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호주 퍼스(Perth, Western Australia) 도심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프리맨틀(Fremantle)은 식민지 시절, 서부호주에서 가장 먼저 백인이 정착한 역사 도시이며 오늘날에는 이 유산을 기반으로 한 여행지로 명성을 얻고 있다.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Time Magazine’은 호주의 유명 산호초 지대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와 함께 프리맨틀을 ‘전 세계 50대 최고 여행지’ 목록에 올렸다. 사진은 주말(금-토요일)에 열리는 프리맨틀 마켓(Fremantle Markets). 사진 : City of Fremantle
미국 ‘Time Magazine’, “먹고 마시고, 호주인이 되어볼 수 있는 곳”으로 묘사
현지인들, “과소평가된 도시”... 동부 ‘Great Barrier Reef’도 이 목록에 올라
서부호주 퍼스(Perth, Western Australia)에서 약 20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항구도시 프리맨틀(Fremantle)은 WA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1829년, 지금의 서부호주에 정착한 백인들이 처음 거주한 곳으로, 그 오랜 시간을 보여주는 풍성한 역사-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부호주 최초의 교도소이자 죄수들을 동원해 건설한 프리맨틀 감옥, 17세기 네덜란드 선박 바타비아(Batavia) 난파선, 당시 세워진 건축물 등 과거의 유산들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사우스 테라스(South Terrace, Fremantle) 거리는 여행자들에 힘입어 카페와 레스토랑, 와인 바 등이 이어진 ‘Cappuccino Strip’으로 변모, 또 하나의 관광 명소가 됐다.
‘타임’ 지는 프리맨틀을 최고 여행자 중 하나로 선정하면서 “먹고 마시고, 호주인이 되어볼 수 있는 곳”으로 묘사했다. 사진은 하늘에서 본 프리맨틀 시 풍경. 사진 : City of Fremantle
지금도 퍼스의 해안 관문 역할을 하는 프리맨틀이 동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와 함께 미국의 세계적 시사 주간지 ‘타임’(Time Magazine)이 꼽은 ‘전 세계 50대 최고 여행지’(World's top 50 travel destinations)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타임’ 지는 이 도시에 대해 “먹고 마시고, 호주인이 되어볼 수 있는 곳”으로 묘사했다. 이어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거의 700일에 걸쳐 록다운이 됐던 항구도시 프리맨틀은 현재 갖가지 먹거리를 즐기려는 이들로 분주하다”고 전했다. 전염병 사태 이후 WA 주는 호주 전역에서 가장 긴 시간 동안 주 경계(State Border)를 봉쇄한 바 있다.
프리맨틀, 사우스 테라스(South Terrace, Fremantle) 거리. 카페와 레스토랑, 와인 바 등이 이어진 ‘Cappuccino Strip’으로, 저녁이면 퍼스 지역민은 물론 여행자의 발길이 몰리는 곳이다. 사진 : Western Australia 관광청
이번 타임 지의 선정에 대해 프리맨틀 상공회의소(Fremantle Chamber of Commerce)의 대니샤 퀸란(Danicia Quinlan) 회장은 “매우 흥미로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항구도시로서 프리맨틀이 갖고 있는 참모습을 사랑한다”며 “집 앞으로 놀랍도록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져 있는, ‘웨스트 엔드’(West End. WA의 퍼스를 의미)의 유산이 있는 프리맨틀이야 말로 (여행자들이) 방랑을 즐기고 탐험하기에도 좋은 곳”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퀸란 회장은 “Freo(프리맨틀을 일컫는 서부호주 지역민들의 토속어)는 모든 이들을 위한 무언가를 갖고 있다”면서 “이곳에 자리한 노틀담대학교(University of Notre Dame)가 이 도시를 보다 활기 있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프리맨틀은 우리에게 너무 과소평가된 자산”이라고 평가한 그녀는 “노틀담대학교는 이곳의 역사적 건축물에 많은 투자를 했고 학생들로 다시 채움으로써 (이 도시의) 큰 차이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프리맨틀은 퍼스의 해안 관문으로서도 중요한 항구 도시이다. 사진 : Fremantle Port Authority)
프리맨틀 시의 프랭크 모플린(Frank Mofflin) 부시장은 프리맨틀에 대해 “진정한 협력적 커뮤니티의 혜택을 받은 도시”라고 말했다. “이 곳의 다양한 커뮤니티가 도시를 형성하고 여러 활동을 전개하며 비즈니스 및 흥미로운 여행지로 만들고자 함께 노력한다”는 것이다.
한편 가장 최근인 지난 5년 사이, 프리맨틀 시에서는 2억7,000만 달러를 들여 도심(CBD) 킹스 스퀘어(Kings Square) 개발을 진행했으며 유산 목록에 오른(heritage-listed) ‘Whalers Tunnel’의 안정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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