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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호주 전국적으로 교사 부족이 심각한 가운데 사립학교들이 넉넉한 재정을 앞세워 공립학교 교사들을 스카웃, 일선 교장들에게 또 하나의 시름을 안겨주고 있다. 사진은 빅토리아 주 Traralgon Secondary College의 존 프레인(John Freyne) 교장. 사진 : John Freyne 제공

 

공립학교 교장들, “정부 예산부족으로 사립 비해 교사 확보 경쟁력 뒤쳐진다” 지적

 

각 학교의 교사부족이 심각한 현안으로 부상한 가운데 공립학교 교장들은 수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제시하는 사립학교에 교사들을 빼앗긴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정부 예산이 교사부족 상황에서 사립학교와 경쟁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는 게 공립학교 교장들의 지적이다.

지난 12개월 사이 시드니 도심 인근 지역의 사립학교에서 공고한 교사모집을 보면 기본 연봉 16만 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더욱이 지방 지역 교장의 경우에는 이보다 훨씬 높은 급여를 보장한다.

이 같은 연봉은 NSW 주 공립학교에서 교사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에 비해 수만 달러가 높은 금액이다.

현재 NSW 주 공립학교 교사의 기본 급여는 최고 11만3,000달러이며 빅토리아(Victoria) 주는 11만2,000달러이다.

일부 교사는 보너스 및 급여유지 수단(Payload Retention Mechanism)을 통해 수입을 보충할 수 있지만 현재 호주가 전국적으로 ‘전례 없는’ 교사부족에 직면한 상황에서 공립학교 교장은 여전히 급여와 근무조건에서 사립학교와 경쟁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방 지역 학교,

더 많은 교사 잃어

 

빅토리아 주 깁스랜드 지역(Gippsland region)에 자리한 하이스쿨 Traralgon Secondary College의 존 프레인(John Freyne) 교장은 “몇몇 교사들이 ‘인근 지역 사립학교로부터 더 높은 연봉을 제안 받았다’면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기 위해 면담을 요청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프레인 교장은 “면담한 교사들이 요구하는 급여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할 수 없었다”며 “우리는 확실히 사립학교처럼 높은 급여를 제공할 여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프레인 교장에 따르면 현재 Traralgon Secondary College에는 6명 정도의 교사가 부족하다. 이 자리는 주 정부가 지원하는 보너스 지급을 통해 불러온 구호 교사들로 채우고 있지만 다른 교장들은 이 마저도 어려워 교생에게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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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에서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존 프레인(John Freyne. 사진 오른쪽) 교장은 “교사 부족이 학생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준다”고 우려했다.

 

같은 지역(region)에 있는 Wodonga Middle Years College의 마리 크리브스(Maree Cribbes) 교장은 “최근 사립학교에 다수의 교사를 잃어 13명의 교사가 부족해졌다”면서 “자격을 갖춘 교사를 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그녀는 지난해 말, 갓 교사자격을 얻은 8명을 고용해 일부 공백을 메우기는 했지만 교사 경험이 전혀 없는 신입 교사를 멘토링하고 지원해야 하기에 기존 교사들이 너무 많은 업무에 힘들어 한다고 덧붙였다.

크리브스 교장은 “이 때문에 반을 구분하지 않고 학생들을 모아 수업을 진행해야 했다”고 말했다.

 

일선 교장들, “현재와 같은

상황 겪어본 적 없다”

 

프레인 교장은 사립학교의 경우 높은 학비 외 정부 지원금이 공립학교와의 교사 유치 경쟁에서 우위에 있게 했다고 지적했다. “사립학교들이 정부로부터 제공받는 지원금은 공립하교 총 예산의 60~70%가 되므로 연방정부의 보조금은 사립학교들이 교사에게 더 많은 급여를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현재 빅토리아 주 공립학교의 교사 계약은 ‘교사 유지 인센티브’(retention incentive)로 추가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지만 프레인 교장은 “모든 교사에게 보너스를 지불하면 학교 예산을 사용할 수 없기에 이는 (교사 확보를 위한) 현실적인 해결책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사로 34년간 일하면서 지금처럼 교사부족을 경험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연방정부,

교사부족의 심각성 인정

 

빅토리아 주 교육부 대변인은 일선 교사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이미 은퇴한 이들을 다시 학교로 불러오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VIC 교육부는 Traralgon Secondary College와 같이 주 전역의 지방 지역 학교 및 직원이 추가로 맡은 각 역할에 대해 수천 달러의 보너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한 연방정부의 확장된 기술이민 프로그램 일환으로 자격을 갖춘 교사를 우선 받아들이기로 했다.

한편 NSW 주 교육부 사라 미첼(Sarah Mitchell) 장관은 지난해 6월부터 교사 급여를 3% 인상한 공립학교 고용계약을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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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 교육부 사라 미첼(Sarah Mitchell) 장관은 공립학교에 대한 연방정부의 지원금 기여를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은 도미닉 페로테트(Dominic Perrottet. 오른쪽) 주 총리와 함께 레핑턴(Leppington)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한 미첼 장관(왼쪽). 사진 : Facebook / Sarah Mitchell MLC

   

그런 반면 멜번대학교(Melbourne University) 교육전문가 존 해티(John Hattie) 교수가 주도한 ‘Excellence in Teaching’이라는 개혁안을 지적했다. 여기에는 상위 10%의 교사가 학교 교감(deputy principal)과 동등한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미첼 장관은 ‘곤스키 자금지원 계획’(Gonski funding agreements)에 명시된 지원금 할당으로 공립학교 지원금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연방정부가 공립 및 사립학교 모두를 위해 향후 5년간의 자금조달 계약에 대한 기여도를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12월, 알바니스(Anthony Albanese) 정부는 학교 지원금 검토 시간을 허용하기 위해 현재의 지원 계획을 1년간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공립학교에 대한 자금지원을 해제하겠다는 정부의 원칙적 약속이 1년 더 연기될 것임을 의미하지만 NSW 교육 부문 노동조합은 “공립학교가 계속하여 사립학교에 우수한 교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연방 교육부 제이슨 클레어(Jason Clare) 장관은 현재 호주 교육 부문의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된 공립학교의 교사부족 및 사립학교와의 급여 차이를 인정하면서 “확고한 형평성 사안을 해결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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