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기간 동안 호주 각 도시의 주택가격이 크게 치솟았지만 경제성, 지역 편의시설, 실업률, 도심과의 거리 등을 감안해 첫 주택구입자가 구매를 시도해 볼 만한 지역이 있다. 종합 부동산 서비스 사인 ‘PRD Real Estate’가 최근 내놓은 'Affordable and Liveable Property Guide'는 이 교외지역이 어디인지를 제시한다. 사진 : Nine Network 방송 화면 캡쳐
부동산 서비스 사 ‘PRD Real Estate’ 보고서... 가격-편의시설 및 투자 매력 분석
시드니는 Miranda-Riverwood 주택, Wentworth Point-Telopea 유닛 꼽혀
최근 2년여 사이 급격하게 치솟은 주택가격은 첫 예비 구입자들로 하여금 주택시장 진입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하지만 좀 더 치밀하게 살펴보면 이들에게 권장할 만한 교외지역(suburb)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 ‘권장’이 저렴한 가격만을 기준으로 한 것은 물론 아니다.
최근 종합 부동산 서비스 회사 ‘PRD Real Estate’는 가격상승 속도, 지역 편의시설, 투자 매력 등을 고려해 첫 주택구입자를 위한 저렴하면서도 살기 좋은 지역(affordable and liveable suburbs)이 어디인지를 분석,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가 내놓은 2022년 상반기 ‘PRD Affordable and Liveable Property Guide’에 따르면 시드니에서 단독주택을 원하는 경우 미란다(Miranda), 피크허스트(Peakhurst), 리버우드(Riverwood) 등 남부 지역의 서버브(suburb)들이 꼽혔으며, 멜번(Melbourne)에서는 북동부 그린스보로(Greensborough)와 브라이어 힐(Briar Hill), 북동부의 멀그레이브(Mulgrave)가 이 목록에 올랐다.
이 순위는 각 도시 중심 구역(Central Business District)에서 반경 20km 이내에 위치하며 다른 교외지역에 비해 높거나 낮지 않은 가격 상승률, 평균 이상의 임대수익, 높은 신규 프로젝트 계획, 낮은 범죄율, 각 지역의 평균 실업률, 반경 5km 이내에 자리한 편의시설을 고려한 것이다.
중간 주택가격이 호주 전역에서 가장 높은 광역시드니에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제반 편의시설이나 거주 적합성 등을 감안할 때, 많은 부동산 관계자들이 꼽는 지역 중 하나가 시드니 남부 미란다(Miranda)이다. 사진은 미란다에서 나온 한 매물 주택. 사진 : Real Estate
‘PRD Real Estate’의 선임 경제연구원인 디아스와티 마디아스모(Diaswati Mardiasmo) 박사는 “현재 주택시장이 둔화되기 시작했고 이런 와중에 정부의 주택구입 지원으로 내집 마련을 이룰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면서 “예비 구매자가 간과했을 수 있는 교외지역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첫 주택구입자들은 대부분 평생을 살아온 영역에 갇히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보고서는 잠재 구매자들에게 더 넓게 (주택 및 지역 검색의) 그물을 던질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마디아스모 박사는 구매자가 경제성(저렴한 주택)만을 고려하다보면 이런 교외지역(suburb)의 경우 대중교통이나 편의시설이 크게 부족할 수 있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 보고서의 기준은 매우 기본적”이라고 말한 그녀는 “우리는 추천하는 지역에 엔터테인먼트 센터나 미술관이 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으며 우리가 추천한 순위는 예비 구매자들에게 그다지 친숙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골드코스트(Gold Coast, Queensland)에서 주택을 찾는 이들에게 옥센포드(Oxenford), 카라라(Carrara), 멋지라바(Mudgeeraba)를 추천했으며, 광역브리즈번(Brisbane)의 경우 팅갈파(Tingalpa), 지벙(Geebung), 로타(Lota)를 언급했다. 또 호바트(Hobart, Tasmania)에서는 워레인(Warrane), 모닝턴(Mornington), 클라렌던 베일(Clarendon Vale)을 적당한 지역으로 추천했다.
광역 멜번에서는 도심에서 북동쪽으로 약 18km 거리에 위치한 그린스보로(Greensborough)가 첫 주택구입자들에게 권장되는 교외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사진은 매물로 나왔던 그린스보로의 한 주택. 사진 : Buckingham and Company Real Estate
마디아스모 박사는 기준금리 인상이 대출 능력을 떨어뜨림으로써 부동산 가격을 낮출 뿐 아니라 경매에서의 입찰가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국 체인 부동산 중개회사인 ‘Laing+Simmons’의 피터 그린(Peter Green) 공동 대표는 시드니 남부 미란다(Miranda)에 대해 “첫 주택구입자들에게 늘 어필되는 지역이었다”고 말했다. “웨스트필드 쇼핑센터 등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으며 해변이 가까이 자리하고 기차 등 대중교통 시설도 좋은 편”이라는 그는 “첫 주택을 구입하려는 젊은층에게 권장되는 교외지역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 지역 주택을 소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이 이를 매각하면서 임대주택 재고가 줄어듦에 따라 임대료가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주택시장 위축으로 미란다 지역의 2개 침실 타운하우스 또는 빌라의 경우 약 90만 달러 선에서, 3개 침실의 평범한 주택은 100만 달러에서 110만 달러에 거래되는 등 매매가는 다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PRD의 'Affordable and Liveable Property Guide'는 첫 주택구입자들이 찾아볼 만한 유닛으로 시드니 올림픽 파크 인근의 웬트워스포인트(Wentworth Point)와 노스 파라마타(North Paramatta), 텔로피아(Telopea)를 추천했다. 사진은 로즈(Rhodes)의 Homebush Bay Corso에서 본 웬트워스포인트의 아파트 단지. 사진 : 김지환 / The Korean Herald
그린 대표는 “현재 상황이 그렇지만 향후 가격이 오를 추세는 분명하기에 첫 주택구입자가 지금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멜번(Melbourne) 기반의 부동산 중개회사 ‘Darren Jones Real Estate’의 애슐리 크롤(Ashley Croall) 대표 또한 첫 주택구입자들에게 멜번 도심(CBD)에서 북동쪽으로 약 18km 지점에 자리한 그린스보로(Greensborough) 및 인근 지역을 추천하고 있다. “이 교외지역의 기반시설 및 도심과의 거리 등을 감안할 때 가격 대비 충분한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곳의 타운하우스는 보통 70만 달러 중반대에서 제공되며 보통의 보급형 단독주택은 80만~90만 달러 사이이다.
크롤 대표는 “금리가 오르고 시장이 다소 주춤하는 겨울 시즌이지만 이 지역의 주택 매매는 일관된 모습을 보인다”며 “사람들이 주택을 판매하는 것은 대부분 ‘개인적인 이유’이기에 시장에는 항상 판매자와 구매자가 있게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호바트(Hobart, Tasmania)에서 유닛 구입을 시도해 볼 만한 지역 중 하나는 호바트 도심에서 남쪽으로 약 12km 거리에 자리한 킹스턴(Kingston. 사진)이 추천된다. 사진 : Firstnational Hobart Kingston
■ 첫 주택구입자 대상 추천 지역- House
(각 도시의 suburb / 중간가격)
▲ Brisbane
-Tingalpa / $735,981
-Geebung / $790,000
-Lota / $892,500
▲ Sydney
-Miranda / $1,640,000
-Peakhurst / $1,415,000
-Riverwood / $1,200,000
▲ Melbourne
-Greensborough / $1,000,000
-Mulgrave / $1,000,000
-Briar Hill / $1,050,000
▲ Hobart
-Warrane / $462,625
-Mornington / $561,250
-Clarendon Vale / $435,000
▲ Gold Coast
-Oxenford / $750,000
-Carrara / $850,000
-Mudgeeraba / $930,000
Source: PRD Real Estate
■ 첫 주택구입자 대상 추천 지역- Unit
(각 도시의 suburb / 중간가격)
▲ Brisbane
-Warner / $361,250
-Nundah / $431,250
-Birkdale / $458,000
▲ Sydney
-Telopea / $690,000
-North Paramatta / $598,750
-Wentworth Point / $710,000
▲ Melbourne
-Taylors Lakes / $505,000
-Kensington / $552,000
-Clayton South / $615,000
▲ Hobart
-Oakdowns / $560,000
-Bellerive / $586,250
-Kingston / $535,000
▲ Gold Coast
-Upper Coomera / $450,000
-Robina / $570,000
-Runaway Bay / $592,000
Source: PRD Real Estate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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