택 위기’ 완화에 도움 될 수 있을까... file 호주한국신문 22.04.14.
5791 호주 관개시설 되어 있는 타스마니아의 ‘Vaucluse Estate’, 매매 리스트에 file 호주한국신문 22.04.14.
5790 호주 총선 겨냥한 연립 여당의 지원책 제시 불구, 노동당 지지율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
5789 호주 “팬데믹 상황이 힘들다고? 1846년 전, ‘인류 생존 최악의 해’가 있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
5788 호주 요양시설 거주 노인 5명 중 1명, 화학적 억제제인 항정신성 약물 투여 받아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
5787 호주 수십 명의 여성들이 누드 상태로 Perth CBD 거리에 선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
5786 호주 “거주 지역이 치매 위험에 영향 미친다”... 모나시대학교 연구팀 연구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
5785 호주 타스마니아 주 피터 거트웨인 주 총리, 정계은퇴 ‘깜짝’ 발표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
5784 호주 NSW 주 정부, ‘시니어카드’ 30주년 기해 디지털 옵션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
5783 호주 호주 고고학자들, 5만 년 전 서부호주 사막의 고대 화덕-와틀과의 연관 밝혀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
5782 호주 정부 연료소비세 인하... ACCC 통해 휘발류 소매업체 ‘감시’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
5781 호주 “정부의 첫 주택구입자 지원 정책, 저소득 가구에 도움 되지 않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
5780 호주 리드컴에 들어서는 ‘리드컴 센트럴’, 한인상권 중심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
5779 호주 2022-23 Federal Budget; 각 부문별 Winner & Loser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5778 호주 2022-23 Federal Budget; 모리슨 정부의 4기 집권 노린 ‘선거 전 예산’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5777 호주 낮시간 활용하는 일광 절약,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5776 호주 임산부의 ‘태아 상실 초래’한 범죄, 보다 강력하게 처벌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5775 호주 멜번 연구팀, 두 가지 새 유형의 COVID-19 백신 임상시험 예정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5774 호주 호주로 입국하는 해외여행자들의 ‘출국 전 COVID 검사’, 폐기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5773 호주 연방정부 백신자문그룹, 건강상 취약 그룹에 4차 COVID-19 백신접종 권고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5772 호주 노동당 알바니스 대표, “지방 지역 주택구입자 지원 방안 마련하겠다” 밝혀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5771 호주 ‘Infrastructure Australia’, “지방지역 급격한 인구 증가로 주택 부족 심각”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 호주 시드니-멜번, 전 세계 도시 중 주택구입 가장 어려운 상위 5개 도시에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5769 호주 주요 도시 경매 낙찰률, 전년도 비해 다소 낮아져... ‘부동산 추’ 전환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5768 호주 전기차 이용에 대한 높은 소비자 관심... 각 주-테러토리 정부 지원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3.24.
5767 호주 “당신의 기후변화 정책이 내 이웃을 죽였다”... 리스모어 거주민들, 총리 질타 file 호주한국신문 22.03.24.
5766 호주 “소셜 카지노 게임, 실제 도박만큼 중독성 있다”... 전문가들 ‘경고’ file 호주한국신문 22.03.24.
5765 호주 뉴질랜드 정부, 4월 12일부터 COVID 검역 없이 호주 여행자 입국 허용 file 호주한국신문 22.03.24.
5764 호주 37년 이어온 호주 최장수 드라마 ‘Neighbours’, 올해 종영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2.03.24.
5763 호주 SA 주 노동당 피터 말리나스카스 대표, 제47대 남부호주 주 총리에 file 호주한국신문 22.03.24.
5762 호주 2019-20 여름 시즌 산불로 봉쇄됐던 블루마운틴 일부 트랙, 개방 file 호주한국신문 22.03.24.
5761 호주 중고차량 ‘주행거리 조작’ 후 판매 적발 건수, 지난해 비해 4배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03.24.
5760 호주 ‘Beef Australia’ 이벤트, 호주 최대 관광산업상 시상서 최고의 영예 얻어 file 호주한국신문 22.03.24.
5759 호주 팬데믹 사태 이후 해외 부동산 구매자들, 시드니 소재 주택에 ‘주목’ file 호주한국신문 22.03.24.
5758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1906년에 지어진 파이브덕 소재 주택, 353만 달러 낙찰 file 호주한국신문 22.03.24.
5757 호주 연방정부, 새 회계연도 예산 계획 우선 과제는 높아진 ‘생활비 압박 완화’ file 호주한국신문 22.03.17.
5756 호주 팬데믹 이후의 새로운 직장문화, 업무 방식의 ‘초개인화’ 확산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2.03.17.
5755 호주 ‘COVID-19 팬데믹’ 선포 2년... 잘못 알았던 것-주의해야 할 세 가지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03.17.
5754 호주 NSW 주 보건부,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 감염 급증 경고 file 호주한국신문 22.03.17.
5753 호주 NSW 주에서 첫 ‘일본뇌염’ 사망자 발생... 보건당국, ‘주의-예방조치’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2.03.17.
5752 호주 위글스 ‘라이크 어 버전’ 커버 시리즈 넘어선 아웃백 작곡가의 ‘아이 러브 유’ file 호주한국신문 22.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