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초기 철도시대의 풍경을 보여주는, 증기기관차로 운행되는 지그재그 기차(Zig Zag Railway)가 10여 년 간의 보수 작업 끝에 올해 겨울 시즌 이전, 서비스를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오래된 사암 고가교(sandstone viaduct)를 지나는 증기기관차. 사진 : Facebook / Zig Zag Railway
‘Zig Zag Railway Co-op’ 밝혀... 자원봉사자들로 선로 보수-철도 차량도 복구
증기기관차로, 호주 초기 철도시대를 엿볼 수 있는 ‘지그재그 기차’(Zig Zag Railway)는 블루마운틴 지역, 리스고(Lithgow, Blue Mountains)에 있는 철도 유산(heritage)이다.
이 기차는 1869년부터 1910년까지 운행됐던 메인 웨스턴 노선(Main Western line)의 일부인 Lithgow Zig Zag의 선형 라인을 이용해 비영리 조합인 ‘Zig Zag Railway Co-op’이 여행자를 위해 1975년 10월, 과거 모습 그대로 개통했었다.
그러다 이 헤리티지 철도 운영은 NSW 주 정부와의 인가 문제로 2012년 중단되었고, 이듬해 10월 서비스 재개를 계획했지만 당시 대형 산불과 폭우로 철도 라인 지역이 심각한 피해를 입어 수년 간 보수 작업을 해야 했다. 그리고 2016년 8월 복원된 철도 차량 및 선로 시험이 시험을 거쳐 운행을 시작했으나 2019년 블루마운틴 일대를 뒤덮은 산불, 여기에 COVID-19로 서비스 재개를 2023년으로 미룬 바 있다.
리스고 인근 클레어런스(Clarence)에서 보텀 포인츠(Bottom Points)까지 7km 구간, 블루마운틴 서쪽 측면을 지그재그로 오르는 이 노선에는 3개의 정류장이 있다.
오랜 기간 운행을 중단했던 지그재그 기차가 과거 관광명소로써의 회복을 위해 다시 서비스를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17일(금), NSW 주 부총리이자 지방지역부를 담당하는 폴 툴(Paul Toole) 장관은 ‘Zig Zag Railway Co-op’가 노선 보수 및 철도 차량을 완전히 개조하고 다시금 승객을 태울 준비가 되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NSW 주 정부와의 인가 문제로 운영이 중단됐던 이 지그재그 기차는 이듬해 개통을 계획했으나 당시 블루마운틴 지역을 덮친 산불로 오랜 보수를 거쳐야 했으며, 2019년 다시 발생된 산불과 이어진 COVID-19로 인해 2023년 운행을 재개한다는 방침이었다. 사진은 이 철도노선 주변의 신불피해 상황을 보여주는 이미지. 사진 : Facebook / Zig Zag Railway
이 조합의 리 위긴스(Lee Wiggins) 최고경영자는 “우리의 인가가 임박했다”면서 “우리 조합의 모든 회원들은 겨울 시즌이 시작되기 전 여행자들이 이 철도를 이용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유산 등재된 트랙 재건
‘Zig Zag Railway Co-op’는 그 동안 트랙을 완전히 재건하고 신호 인프라를 복구했으며 증기 기관차량 2대와 객차도 복원했다.
위긴스 CEO에 따르면 지난 10여 년 간의 복구 작업에 소요된 비용은 수백 만 달러에 이르며, NSW 주 및 연방정부 보조금으로 충당했다. 여기에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가진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했다. 위긴스 CEO는 “그들이 없었다면 개조 작업을 수행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메인 웨스턴 라인’(Main Western Line)으로 1869년 개통된 지그재그 기차는 시드니와 센트럴 테이블랜드(Central Tablelands) 지역을 연결, NSW 주 서부 내륙에서 시드니까지 승객과 물품을 운송하는 역할을 맡았었다. 블루마운틴의 험난한 지형을 극복하고 이 철도를 개통한 것에 대해 당시는 ‘호주의 공학적 위업’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수백만 달러가 투입된 10여 년간의 보수작업에는 다양한 분야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했다. 사진은 시험 운행을 준비하는 봉사자들. 사진 : Facebook / Zig Zag Railway
호주 국가 건설 초기 모습으로, 사랑 받는 아이콘이 된 지그재그 기차의 서비스 재개에 대해 NSW 주 토지-수자원부 케빈 앤더슨(Kevin Anderson) 장관은 “NSW 주 관광의 보석”이라고 표현하면서 “사암 고가교(sandstone viaduct)를 건너며 블루마운틴의 놀라운 풍경을 보여주는 이 오래된 증기기관차의 풍경과 엔진소리, 냄새는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도 매우 독특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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