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공 미술관(Wollongong Art Gallery)에 호주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 100여 점을 기증한 브로니우스 스레데르사스(Bronius ‘Bob’ Sredersas. 사진)씨. 그의 나치 복역 의혹을 조사한 NSW 유태인위원회는 그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리투아니아 점령 때 독일 정보장교로 복무했음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사진 : Australian Lithuanian Community website
‘NSW 유태인위원회’ 보고서, “독일의 리투아니아 점령 당시 나치 정보 장교” 확인
울릉공 시가 운영하는 ‘Wollongong Art Gallery’의 주요 예술품 기증자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리투아니아를 점령했던 시기에 나치(Nazi) 정보원의 일원이었다는 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지난 1982년 사망한 브로니우스 스레데르사스(Bronius ‘Bob’ Sredersas)는 사망하면서 그레이스 크로싱턴-스미스(Grace Cossington-Smith), 아서 스트리턴(Arthur Streeton) 등 호주 유명 예술가의 작품 100여 점을 이 갤러리에 기증했으며, 이에 따라 갤러리 측은 그의 이름을 딴 전시 공간을 별도로 지정하기도 했다.
스레데르사스에 대한 나치 복역 의혹은 전 울릉공 시 의원이 제기했고, 이후 NSW 유태인위원회(NSW Jewish Board of Deputies)와 시드니 유태인 박물관(Sydney Jewish Museum)이 이에 대한 조사를 벌여 왔다.
그리고 유태인위원회는 지난 6월 20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스레데르사스가 나치 정보국 장교였던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변인은 동 위원회 조사관이 조만간 울릉공 시 의회 관계자들과 만날 때까지, 이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울릉공 시의 ‘Wollongong Art Gallery’에는 스레데르사스의 이름을 딴 전시관이 있다. 사진 : Wollongong City Council
한편 울릉공시의 고든 브래드버리(Gordon Bradbery) 시장도 “유태인위원회의 조사가 완료되었음을 알고 있지만 이와 관련하여 그들과의 회의가 끝날 때까지는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유태인위원회 조사관에 대한 입장을 감안해 우리는 그들과의 회의를 기다리고 있다”는 시장은 “우리는 그들의 의견을 들어보아야 하며, 스레데르사스가 기증한 컬렉션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양쪽(Wollongong Art Gallery와 NSW Jewish Board of Deputies) 모두의 지속적인 노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브래드베리 시장은 “궁극적으로 그의 소장품과 역사는 우리 공동체와 다른 세계에 사실 그대로 제시하는 방식으로 서술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