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매일 1).jpg

매물 하나를 두고 잠재 구매자들간 가격 경쟁을 통해 구매자를 결정하는 경매는 주택거래의 한 방법으로, 판매자에게 유리한 점이 있다. 현재 각 도시별로 주말에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주중 경매 또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이다. 사진 : Allhomes

 

주중 경매 매물 지속적으로 증가.. 일부 경매 결과는 주말 경매보다 ‘강력’

 

하나의 주택을 놓고 구매자 간에 경쟁을 하도록 하는 경매는 오래 전부터 주택거래의 한 방법으로 자리잡아 왔다. 현재 호주 각 도시에서는 매주 토요일, 경매가 이루어지며 일부 주중 경매 또한 활발한 편이다.

그렇다면, 주택 경매의 경우 주말이 좋을까 아니면 주중에 실시하는 것이 더 효과적(판매자이든 구매자이든)일까.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에 따르면 호주 전역에서 주중에 열리는 경매 점유율은 2017년 12%에서 2022년 현재 25%로 지난 5년 사이 두 배가 늘어났다.

각 주 수도 중에서 멜번(Melbourne)의 주중 경매는 2017년에서 2020년 사이 9%정도에 머물렀으나 2021년에는 13%로 늘어났으며 시드니 또한 같은 기간, 20%에서 22%로 적은 비중이지만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주중 경매 증가 이유는 온라인 경매가 비전통적 시간에 실시되고 또 잠재 구매자가 집에서 편안하게 입찰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중 경매는 또한 시장에 나오는 경매 매물이 많을 때 늘어난다. 주말 경매인 토요일 하루 동안, 매물 리스트에 있는 모든 주택을 거래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경매 낙찰률을 보면 주말 경매보다 주중 경매는 지난 5년 사이 50%에서 55%로, 주말 경매 낙찰률은 63%에서 65%로 높아졌다.

토요일 치러지는 주말 경매가 여전히 높은 낙찰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일부 주중 경매의 경우, 거래 결과에서는 더 강력함을 보이기도 한다. 주중 경매 중에서 목요일에 실시하는 경매 낙찰률은 지난해 시드니에서 75%, 멜번에서는 68%로 주말 경매 결과와 유사하다. 그 외 월요일에 실시하는 경매 매물은 훨씬 낮은 편이다.

‘도메인’ 사 선임연구원인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는 “주말 경매 낙찰률이 주중 경매를 능가하지만 지난 5년 동안 우리는 호주의 각 도시에서 그 차이가 좁혀지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주중 경매 낙찰 결과가 크게 높아지고 있으며 또한 주중에 더 많은 매물이 경매 리스트에 올라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부동산(경매일 2).jpg

시드니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경매사는 “어떤 이들에게는 주말 경매를 선호하지만 또 다른 이들 중에는 토요일 아침의 경우 가정 일(자녀의 스포츠 행사 지원 등)로 바쁘기에 주중 경매가 더 편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사진은 시드니 로워노스쇼어 지역(lower north shore)의 한 경매 현장. 사진 : Buyers Agent Lower North Shore

   

파월 박사에 따르면 현장 경매 및 온라인 경매를 통해 서로 다른 시기에 더 많은 구매자에게 매물을 공개할 수 있다. 그녀는 “판매자(vendor) 입장에서 주말 경매를 통해 원하는 가격을 제시받지 못할 경우 주중 경매에서 더 높은 매매가를 끌어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매 현장에서 이를 진행하는 경매사(auctioneer)들은 토요일의 경우 자녀의 스포츠 활동과 경매할 주택의 인스펙션 시간이 겹치기도 하는 점을 지적한다. 그런 면에서 목요일의 오후 5시30분 경매(주중 경매는 보통 이 시간에 이루어짐)에서는 잠재 구매자가 더 많이 참석할 수 있고 판매자 입장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경매회사 ‘Cooley Auctions’의 다미안 쿨리(Damien Cooley) 대표는 “매매를 맡은 에이전트들은 (경매가 실시되는 주택 앞) 거리에서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자기 회사나 에이전트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주말 경매를 선호할 수도 있지만, 실질적인 구매자는 주말이든 주중이든 상관없이 경매 매물을 보고 현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경매일 3).jpg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에 따르면 호주 전역에서 주중에 열리는 경매 점유율은 2017년 12%에서 2022년 현재 25%로 지난 5년 사이 두 배가 늘어났다. 사진 : 9 News 방송 화면 캡쳐

   

부동산 중개회사 ‘Ray White Victoria and Tasmania’의 스티븐 둘런스(Stephen Dullens) 최고경영자는 예비 구매자들의 경우 토요일에는 인스펙션에 치중하기에 주중 경매가 더 유리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또 많은 참가자가 예상되는 번화한 지역의 아파트 같은 일부 부동산은 온라인 경매가 더 잘 이루어지므로 벤더는 조금 더 한적한 주중을 선택해 온라인 경매를 실시할 수도 있다.

둘런스 대표는 “만약 매물에 대한 잠정가격이 적절한 선에서 책정, 제시된다면 언제 경매를 실시하든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런 한편 경매회사 ‘옥션웍스’(AuctionWorks)의 제스 데이빗슨(Jesse Davidson) 수석 경매사는 “어떤 이들에게는 주말 경매를 선호하지만 또 다른 이들 중에는 토요일 아침의 경우 가정 일(자녀의 스포츠 행사 지원)로 바쁘기에 주중 경매가 더 편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젊은 가족들에게는 토요일 아침 경매에 나가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며 “또한 경매 물량이 많은 토요일에 경매사를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기에 주중 경매는 판매자나 잠재 구매자 모두가 더 여유를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부동산(경매일 1).jpg (File Size:94.3KB/Download:19)
  2. 부동산(경매일 2).jpg (File Size:117.2KB/Download:22)
  3. 부동산(경매일 3).jpg (File Size:59.7KB/Download:2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801 호주 5% 대출 보증금으로 ‘부동산 사다리’에 빠르게 오를 수 있는 교외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4.21.
» 호주 토요일 오전의 주택 경매? 일부 전문가들, “좋은 아이디어는 아닐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2.04.21.
5799 호주 Federal Election 2022- 가장 큰 규모의 선거, 어떻게 치러지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04.14.
5798 호주 Federal Election 2022- 5월 21일로 확정, 본격 선거전 돌입 file 호주한국신문 22.04.14.
5797 호주 50만 명 이상의 고령층, 65세에 은퇴 가능해질까... file 호주한국신문 22.04.14.
5796 호주 NSW 보건부, “첫 ‘Deltacron’ 및 혼합 COVID 감염 사례 보고” 밝혀 file 호주한국신문 22.04.14.
5795 호주 팬데믹으로 크게 감소한 멜번 인구, 2030년에는 시드니 능가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2.04.14.
5794 호주 ‘Buy Now, Pay Later’ 증가... “부채에 시달리는 이들, 더욱 늘어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4.14.
5793 호주 캔터베리 뱅스타운 카운슬, 무료 수상 스포츠 강사 교육과정 재개설 file 호주한국신문 22.04.14.
5792 호주 정부 개입의 ‘임대료 통제’, 호주의 ‘주택 위기’ 완화에 도움 될 수 있을까... file 호주한국신문 22.04.14.
5791 호주 관개시설 되어 있는 타스마니아의 ‘Vaucluse Estate’, 매매 리스트에 file 호주한국신문 22.04.14.
5790 호주 총선 겨냥한 연립 여당의 지원책 제시 불구, 노동당 지지율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
5789 호주 “팬데믹 상황이 힘들다고? 1846년 전, ‘인류 생존 최악의 해’가 있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
5788 호주 요양시설 거주 노인 5명 중 1명, 화학적 억제제인 항정신성 약물 투여 받아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
5787 호주 수십 명의 여성들이 누드 상태로 Perth CBD 거리에 선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
5786 호주 “거주 지역이 치매 위험에 영향 미친다”... 모나시대학교 연구팀 연구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
5785 호주 타스마니아 주 피터 거트웨인 주 총리, 정계은퇴 ‘깜짝’ 발표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
5784 호주 NSW 주 정부, ‘시니어카드’ 30주년 기해 디지털 옵션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
5783 호주 호주 고고학자들, 5만 년 전 서부호주 사막의 고대 화덕-와틀과의 연관 밝혀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
5782 호주 정부 연료소비세 인하... ACCC 통해 휘발류 소매업체 ‘감시’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
5781 호주 “정부의 첫 주택구입자 지원 정책, 저소득 가구에 도움 되지 않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
5780 호주 리드컴에 들어서는 ‘리드컴 센트럴’, 한인상권 중심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
5779 호주 2022-23 Federal Budget; 각 부문별 Winner & Loser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5778 호주 2022-23 Federal Budget; 모리슨 정부의 4기 집권 노린 ‘선거 전 예산’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5777 호주 낮시간 활용하는 일광 절약,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5776 호주 임산부의 ‘태아 상실 초래’한 범죄, 보다 강력하게 처벌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5775 호주 멜번 연구팀, 두 가지 새 유형의 COVID-19 백신 임상시험 예정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5774 호주 호주로 입국하는 해외여행자들의 ‘출국 전 COVID 검사’, 폐기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5773 호주 연방정부 백신자문그룹, 건강상 취약 그룹에 4차 COVID-19 백신접종 권고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5772 호주 노동당 알바니스 대표, “지방 지역 주택구입자 지원 방안 마련하겠다” 밝혀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5771 호주 ‘Infrastructure Australia’, “지방지역 급격한 인구 증가로 주택 부족 심각”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5770 호주 시드니-멜번, 전 세계 도시 중 주택구입 가장 어려운 상위 5개 도시에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5769 호주 주요 도시 경매 낙찰률, 전년도 비해 다소 낮아져... ‘부동산 추’ 전환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5768 호주 전기차 이용에 대한 높은 소비자 관심... 각 주-테러토리 정부 지원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3.24.
5767 호주 “당신의 기후변화 정책이 내 이웃을 죽였다”... 리스모어 거주민들, 총리 질타 file 호주한국신문 22.03.24.
5766 호주 “소셜 카지노 게임, 실제 도박만큼 중독성 있다”... 전문가들 ‘경고’ file 호주한국신문 22.03.24.
5765 호주 뉴질랜드 정부, 4월 12일부터 COVID 검역 없이 호주 여행자 입국 허용 file 호주한국신문 22.03.24.
5764 호주 37년 이어온 호주 최장수 드라마 ‘Neighbours’, 올해 종영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2.03.24.
5763 호주 SA 주 노동당 피터 말리나스카스 대표, 제47대 남부호주 주 총리에 file 호주한국신문 22.03.24.
5762 호주 2019-20 여름 시즌 산불로 봉쇄됐던 블루마운틴 일부 트랙, 개방 file 호주한국신문 22.03.24.
5761 호주 중고차량 ‘주행거리 조작’ 후 판매 적발 건수, 지난해 비해 4배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03.24.
5760 호주 ‘Beef Australia’ 이벤트, 호주 최대 관광산업상 시상서 최고의 영예 얻어 file 호주한국신문 22.03.24.
5759 호주 팬데믹 사태 이후 해외 부동산 구매자들, 시드니 소재 주택에 ‘주목’ file 호주한국신문 22.03.24.
5758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1906년에 지어진 파이브덕 소재 주택, 353만 달러 낙찰 file 호주한국신문 22.03.24.
5757 호주 연방정부, 새 회계연도 예산 계획 우선 과제는 높아진 ‘생활비 압박 완화’ file 호주한국신문 22.03.17.
5756 호주 팬데믹 이후의 새로운 직장문화, 업무 방식의 ‘초개인화’ 확산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2.03.17.
5755 호주 ‘COVID-19 팬데믹’ 선포 2년... 잘못 알았던 것-주의해야 할 세 가지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03.17.
5754 호주 NSW 주 보건부,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 감염 급증 경고 file 호주한국신문 22.03.17.
5753 호주 NSW 주에서 첫 ‘일본뇌염’ 사망자 발생... 보건당국, ‘주의-예방조치’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2.03.17.
5752 호주 위글스 ‘라이크 어 버전’ 커버 시리즈 넘어선 아웃백 작곡가의 ‘아이 러브 유’ file 호주한국신문 22.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