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기간 중 두드러졌던 'tree change' 또는 'sea change' 바람으로 지방 지역의 주택가격이 급격히 상승했다. 특히 NSW, 빅토리아 및 퀸즐랜드 주 해안타운의 주택가격이 크게 치솟은 가운데 아직 저렴한 예산으로 주택 구입이 가능한 교외지역도 적지 않은 편이다. 사진은 서부호주, 퍼스(Perth, Western Australia) 외곽의 해안가 교외지역(suburb)인 버셀턴(Busselton) 해안. 사진 : Summerstar Tourist Parks
도시 거주자의 지방 이주 지속... 저렴한 중간 주택가격 보이는 해변 지역 많아
팬데믹 사태의 시작과 함께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도시 거주자들의 지방 지역 이주 바람이었다. 이들 ‘tree-sea changers’들은 각 지방 지역 주택가격을 크게 상승시켰고, 이로 인해 해당 지역의 기존 거주민들이 타운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 전염병에 따른 대부분 제한 조치들이 해제되고 지방 지역으로의 이주 추세도 다소 약화되기는 했지만 해안 또는 부시(bush)를 선호하는 이들의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년 사이 지방 지역 부동산 가격 붐에도 불구하고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지방의 해안타운에 주택을 마련하는 것이 가능하다. 각 해안타운에서 제공하는 주택은 바다와 면해 있지 않을 수도 있지만 주요 도시에서 구매자들을 끌어들이는 평화로움과 고요함을 제공한다.
NSW 북부 해안 지역의 많은 교외지역은 팬데믹 기간 동안 이주자들이 몰리면서 주택가격도 급격하게 치솟았다. 이런 가운데 아직도 저렴한 가격을 보이는 대표적인 지역 중 하나가 사우스웨스트 록스(South West Rocks)와 콥스하버(Coffs Harbour) 사이에 있는 미드 노스코스트(Mid North Coast region)의 남부카 헤드(Nambucca Heads)이다. 거주인구 약 6,000명인 이 타운의 현재 중간 주택가격은 53만3,000달러에 머물고 있다.
빅토리아(Victoria) 남서부 해안의 작은 타운인 포틀랜드(Portland)는 빅토리아 거주민들에게 비교적 많이 알려진 여행지이지만 중간 주택가격은 41만5,000달러 수준이다. 사진은 이 타운 외곽에 있는 한 매물. 사진 : Portlanf Seaview Real Estate
빅토리아(Victoria) 주 서부, 포틀랜드(Portland) 또한 비교적 많이 알려진 해안 여행지임에도 중간 가격은 41만5,000달러를 보이며, 이곳에서 멀지 않은 멜번 남서부 해안 워남불(Warrnambool)도 팬데믹 기간에 가격이 오른 것을 감안해도 58만5,000달러 선에서 내집 마련이 가능하다.
멜번 남동부, 인구 800명의 작은 타운 코로넷 베이(Coronet Bay) 또한 중간 가격은 58만4,000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보다 화창한 기후를 원한다면 골드코스트(Gold Coast) 지역 라브라도(Labrador)를 고려해 볼 만하다. 골드코스트는 지난해 호주 전역에서 가장 많은 주간 이주자(interstate migration)가 몰리고, 이로 인해 주택가격도 크게 상승했지만 이 도시의 교외지역(suburb) 중 하나인 라브라도의 중간 가격은 57만9,000달러에 머물고 있다.
만약 라브라도의 중간 가격 또는 그 이하의 예산으로 주택을 구매한다면 해안에서 다소 떨어진 주택가를 찾아야 하거나 향후 어느 정도 비용을 들여 개조를 해야 할 수도 있다.
NSW 중북부, 사우스웨스트 록스(South West Rocks)와 콥스하버(Coffs Harbour) 사이에 있는 남부카 헤드(Nambucca Heads)의 중간 주택가격은 53만3,000달러로, 인근 지역에 비해 상당히 낮은 주순이다. 사진은 매매로 공지된 남부카 헤드의 한 주택(빨간 선). 잠정가격은 50만~55만 달러로 책정되어 있다. 사진 : NV Property
NSW 주 남부카 헤드의 부동산 중개회사 ‘@realty’의 나렐 하퍼(Narelle Harper) 에이전트는 현재 이 지역 대부분 주택들이 60만 달러 미만 가격에 거래되고 있지만, 이 지역으로 이주를 원한다면 서둘러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NSW 주 미드코스 코스트 지역 해안 타운들의 주택가격이 치솟으면서 아직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남부카 헤드 등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목록에 있는 주택 중 바다 또는 강과 면해 있는 경우, 매매는 금세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하퍼 에이전트는 “우리 지역은 점차 주택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최근 이자율 인상으로 100만 달러 이상의 고가 주택에 비해 중간 가격 선의 매물에 대한 문의가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빅토리아 주에서는 ‘sea change’를 원하는 이들이 멜번 서쪽, 약 360km 거리에 있는 포틀랜드로 몰리고 있다. 이 지역 기반의 부동산 중개회사 ‘Hudson Property’ 사의 니키 헛슨(Nikki Hudson) 에이전트는 “COVID가 우리 지역을 사람들의 지도 위에 올려놓았다”며 “워남불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의 포틀랜드가 아름다운 해안 타운이라는 것을, 이제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남부카 헤드(Nambucca Heads) 해안에서 다소 떨어진 데이비스 코트(Davis Court) 상의 이 주택은 현재 47만~51만5,000달러의 잠정가격에 매물로 나와 있다. 사진 : NV Property
현재 그녀는 해안 라이프를 즐기며 자연을 산책하고 바다 전망이 가능한 휴가용 주택에 대한 문의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그녀에 따르면 이전에 비해 구매자 수는 두드러지게 늘어났지만 그 만큼 공급이 뒷받침되어 현재는 가격이 안정된 상태이다. 다만 임대 주택은 상당히 부족한 상황이다.
골드코스트를 비롯해 퀸즐랜드 남동부 지역 부동산 시장도 현재까지 호황을 누리는 반면, 도심에서 다소 떨어진 외곽의 교외지역으로 눈을 돌리면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주택들이 많다.
포틀랜드(Portland, Victoria) 중심가인 퍼시 스트리트(Percy Street) 상의 한 매물(노란선), 잠정가격은 60만 달러이다, 사진 : Assets Real Estate
현재 골드코스트 동쪽의 서퍼스 파라다이스(Surfers Paradise) 중간 주택가격은 230만 달러에 달하지만 이곳에서 북쪽으로 약 6km 거리에 자리한 라브라도의 중간 가격은 57만9,000달러에 불과하다.
서퍼스 파라다이스 기반의 부동산 중개회사 ‘Ray White Surfers Paradise’의 클레어 브레텔(Clare Brettell) 에이전트에 따르면 라브라도의 경우 60만 달러 예산이라면 3개 침실을 가진 복층 주택을 구매할 수 있다.
그녀는 팬데믹 이후 인구가 적은 지역으로 이주하려는 경향이 높아지고 원격근무로 선택의 폭이 넓어진 가운데 라브라도 지역의 주택구입 문의 또한 활발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역의 많은 공공 공원, 쇼핑센터, 지역 학교를 언급하면서 “자녀가 있는 가족이 거주하기에 아주 좋은 교외지역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골드코스트 교외지역(suburb)인 서퍼스 파라다이스(Surfers Paradise)의 중간 주택가격은 현재 230만 달러인 반면 이곳에서 약 6km 거리의 라브라도(Labrador)는 57만9,000달러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저렴한 가격으로 근래에는 이주자들의 구입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할리 스트리트(Harley Street) 상의 한 매물. 54만5,000달러에 구매가 가능하다. 사진 : Hillsea Real Estate Northern Gold Coast
라브라도는 서퍼스 파라다이스에서 자동차로 10분 이내 거리이며, 브로드워터(Broadwater) 어귀(estuary. 강과 바다가 만나는)에 자리한 교외지역이다. 이곳에서 하이웨이를 이용하면 1시간 이내에 브리즈번(Brisnbane)에 도착할 수 있다.
서부호주, 퍼스(Perth, Western Australia) 외곽의 해안 교외지역에서 저렴한 주택을 구입하고자 한다면, 중간 가격이 52만2,500달러인 버셀턴(Busselton)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인근에 자리한 웨스트 버셀턴(West Busselton. 중간 가격 49만8,500), 브로드워터(Broadwater, 57만2,500) 또한 60만 달러 미만 가격에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교외지역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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