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린더스대학교(Flinders University, South Australia)와 웨스트미드 아동병원(Children's Hospital, Westmead) 의학자들이 주도한 글로벌 검토 결과 크랜베리 주스 또는 크렌베리 건강보조제가 일부 여성 및 아동들에게 증상이 있는 요로감염(UTI) 재발 위험을 4분의 1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게 확인했다. 사진 :Pixabay / LuidmilaKot
플린더스대학교-웨스트미드 아동병원 의학자들 리뷰... UTI 재발 방지에 분명한 효과
오래 전부터 크랜베리 열매는 비뇨기 문제에 효과를 나타낸다는 속설이 있어 왔다. 이런 가운데 크랜베리 주스를 활용한 최근 연구는 실제로 이 열매가 속설을 넘어 일부 사람들에게 있어 요로감염증(urinary tract infection. UTI)에 진정한 의미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호주 주 소재 플린더스대학교(Flinders University, South Australia)와 웨스트미드 아동병원(Children's Hospital, Westmead) 의학자들은 글로벌 검토를 통해 크랜베리 주스 또는 크렌베리 건강보조제가 일부 여성 및 아동들에게 증상이 있는 UTI의 재발 위험을 4분의 1 이상 줄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UTI는 방광, 신장 또는 요도의 박테리아 감염으로, 평생 여성 2명 중 1명에게 영향을 미치며, 상당수 사람들이 한 가지 이상의 감염으로 고통을 받는다.
연구원들에 따르면 이 리뷰는 2012년 이후 처음이며, 이전까지만 해도 이 제품들로 인해 이점은 확인되지 않았었다. 약 9년 만에 진행된 이번 ‘Cochrane Review’ 업데이트에는 9,000명에 가까운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크렌베리 제품의 최근 임상시험 50건이 포함되어 있다.
이 검토 보고서 수석 저자이자 플린더스대학교 의학 및 공공보건 학자인 조너선 크레이그(Jonathan Craig) 교수는 “리뷰 범위가 확대되면서 크랜베리 제품의 이점이 더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 리뷰의 초기 버전은 (크랜베리의) 효능을 결정할 충분한 증거가 없었고 이후의 임상시험은 다양한 결과를 보여주었지만, 이번에 업데이트 된 리뷰에서 확대된 데이터의 양은 새로운 발견을 가능케 했다”고 설명했다.
플린더스대학교 의학 및 공공보건 학자인 조너선 크레이그(Jonathan Craig. 사진) 교수. 그는 “대상 범위를 크게 확대한 이번 리뷰에서 크랜베리 제품의 이점이 보다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에 따르면 크랜베리의 일화적 이점은 수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보고서 주요 저자인 가브리엘 월리엄스(Gabrielle Williams) 연구원은 이 결과에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크랜베리에 대한 속설은 오래 전 그녀의 가족에게도 전해졌었다.
그녀는 “1970년대, 내 어머니는 끔찍하고 잦은 UTI를 예방하려면 크랜베리 주스를 마시라고 말했고, 실제로 내 어머니는 그렇게 했다”면서 “그 말이 옳았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 저자이자 플린더스대학교 전염병 전문가인 재클린 스티븐스(Jacqueline Stephens) 박사는 “UTI 예방은 극단적인 경우 패혈증을 포함해 치료되지 않는 감염과 관련된 위험을 피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UTI는 항생제로 효과적이고 빠르게 치료되며 때로는 한 번의 복용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불행하게도 어떤 이들은 UTI가 계속해 발병한다”고 덧붙였다.
스티븐스 박사는 이번 리뷰에서 UTI 치료를 위한 크랜베리 사용은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녀에 따르면 이전까지의 리뷰에서 조사된 대부분의 연구는 크랜베리 제품을 위약 또는 UTI 없이 비교했다.
플린더스대학교 전염병 전문가인 재클린 스티븐스(Jacqueline Stephens) 박사는 “요로감염은 극단적인 경우 패혈증을 포함해 치료되지 않는 감염과 관련된 위험이 있기에 감염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 Flinders University
스티븐스 박사는 또한 이번 리뷰에 참여한 연구원들은 주스 회사나 크랜베리 제품 제조업자들이 수행한 연구 결과 및 학술기관이나 병원에서 수행한 연구 결과에서 큰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리뷰에서 크랜베리 제품이 UTI를 예방하는 항생제나 프로바이오틱스와 비교해 더 효과적인지 아닌지를 결정할 수 있는 충분한 정보 또한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 요로감염은
요로감염(urinary tract infection. UTI)은 방광, 신장, 요도의 세균 감염을 말하며, 소변을 볼 때 따끔따끔하거나 또는 그런 느낌, 평소보다 규칙적으로 소변을 볼 필요성을 느끼는 증상이다. 이는 대개 세균(일반적으로 대장균)이 요도로 들어가 방광과 요도로 이동하면서 표면에 부착됨으로써 발생하는데, 세균은 성관계 중이나 후, 청결을 유지하지 못했거나 화장실에서 볼일 후 제대로 닦지 않아 요도를 타고 들어갈 수 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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