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사건이 벌어진 혼스비(Hornsby) 소재 한인 동포 운영의 식당 외부에 경찰의 폴리스 라인이 설치되어 있다.
38세 동양계 남성, 병으로 상대 남성 찔러 살해
피해자와 함께 있던 여성에게도 공격, 부상 입혀
금주 수요일(30일) 밤 9시30분경, 혼스비(Hornsby)에 위치한 한인 동포 운영의 바비큐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한 동양계 남성이 갑자기 찾아온 다른 남성 A씨의 공격을 받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 남성 A씨는 병으로 상대 남성을 찌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피해자와 함께 있던 한 여성도 A씨가 휘두른 병 조각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망한 남성과 피해 여성은 부부로 추정된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밤 9시30분 못미쳐 A씨가 피해 남성에게 접근, 곧바로 공격했다. 식당 밖에서 사건을 지켜보았다는 한 목격자는 A씨가 다른 남성과의 싸움 과정에서 유리병으로 수차례 찔렀다고 증언했다. 이 목격자는 이어 “피해자가 심각한 상태로 쓰러지면서 ‘도와달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38세의 남성 A씨를 체포한 뒤 혼스비 경찰서로 이송, 수감했다.
피해 남성은 사건 발생 후 응급구조반으로부터 치료를 받았으나 현장에서 숨진 상태였다. 피해 남성과 함께 있던 여성은 가슴에 상처를 입고 로얄 노스쇼어 병원(Royal North Shore Hospital)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목격자는 친구들과 함께 있다가 식당에서 벌어진 싸움을 본 뒤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애를 썼다고 증언했다.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NSW 경찰청 살인사건 수사대(State Crime Command's Homicide Squad)은 “가해자 및 피해 남성과 여성은 서로 친분이 있는 사이로 보인다”고 말했다.
살인사건 수사대는 식당에서 벌어진 싸움을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담아놓은 사람이 있으면 제보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사건에 대해 전해 들었다는 한 교민은 “바비큐 식당을 운영하는 한인 동포는 사건 가해자 및 피해자와 아무런 연관이 없으며, 단지 식당 안에서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싸움을 벌인 이들은 한인 동포가 아닌, 동양계 이민자로 보이며, 치정 문제라는 말이 있다”고 전하면서 “안타까운 사건이며, 또한 이들과 무관한 한인 식당도 이로 인해 피해을 입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