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앙은행이 이달(2월 7일) 정례 통화정책 회의에서 9개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이로써 현재 이자율은 3.35%로 높아졌다. 사진은 시드니, 마틴플레이(Martin Place)에 자리한 Reserve Bank of Australia.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사이 3.25%포인트 올라, 2012년 9월 이후 최고 수준
호주 중앙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a. RBA)가 이달까지 9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 지난 2012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RBA는 이달 첫주 화요일(매월 통화정책 회의가 열림)인 지난 2월 7일, 정례 이사회 회의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이로써 호주 이자율은 3.35%가 되었으며, 평균 모기지(mortgage) 변동금리는 현재 6%를 넘어섰다.
RBA의 이달 이자율 인상 결정으로 75만 달러의 주택담보 대출에 대한 월 상환액은 114달러가 추가되어 지난해 5월 이자율 상승이 시작된 이후 모기지 차용자의 월 납부 총 증가액은 1,362달러로 높아졌다.
모기지를 갖고 있는 주택소유자들을 우울하게 만드는 소식은 또 있다. RBA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번으로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필립 로우(Philip Lowe) RBA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 후 성명에서 “우리(RBA)는 호주의 높은 물가상승이 목표치로 돌아가고, 현재의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일시적이라는 것을 확인하고자 향후 몇 달 동안 추가로 이자율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자율 인상폭 결정을 두고 RBA 이사회는 세계경제 발전, 가계지출 동향, 인플레이션 및 노동시장 전망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는 로우 총재는 “RBA 이사회는 물가상승을 목표치로 되돌리겠다는 단호한 목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추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미이다.
그러면서 로우 총재는 호주의 많은 가구가 크게 늘어난 모기지 상환액으로 인해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가구는 상당한 저축 완충액을 갖고 있지만 대다수 가정은 높은 이자율과 생활비 증가로 상당한 재정 압박을 겪고 있다”며 “가계 재정 대차대조표 또한 주택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방 재무부 짐 찰머스 장관(Jim Chalmers. 사진)은 기준금리 상승으로 호주 대부분 가정이 겪는 어려움을 인정했다. 사진은 이달 이자율 결정 후 캔버라 의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는 찰머스 장관.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이와 함께 로우 총재는 이자율 상승에 대응해 호주 각 가구가 얼마나 빠르게 지출을 줄일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호주 경제에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반면 “연착륙을 달성하는 길은 여전히 좁다”고 덧붙였다.
모기지 상환 가구들
‘상당한 불안’ 직면
시드니 서부, 펜들힐(Pendle Hill)에서 모기지 브로커로 일하는 사시 센(Sashi Sen)씨는 새 대출을 찾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거래를 위해 기존 대출을 재융자하려는 고객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음을 보고 있다. 그녀가 목격한 것은 “만약 모기지 이자가 0.1%만 낮아도 이들은 현재의 대출 은행에 있지 않고 다른 기관으로 옮긴다”는 것이다.
센씨의 고객 중 하나인 미리암 보그(Myriam Borg)씨가 그런 사례로, 그녀는 “주택담보 대출에 조금이라도 유리한 곳이 있는지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씨에 따르면 예전에는 사람들이 모기지로 인한 비용에 맞추어 사람들의 자신의 가계재정을 변화시켰지만 지금은 조금이라도 낮은 이자를 제공하는 대출기관을 찾는가 하면 가계 식재료를 줄이면서 모기지 상환을 위해 애쓰고 있다.
연방 재무부 짐 찰머스(Jim Chalmers) 장관은 많은 호주 가정이 높은 인플레이션과 치솟는 이자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은 인정하면서 “지난해 연방선거 이전에 시작된 기준금리 상승은 각 가계는 물론 호주 경제에도 추가 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 2022년 5월 이후 RBA의 기준금리 인상
(4월 0.1%)
5월 0.35%
6월 0.85%
7월 1.35%
8월 1.85%
9월 2.35%
10월 2.60%
11월 2.85%
12월 3.10%
2023년 2월 3.35%(0.25%포인트 인상)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