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데이팅 사이트에서 확인하는 수많은 상대 프로필 사진을 통해 순간적으로 매력적인 상대를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확률이 높다는 연구가 나왔다.
“이전에 본 상대가 매력적이면 다음 상대도 마찬가지...”
만약 인터넷 데이팅 사이트를 통해 연인을 고 있다면, 상대의 프로필 사진을 휙휙 넘겨가며 상대의 매력에 대한 성급한 결정을 하기보다는 좀 더 여유롭게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있다는 새로운 연구가 발표,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 주 금요일(18일) 국영 ABC 방송은 틴더(Tinder)나 ‘핫 오어 낫’(Hot or Not)과 같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 사용된 시스템을 연구해온 과학자들의 언급을 인용, 데이팅 사이트 사용자가 현재 보고 있는 사진을 무심코 휙휙 넘기는 것을 허용함으로서 상대를 매력적이거나 비매력적이라고 평가하도록 하는 것은, 바로 이전 순간에 의해 우리의 시각 시스템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시드니대학교 신경과학자 제시카 토버트(Jessica Taubert) 교수는 “당신의 판단은 당신이 방금 전 보았던 이전의 프로필 사진에 의해 체계적으로 영향 받을 수 있다”면서 “이전에 본 사람이 매력적이지 않거나 못생겼던 경우 당신이 바로 오른쪽으로 휙 넘겨버릴 가능성은 적어진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연구는 이날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이 연구를 진행한 토번트 교수팀은 2건의 실험 결과를 공개했는데, 연구팀은 이 실험에서 여성 피실험자들에게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로부터 입수한 60개의 남성 프로필 사진들을 보여주었다.
각각의 프로필 사진들은 무작위로 반복적으로 보여졌고 1000분의 300초 동안만 공개됐다.
실험에 참여한 여성들은 사진 속 남성의 얼굴이 매력적인지 아닌지에 대해 빨리 결정을 내린 후, 만약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면 오른손 화살표 자판을, 그리고 비매력적인 경우 왼쪽 손 화살표 자판을 누르도록 요청받았다.
각각의 프로필 사진들 사이에는 참가자들이 보통 1초 이내에 완결되는 선택을 마칠 때까지 흰색 십자가 영상이 보여졌다.
연구팀은 이 실험을 통해 ‘순차적 의존성’(sequential dependence)이라 부르는 현상에 대한 최초의 증거를 찾아냈는데 이는 바로 이전의 과거가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대상에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토번트 교수는 “만약 실험 참여자들이 이전의 프로필 사진 속 인물을 매력적이라 평가했다면, 이후에 나타나는 사진의 대상 역시 매력적이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만약 이전 사진이 비매력적이라 평가되었다면, 마찬가지로 그 다음 사진의 인물에 대해서도 비매력적이라고 인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실험 후 연구팀은 무작위 공개 순서에 따라 같은 프로필 사진에 대해서도 매력적이거나 비매력적이라는 상반된 평가가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어떤 경우, 그들은 바로 이전 사진 속의 이미지, 혹은 더 이전 사진속의 이미지 역시 개인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토버트 교수는 “어떤 이들은 자신의 신속한 결정이 효율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할지 모르는 반면 우리의 시각계는 분명 처리할 수 있는 한계량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우리의 최종 결정이 적어도 ‘한 얼굴만큼 뒤쳐진 시간’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토버트 교수는 “최선의 조언은 이런 일에 대해서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각각의 이미지 사이에 일정한 휴식을 가짐으로써 당신의 시각계가 스스로 업데이트하고 방금 전 본 것에 의해 영향 받지 않도록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어 그는 개인적 견해를 전제로 “약 20초 정도 쉬었다가 다시 보면 될 듯하다”며 “20초라는 시간이 그리 긴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스마트폰 상에서 일련의 이미지들을 휙휙 넘겨버리는 시간에 비하면 영원에 가까운 시간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연구의 핵심
-우리의 시각계는 바로 이전 영상에 의해 영향 받는다.
-이전 이미지들은 현재 당신이 바라보고 있는 영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진상의 상대 매력을 결정하는데 있어 성급한 판단은 당신이 그릇된 결정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강세영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