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더가튼(kindergarten)에서 12학년까지, 자녀에게 들어가는 총 비용은 얼마나 될까. 최근 교육 금융기업 ‘Futurity Investment Group’이 외부 기관에 의뢰,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학비가 비싼 유명 사립학교에 두 자려를 등록시켜 13년간 교육을 받게 한다면 학비와 부대비용을 더해 100만 달러가 넘게 소요된다. 사진은 시드니의 한 하이스쿨 교실. 사진 : ABC 방송 Courtney Facts 방송화면 캡쳐
교육 금융기업 ‘Futurity Investment Group’ 분석, 학비 외 높은 부대비용 소요
유명 사립학교의 연간 학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시드니의 일부 사립학교 학비는 연간 4만 달러가 넘는다. 물론 이외에도 지불해야 하는 항목들이 여럿이다.
그렇다면 가장 많은 학비를 청구하는 시드니의 사립학교에서 하이스쿨을 마치기까지 13년간(kindergarten 포함) 소요되는 총 비용은 얼마나 될까. 최근 한 조사는 두 명의 자녀를 가장 많은 학비를 내야 하는 사립학교에 등록, 12학년을 마치도록 하는 데에는 거의 100만 달러가 소요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학비 외 정기적으로 교체하는 랩톱 컴퓨터, 악기, 유니폼 등의 추가 비용은 학생 한 명당 연간 약 5,000달러가 넘는다.
멜번에 기반을 둔 교육 금융기업 ‘Futurity Investment Group’이 외부 기간에 의뢰한 최근 분석에 따르면 시드니는 호주 전역에서 사립학교 교육비가 가장 높은 도시이다. 반면 가톨릭 재단의 사립학교는 가장 저렴한 비용이 소요돼 킨더가튼에서 12학년을 마치기까지 들어가는 비용은 평군 17만8,478 달러이다.
이번 분석 보고서를 보면, 2명의 자녀를 시드니의 유명 사립학교에 등록해 하이스쿨을 마치기까지, 학부모는 71만5,862달러를 부담해야 한다.
이는 킨더가튼에서 12학년까지 13년간 들어가는 평균(average) 비용이다. 하지만 호주에서 학비가 가장 비싼 것으로 알려진 시드니 동부, 로즈베이(Rose Bay)에 자리한 Kambala School(Kambala Church of England Girls' School)에 자녀를 보낸다면, 한 명을 졸업시키기까지 13년간 들어가는 비용은 51만4,100달러이다. 물론 이 비용은 향후 학비 인상에 따라 더 올라갈 수 있으며 외부 과외비, 교복 등 추가 부담금이 계산되지 않은 것이다.
2명의 형제나 자매를 이 학교에 입학시킨다면, 10%의 ‘형제자매 할인’(sibling discount)을 제공하기에 학비만으로 97만6,790달러가 들어간다.
학교 명성만큼이나 높은 학비로 알려진 벨뷰힐(Bellevue Hill) 소재 Scots College는 남학생 한 명당 13년 동안 학비로만 45만9,975달러가, 달링허스트(Darlinghurst)에 있는 SCEGGS Darlinghurst에 입학한 여학생 한 명에게는 13년간의 교육비로 47만6,696달러가 들어간다.
이번 보고서는 사회연구소인 ‘McCrindle’의 집계와 NSW 주 517개 학교 학부모 대상의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이에 따르면 자녀를 13년간 사립학교에서 공부하도록 하는 데 드는 중간(median) 비용은 35만7,931달러였다.
설문에 참여한 학부모를 통해 집계한, 사립학교의 연간 총 비용 가운데 절반은 순수한 학비로, 연간 평균(average) 8,920달러였으며 이외 전자기기(2,708달러), 과외(1,767달러), 악기구입(818달러), 교복(501달러) 등이 연간 평균 비용의 절반을 차지했다.
학비를 지불하지 않는 공립학교의 경우, 킨더가튼에서 12학년을 마치기까지 자녀 한 명에 소요되는 비용은 평균 8만9,500달러였다. 이는 매년 학교에 내는 자발적 기부금, 학업에 필요한 전자기기 비용, 학교에서 진행하는 캠핑 등 부대비용이다. 사진 : ABC 방송 Courtney Facts 방송화면 캡쳐
NSW 주 사립학교협의회(Association of Independent Schools)의 마저리 에반스(Margery Evans) 회장은 NSW 주의 사립학교가 부과하는 중간(median) 학비는 연간 5,200달러이지만 그 외 디지털 기술 관련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갈수록 정교해지는 디지털 기술, 라이센스, 보다 강력한 사이버 보안 필요성 등 다양한 요인으로 학비 외 부대비용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공립학교 교육비는 13년간 8만9,500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를 연간, 평균으로 보면 자발적 기부금 208달러, 전자기기 비용 671달러, 야외 캠핑 비용 158달러, 고정비 207달러이다.
그런 한편 시드니의 경우 자녀를 가톨릭 재단 사립학교에 보내는 학부모 입장에서는 호주 전역에서 가장 저렴한 도시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13년 동안 들어가는 총 비용은 17만8,478달러로 추정됐다.
매년 소요되는 학부모 부담을 보면, 순수 학비로 2,397달러, 과외비로 학비의 두 배인 4,244달러를 지출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Futurity Investment Group’의 케이트 힐(Kate Hill) 대표는 자녀의 교육비 가운데 순수한 학비 외 기타 비용이 높게 소요된 것은 COVID-19 팬데믹 당시의 원격 수업이 이어짐에 따라 다른 학생에 뒤처지지 않도록 과외비를 많이 지출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힐 대표는 “사실 많은 학생들이 학교 교실 수업으로 돌아가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학교 수업에 다시 적응할 수 있도록 별도의 개인 교습 활용이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시드니 북서부, 윈스턴 힐(Winston Hills)에 거주하는 졸리나 크레시니(Jolina Crescini)씨는 여섯 명의 자녀를 이 지역 가톨릭 재단 학교에 등록시켰다. 그녀는 형제자매들이 같은 학교에 입학함으로써 학교로부터 학비 할인을 받았지만 “7학년이 되면 아이패드(iPad)를, 10학년에는 학교에서 승인한 랩톱 컴퓨터를 구입해야 한다”며 학비 외 추가 비용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 킨더가튼-12학년까지, 13년간의 자녀 교육비용
(Location : 공립 / 가톨릭 / 사립)
National(각 수도 평균) : $87,528 / $184,545 / $300,233
National(각 주 지방지역 평균) : $75,795 / $163,578 / $209,584
Canberra : $77,002 / $197,667 / $275,486
Sydney : $89,500 / $178,478 / $357,931
NSW 지방 지역 : $82,823 / $158,553 / $218,732
Brisbane : $80,419 / $193,235 / $262,531
QLD 지방 지역 : $68,597 / $154,661 / $196,876
Adelaide : $83,306 / $186,350 / $273,435
SA 지방 지역 : $81,824 / $157,025 / $238,625
Melbourne : $102,807 / $184,366 / $307,508
VIC 지방 지역 : $75,217 / $165,262 / $208,057
Perth : $85,701 / $191,397 / $213,889
WA 지방 지역 : $70,774 / $165,889 / $198,507
Source: Futurity Investment Group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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