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와의 대륙별 플레이오프에서 승리, 호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 호주 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을 기념하는 대형 플랭카드를 앞에 두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 Football Australia(호주축구협회)
프랑스-덴마크-튀니지와 한 조에, 최소 1승 2무 거둬야 16강 진출 기회
2022 카타르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의 위기를 이겨내고 호주가 5회 연속(통산 6회) 월드컵 진출을 결정지었다. 아시아 지역 예선 B조에서 3위에 그쳐 아시아 A조 3위와의 플레이오프(PO)에 이어 남미 대륙 5위 팀을 꺾어야 했던 호주는 이달 7일과 14일, 단판으로 펼친 두 차례의 PO(아랍에미리트 및 페루 상대)에서 연이어 승리, 카타르 본선에 오르게 됐다. 이제 호주 대표팀 사커루(Socceroos)는 본선 토너먼트에서 세계적 강호들과 또 다른 진검 승부를 펼쳐야 한다.
■ 올해 월드컵 개최 일정은
올해 FIFA 월드컵은 오는 11월 21일 시작하여 12월 19일 오전 2시(이하 호주 동부시간 기준)에 시작되는 결승전까지 중동 국가인 카타르(Qatar)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까지 월드컵은 각 대륙 32개 팀이 4개국씩 8개 조로 나뉘어 본선에서 경쟁을 펼치며, 각 조의 상위 2개 팀이 다음 라운드(16강전)에 오른다.
경기는 카타르 수도 도하(Doha)를 비롯해 주변 8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월드컵 최고의 경기인 12월 19일의 결승전은 도하 북쪽 21km 거리에 있는, 8만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루하일 스타디움(Luhail Stadium)에서 열린다.
■ 호주의 본선 상대는
본선 조 추첨에서 4쿼터에 배정된 호주는 프랑스, 덴마크, 튀니지와 함께 D조에 편성됐다. 이번 본선 상대는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당시와 유사한 그룹이다. 당시 호주는 프랑스, 덴마크, 그리고 올해 대륙간 PO 상대였던 페루와 같은 조에 속했으며, 프랑스와 덴마크가 16강에 올랐다.
사커루의 본선 세 경기는 모두 도하에서 20km 거리에 있는 알-자누브 경기장(Al-Janoub Stadium)에서 열린다. 첫 경기는 11월 23일 오전 6시 프랑스를 상대하며 26일 오후 9시 튀니지, 그리고 본선 마지막 경기는 12월 1일 오전 2시, 덴마크와 맞붙는다.
지난 6월 14일, 대륙별 플레이오프가 열린 도하(Doha)의 아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Ahmad bin Ali Stadium)을 찾은 호주 원정팬들이 사커루의 승리를 기원하며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 호주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사커루는 본선 3경기에서 승점 1점만을 얻어 프랑스, 덴마크, 페루에 이어 4위로 조별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 또한 호주 대표팀 그레이엄 아놀드(Graham Arnold) 감독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도전이 아닐 수 없다.
프랑스는 4년 전 러시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월드컵 통산 두 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현재 프랑스 대표팀의 경기력은 이전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이들은 여전히 세계 랭킹 3위이며 스트라이커 킬리안 음바페(Kylian Mbappé), 카림 벤제마(Karim Benzema), 앙투안 그리즈만(Antoine Griezemann),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N'Golo Kanté), 수비수 라파엘 바란(Raphaël Varane), 골키퍼에는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토트넘 핫스퍼 소속의 위고 요리스(Hugo Lloris)가 있다.
세계랭킹 11위인 덴마크는 이번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가능성이 프랑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덴마크에는 경기 도중 갑작스럽게 일어난 심장마비에서 살아남아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온 전 토트넘 소속의 플레이메이커 크리스안 에릭센(Christian Eriksen)이 이번 월드컵 덴마크 대표팀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튀니지는 세계 랭킹 35위로, 월드컵 본선 진출은 호주와 같이 통산 6회이다. 호주가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상대국 중 그나마 해볼 만한 튀니지에 승리하고 프랑스 및 덴마크와 최소 무승부로 최고 승점 1점을 얻어야 기회를 볼 수 있다.
■ 카타르 월드컵 우승 후보는
월드컵 본선에 오른 팀은 각 대륙을 대표하는 최강자들이다. 특히 본선 각 조에서 1, 2쿼터에 포함된 국가는 잠재적 우승 후보라 할 만하다. 물론 의외의 국가가 결승에 올라 트로피를 챙길 수도 있는 것이 축구(모든 스포츠 경기가 또한 그러하듯)이다.
호주와 같은 조의 프랑스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통산 5차례 우승을 한 브라질은 매 대회 때마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혀 왔다. 스트라이커 네이마르(Neymar), 공격형 미드필더 하피냐(Raphinha), 윙어 비니시우스 주니어(Vinícius Júnior. EPL의 지난 시즌 1년간 토트넘에서 임대되어 손흥민 선수와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 골키퍼 알리송(Alisson) 등 쟁쟁한 선수들이 대표팀에 들어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토너먼트에서 호주(세계 랭킹 42위)는 프랑스, 덴마크, 튀니지와 함께 D조에 편성,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축구 종가임에도 세계 최고 대회인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는 영국에는 최고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Harry Kane)의 월드컵 최고 성적에 대한 간절함이 있으며, 스페인에는 스트라이커 마르코 아센시오(Marco Asensio), 알바로 모라타(Álvaro Morata)가 우승을 노리고 있다.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 또한 아르헨티나의 스타급 선수들과 함께 자신의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올해 대회에 첫 월드컵 우승을 원하고 있다.
■ 이전 대회와 달라진 것은
올해 대회의 가장 큰 변화는 11월에 개막한다는 것이다. 보통, 월드컵 대회는 매년 7월 또는 8월에 열렸다.
이는 평균 기온이 섭씨 42도를 웃도는 카타르 여름의 강렬한 더위를 피해 겨울 시즌에 대회를 치르려는 조치였다. 사실 카타르가 대회 개최지로 결정됐을 때, 중동의 더운 날씨를 우려한 각국의 반발이 컸었다. 11월 개최 또한 유럽 프로 리그가 진행 중이고, 주요 선수들이 각국 대표팀에 차출되는 점에서 각 구단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개최국인 카타르는 축구팬과 선수들을 위해 8개 경기장 모두 특별히 설계된 냉각 시스템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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