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으로 이름이 붙어 있는 1만 개 이상의 호주 해변 가운데 최고로 꼽힌 비치는 어디일까. 호주정부관광청(Tourism Australia)이 매년 선정하는 올해 ‘호주 최고의 해변’에 남부호주, 캥거루 아일랜드(Kangaroo Island, South Australia)에 있는 스톡스 베이(Stokes Bay)가 이름을 올렸다. 사진은 스톡스 베이의 해안과 그 안쪽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암석 수영장. 사진 : Tourism Australia
Kangaroo Island 소재... Boomerang Beach(NSW)-Rainbow Beach(QLD), 2-3위
호주 해안선은 약 3만4,000km(모든 연안의 작은 섬 제외)에 걸쳐 있으며 1,000개 이상의 하구가 있다. 주변 섬과 하구를 해안선 측정에 포함하면 전체 해안선은 7만km 이상으로 확장된다.
이 해안에 공식 이름이 붙여져 있으며 지역민(또한 여행자들)이 이용하는 비치(beach)는 1만685개에 달한다. 만약 호주의 모든 해변을 방문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매일 한 곳씩 찾아간다면 29년 100일이 걸린다.
이 많은 해변 중에는 매년 전 세계 여행자들이 뽑은 최고의 비치들 가운데 다수가 포함되는가 하면 국내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최고의 해변 여행지 리스트에도 매년 새로운 이름이 상위 목록을 차지하곤 한다.
그렇다면 호주정부관광청(Tourism Australia)이 꼽은 ‘올해 호주 최고의 해변’은 어디일까.
캥거루 아일랜드는 2019년 하반기에서 2020년 초반까지 호주 전역에 사상 최대의 타격을 준 산불('Black Summer'로 명명됨) 당시 남부호주(SA)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이었다. 사진은 언덕에서 바라본 스톡스 베이 해변. 사진 : Tourism Australia
남부호주, 애들레이드(Adelaide, South Australia) 남쪽에 있는 캥거루 아일랜드(Kangaroo Island)는 다양한 야생동물의 천국이자 빼어난 풍경으로 호주의 대표적 관광지로 소개되는 곳이다. 타스마니아(64,519 제곱킬로미터), 노던 테러토리의 멜빌 아일랜드(Melville Island, Northern Territory. 5,786 제곱킬로미터)에 이어 호주에서 세 번째로 큰 섬(4,416 제곱킬로미터)인 이곳에는 많은 해변이 자리해 여행자를 끌어들인다. 이 가운데 섬 북쪽의 스톡스 베이(Stokes Bay)가 수많은 해변을 제치고 호주정부관광청(Tourism Australia)이 꼽은 올해 호주 최고의 해변, ‘2023 Best Beach’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최고 해변으로 선정된 바 있는 서부호주, 미저리 비치(Misery Beach, Western Australia)는 올해 상위 10개 해변에 포함되지 못했다.
퀸즐랜드 주, 쿨룰라 코스트(Cooloola Coast, Queensland)에 있는 레인보우 비치(Rainbow Beach. 사진)는 올해 선정에서 세 번째 멋진 해변으로 꼽혔다. 사진 : Tourism Australia
Tourism Australia은 스톡스 베이를 최고 해변으로 선정하면서 ‘가족 친화적 해변, 물놀이와 최고의 스노클링 명소’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 호주 사상 최악의 산불로 ‘Black Summer’라는 이름이 붙여진 재해 당시, 캥거루 아일랜드는 SA 주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이었다. 올해 이 섬의 한 해변이 ‘Best Beach’에 이름을 올린 것은 산불 피해 3년여 만에 이 섬의 자연이 다시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올해 상위 10개의 최고 해변에는 모든 주(State)와 노던 테러토리의 해변이 골고루 포함됐다. 스톡스 베이에 이어 NSW, 미드 노스 코스트(Mid North Coast) 지역에 있는 부메랑 비치(Boomerang Beach)가 두 번째 해변으로 선정됐으며 퀸즐랜드의 쿨룰라 코스트(Cooloola Coast, Queensland)에 자리한 레인보우 비치(Rainbow Beach)가 뒤를 이었다.
NSW, 미드 노스 코스트 지역(Mid North Coast region)에 있는 부메랑 비치(Boomerang Beach. 사진)는 스톡스 베이어 이어 두 번째 'Best Beach'의 명성을 얻었다. 사진 : Tourism Australia
환경운동가이자 호주정부관광청 홍보대사로 호주 최고의 해변을 선정하는 데 관여하고 있는 브래드 파머(Brad Farmer)씨에 따르면 남부호주의 해변이 ‘최고’의 영예를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최근 뉴욕타임즈(New York Times)가 캥거루 아일랜드를 ‘방문하기 좋은 전 세계 여행지’ 가운데 7번째로 올리면서 ‘울타리가 없는 동물원’이라 묘사한 것은 이 섬의 아름다움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캥거루 아일랜드 지방의회의 마이클 펭길리(Michael Pengilly) 시장은 “스톡스 베이는 접근하기 쉬운 해변이 아니지만 그 천혜의 자연을 유지해온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곳의 천연 암석 수영장은 어린들에게 환상적인 장소를 제공하며 그 아래로 에너지 넘치는 해변이 있다”고 소개한 펭길리 시장은 “갑작스럽게 유명 장소로 알려지게 되어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상위 10개 해변에는 각 주 및 테러토리에 있는 비치가 골고루 포함됐다. 사진은 노던 테러토리(Northern Territory)에 자리한 해변 중 상위 10위에 포함(일곱 번째)된 리틀 본다이 비치(Little Bondi Beach). 이스트 아넴랜드(East Arnhem Land)에 있는 해변이다. 사진 : Tourism Australia
캥거루 아일랜드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크레이그 위컴(Craig Wickham)씨는 “3년여 전 ‘블랙섬머’ 산불 이후 이 유명 여행지에 대한 호주인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라며 “스톡스 베이뿐 아니라 이 섬의 다른 지역 현지인들도 여행자를 불러오고자 건정한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Tourism Australia 선정, 10 Best Beaches
1 Stokes Bay / SA, Kangaroo Island
2 Boomerang Beach / NSW, Mid North Coast
3 Rainbow Beach / Queensland, Cooloola Coast
4 Apollo Bay / Victoria, Great Ocean Road
5 Adventure Bay / Tasmania, Bruny Island
6 Hamelin Bay / WA, South-West
7 Little Bondi Beach / NT, East Arnhem Land
8 British Admiralty Beach / Tasmania, King Island, Bass Strait
9 Flying Fish Cove / Christmas Island
10 Balmoral Beach / NSW, Sydney Harbour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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