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한 도로 또는 기차노선 주변의 경우 항공기 경로 아래 지역에 비해 소음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노스시드니(North Sydney)와 뉴트럴 베이(Neutral Bay) 사이를 지나는 와링가 프리웨이(Warringah Freeway)의 한 구간. 이 도로로 인해 주변 지역 거주민들은 극심한 소음이 시달리고 있다. 사진 : Australia New Zealand Infrastructure Pipeline
혼잡도로-기차노선 주변 거주민들, 항공기 경로 구역 주민 비해 소음 노출 심해
광역시드니의 혼잡한 도로나 기차노선이 있는 일부 부유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은 항공기 이동 경로 하에 있는 거주민에 비해 보다 지속적으로 시끄러운 소음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 주말판 ‘The Sun-Herald’가 입수한 교통소음 데이터에 따르면 시드니 도심(CBD), 클라이드(Clyde), 밀러스 포인트(Millers Point)는 시드니에서 가장 소음이 심한 교외지역으로 도로의 차량, 기차 및 항공기의 지속적인 소음 수준이 권장 수준인 60데시벨 이상이었다.
이 데이터는 호주 대도시 인프라 네트워크인 ‘Australian Urban Research Infrastructure Network’와 멜번대학교(University of Melbourne) 협력으로 각 주 수도의 지속적 교통소음을 측정한 환경소음 매핑 회사 ‘Ambient’에서 수집한 것이다.
시드니 노스쇼어 지역(north shore region)의 노스시드니(North Sydney), 키리빌리(Kirribilli) 및 뉴트럴베이(Neutral Bay)를 포함해 북부의 일부 지역, 시드니 동부(eastern suburbs)의 울라라(Woollahra)와 엣지클리프(Edgecliff)의 평균 소음 수준 또한 60데시벨 이상으로 조사됐다.
유사한 수준으로 소음이 심한 지역에는 또한 이너시티(inner city)의 피어몬트(Pyrmont), 치펜데일(Chippendale), 울티모(Ultimo), 서리힐(Surry Hills), 시드니 서부의 출로라(Chullora), 이너웨스트(inner west)의 리버티그로브(Liberty Grove) 및 로즈(Rhodes)가 포함되어 있다.
그런 한편 광역시드니에서 가장 조용한 교외지역으로는 평균 소음 수준이 40데시벨인 노스 켈리빌(North Kellyville)을 비롯해 42데시벨로 측정된 바로빌(Varroville)과 마루타(Maroota), 45데시벨 수준인 세인트 아이비스(St Ives)였다.
세인트 피터스(St Peters), 매릭빌(Marrickville), 스탠모어(Stanmore), 피터샴(Petersham) 등 시드니 공항의 항공기 경로 아래에 자리한 이너웨스트(inner west) 교외지역은 항공기 운항이 산발적이어서 일관된 소음 수준은 낮은 편이었다.
연방 보건부는 낮 시간 동안 바깥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인식되는 소음 수준 제한을 60데시벨로 제안하고 있다.
‘Macquarie University Hearing’의 연구 책임자인 데이빗 맥알파인(David McAlpine) 교수는 60데시벨은 일반적인 대화 수준의 소음이지만 이 정도의 지속적 소음은 부정적 영향일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도시의 24시간은 일부 거주민들에게 있어 괜찮을 수 있고 특히 거주하기로 선택한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며 “하지만 거주 공간으로의 소음 파급은 끊임없이 윙윙거리는 소리와 함께 살 수 없거나 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노출된 사람들의 범위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맥알파인 교수는 노스쇼어 지역에 거주하는 본인의 이야기를 언급하면서 이 지역에 놓인 와링가 프리웨이(Warringah Freeway)가 주변 지역의 높은 소음 수준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장기적인 관점은 분명 주요 도로를 지하에 두는 것이지만 소음 문제에 대한 단기적 문제는 처리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각 지역 카운슬, NSW 환경보호국(NSW Environment Protection Authority. EPA), NSW 교통부 및 연방정부는 다양한 유형의 소음을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다.
EPA의 도로소음 정책은 소음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도로계획 설계를 가이드한다. EPA 대변인은 ‘Ambient’ 수치에 대해 “동일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수집한 것이 아니기에 특별히 언급할 것이 없다”는 입장으로, “EPA의 경우 산업, 도로 및 기차를 포함한 각 요소의 잠재적 소음 영향을 평가하고 사용가능한 최상의 기술을 활용해 소음 제한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NSW EPA는 소음공해가 미칠 수 있는 파장을 이해하고 있으며 NSW 각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소음 모니터링은 규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상황에서 도움을 주고자 주변 수준이 아닌 소음의 근원을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폴 스티븐슨(Paul Stephenson)씨는 지난 2016년 로즈빌(Roseville)에 있는 4개 침실의 주택을 판매한 뒤 뉴트럴 베이의 아파트로 이주했다. 다운사이징(downsizing)을 한 것이다. 그는 시드니 하버 전망과 활기찬 쇼핑지구로의 쉬운 접근성에 매력을 느껴 이곳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는 이주한 이후부터 갈수록 심해지는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환경소음 매핑 회사 ‘Ambient’에서 수집한 소음 측정 자료에 따르면 항공기 경로 아래에 자리한 이너웨스트(inner west) 교외지역은 산발적인 항공기 소음으로 인해 일관된 소음 수준은 낮은 편이었다. 사진은 시드니 공항을 이륙, 이너웨스트 주거 지역 상공을 지나는 항공기. 사진 : 김지환 기자 / The Korean Herald
그는 “우리가 이곳 주택을 궁입한 이후 소음 수준은 기하급수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우리 거주지 인근을 지나는 고속도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수년 동안 도로공사가 이어졌고 나무를 베어냄으로써 마치 반향실(echo chamber)처럼 만들었다”고 불평을 쏟아냈다.
스티븐슨씨는 주 정부가 비용을 지불한 이중창이 교통소음을 어느 정도 감소시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시끄러운 도로공사는 재택근무를 하는 그에게 끊임없는 방해와 성가심의 원인이 되고 있다.
그는 극심한 소음이 스트레스와 불안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밤에 온라인을 통해 회의를 할 때 심한 소음에 화가 난다”는 것이다.
노스시드니(City of North Sydney)의 조 베이커(Zoe Baker) 시장은 이 도시에서 현재 진행 중인 주요 도로 프로젝트, 교통체증, 신규 아파트 건설 등으로 노스시드니가 광역시드니에서 가장 소음이 심한 지역이라는 것에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시와 우리 커뮤니티는 주요 도로 프로젝트가 교통 및 고밀도 생활과 관련하여 이미 높아진 소음 수준을 더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며 “소음과 대기오염의 누적된 영향이 주 정부 기획부 패널들 입장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베이커 시장은 “카운슬과 EPA는 소음과 관련된 조건을 시행하는 역할을 하지만 규정준수 조치를 추구하기에는 자원이 부족한 경우가 많으며 특히 주요 도로와 같이 주 정부 프로젝트의 소음 영향에 대해 조치를 시항하려 할 때는 더욱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번 소음 매핑을 실시한 ‘Ambient’는 주중에 도로, 기차 및 항공기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계산하기 위해 컴퓨터 모델링을 사용했지만 건설 공사, 스포츠 경기 또는 엔터테인먼트 구역에서 발생하는 단기 소음은 포함하지 않았다. 아울러 각 가정의 평균 교통소음 수준은 가장 많이 노출된 집밖의 소음을 기반으로 한다.
소음 엔지니어인 이 회사 벤 힌즈(Ben Hinze) 대표는 광역시드니에서 가장 소음이 심한 교외지역은 교통량이 많은 도로와 기차노선으로 구분된다고 말했다. 특히 야간에 항공기 경로 아래에 있는 거주민 가정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지만 이들 교외지역은 다른 시간대에 소음이 거의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차량 운행이 많은 주요 도로 인근 지역에는 끊임없는 소음이 발생한다. 힌즈 대표는 “이는 하루 100편의 항공기 대 10만 대의 차량 중 10%가 트럭일 수 있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8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소음에 대해 ‘대기오염 다음으로 사람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두 번째 큰 환경문제’로 꼽았다. 이는 심혈관 질환, 어린이의 인지장애, 이명 및 수면장애와 관련이 있다.
상설 환경보건위원회인 ‘Australian Environmental Health Standing Committee’ 또한 특정 기준치를 초과하는 환경소음이 지속적으로 감지되는 경우 수면장애 및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 소음 수준 높은 시드니 교외지역
(58.0데시벨 이상 지역. Suburb : 평균 데시벨)
Sydney City : 68.72
Clyde : 66.97
Hexham : 66.5
Millers Point : 66.26
Sandgate : 65.73
Dawes Point : 65.34
The Rocks : 64.71
Liberty Grove : 63.47
Pyrmont : 63.22
Scarborough : 63.16
Newcastle West : 62.75
Brooklyn : 62.51
Chullora : 62.0
North Sydney : 62.0
Kooragang : 62.0
Woollahra : 61.96
Ultimo : 61.79
Huntingwood : 61.79
Beaconsfield : 61.71
Edgecliff : 61.68
Kirribilli : 61.54
Surry Hills : 61.3
Chippendale : 61.27
Rushcutters Bay : 60.89
Double Bay : 60.78
Neutral Bay : 60.65
Rhodes : 60.48
Redfern : 60.41
North Strathfield : 60.15
Bondi Junction : 60.0
Crows Nest : 59.9
Coalcliff : 59.77
Newcastle : 59.62
Zetland : 59.61
Bilgola Beach : 59.53
Teralba : 59.52
Centennial Park : 59.51
Wolli Creek : 59.5
Wentworthville : 59.47
Cowan : 59.47
Awaba : 59.45
Waterfall : 59.3
Harris Park : 59.12
Bondi Beach : 59.0
Lavender Bay : 59.0
Alexandria : 59.0
Sydenham : 58.96
Waterloo : 58.92
Holroyd : 58.9
Bellevue Hill : 58.89
Darlinghurst : 58.87
Dean Park : 58.84
Ryhope : 58.74
Mcmahons Point : 58.69
Rosehill : 58.69
Coogee : 58.62
Bondi : 58.61
Kotara : 58.57
St Leonards : 58.54
Argenton : 58.54
Rose Bay : 58.42
Mascot : 58.38
Regentville : 58.35
Huntleys Point : 58.28
Kensington : 58.28
Enmore : 58.27
St Peters : 58.24
Elizabeth Bay : 58.22
Darlington : 58.22
Concord West : 58.21
Queens Park : 58.19
Waverley : 58.15
Taren Point : 58.15
Randwick : 58.0
Balgowlah : 58.0
Dapto : 58.0
Huntleys Cove : 58.0
Source: Ambient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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