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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과 우루과이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참자가 3만5천 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 낮잠과 관련된 유전적 변이의 조합이 뇌의 부피(brain volume) 및 인지력(cognition)과도 관련 있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호주의 한 수면과학자는 규칙적인 낮잠이 반드시 젊은 뇌를 유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사진 : Unslash / Jamie Street

 

낮잠과 관련된 유전적 변이의 조합, ‘느린 뇌 노화-더 큰 뇌 용적 사이 연관성’ 확인

퀸즐랜드대학교 수면과학자, “낮잠-인지 능력 사이의 중요한 관계 입증 없다” 지적

 

한낮에 즐기는 잠깐의 잠(nap)은 통제하기 어려운 유아들은 물론 심하게 취한 이들을 진정시키는 잠재력이 있다. 그런데 낮잠은 또한 나이가 들면서 우리의 뇌 부피를 유지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게 새로운 연구 결과이다.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과 우루과이공화국대학교(University of the Republic, Uruguay) 연구원들은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 3만5,080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들 각자가 고백하는 낮잠과 관련된 유전적 변이의 조합이 뇌의 부피(brain volume) 및 인지력(cognition)과도 관련이 있는지를 알아냈다.

궁극적으로, 연구팀은 습관적인 낮잠에 대한 유전적 소인(genetic predispositions)과 노화로 인해 2.6년에서 6.5년간의 뇌 부피가 감소하는 뇌 용적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퀸즐랜드대학교(University of Queensland) 수면 및 건강학부의 사이먼 스미스(Simon Smith) 교수는 이 연구 결과가 “규칙적 낮잠이 반드시 사람을 젊음의 샘으로 인도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스미스 교수는 “뇌 수축 또는 ‘위축’(atrophy)은 과도한 음주, 뇌졸중, 알츠하이머와 같은 특정 건강 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또한 정상적인 노화의 일부로 그렇게 되기도 하지만 그 어떤 변화도 매우 미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번 연구는 실제로 뇌 위축을 조사한 것이 아니라 40세에서 69세 성인 사이의 상대적인 뇌 크기만을 비교한 것으로,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낮잠을 전혀 거의 즐기지 않은 이들”이라고 지적했다.

 

■ 낮잠을 자는 이유

당연해보일 수 있지만 낮잠을 자야 한다는 강박감을 느낀다면 몸이 휴식과 회복을 위해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스미스 교수는 “낮 시간의 잠은 어린 아이들에게 매우 흔한 일이며 이는 새로운 학습, 성장 및 회복력을 위한 수면의 중요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어린이의 경우 낮잠이 새로운 학습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있지만 이는 아이들의 연령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했다.

대개 사람은 학교 교육이 시작될 때쯤 규칙적인 낮잠을 멈추는 경향이 있다. “낮잠은 질병, 수면부족, 시차로 인한 피로 또는 일상의 변화에 대한 반응으로 일생동안 매우 흔한 일”이라는 스미스 교수는 “성인의 경우 낮잠은 피곤할 때 더 자주 오게 되며 피로감이 줄어듦으로써 인지능력이 향상될 수는 있지만 규칙적인 낮잠의 효과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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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즐랜드대학교(University of Queensland) 수면 및 건강학부 사이먼 스미스(Simon Smith) 교수는 영국-우루과이 연구팀의 분석과 관련해 “오랜 기간, 더 넓은 범위의 중요한 결과를 살펴보는 잘 계획된 연구는 낮잠과 뇌 건강의 답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들의 발견은 더 많은 연구를 위한 문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사진 : Pixabay / hoahoa111

   

■ 적당한 낮잠 시간

스미스 교수에 따르면, 낮잠을 개운하게 즐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수면시간을 짧게 유지하는 것이다. “낮잠에 대한 많은 연구가 있다”는 그는 “약 15분에서 20분 정도가 종종 권장된다”고 덧붙였다. “이럴 경우 실제로 잠에 들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며 또한 ‘수면 무력증’(sleep inertia. 특히 낮잠에서 깨어난 뒤 몇 분 동안 느끼는 비몽사몽의 상태)이나 비틀거림이 나타날 정도로 길지 않은 시간”이라는 설명이다.

 

■ 주간 낮잠,

야간 수면으로 대체될까

스미스 교수는 “아마 아닐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 몸의 인체 시계는 또한 밤 시간에 잠을 자도록 작동하기 때문”이다. 낮잠을 자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지만 밤에는 수면의 필요성이 있고 활동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 그렇다면, 뇌 건강 위해

낮잠 시간을 만들어야 할까

낮잠 시간을 갖지 못해 예민해지는 이들은 안심해도 좋다. 낮잠을 갖지 않는다고 해서 뇌가 더 빨리 늙어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스미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스캔을 기반으로 주간의 낮잠과 뇌 크기 사이에 약간의 관계가 있음을 ‘발견’한 것으로, 낮잠이 뇌 크기를 증가시키는지 또는 그 반대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주간 낮잠과 인지력 결과 사이의 중요한 관계를 찾지 못했고 신체건강, 웰빙과 같은 다른 중요한 결과도 살펴보지 않았다”면서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낮잠 권장을 정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주장했다.

그런 한편, 스미스 교수는 낮잠 습관이 반드시 호전적일 필요는 없지만 자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 이를 허용하는 환경이라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또한 “낮잠은 노인층 사이에서 더 흔한 일이며 부족한 수면을 따라잡기 위한 방법일 수 있고 또는 신체의 필요성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른 오후, 졸린 시간에 낮잠을 자고 싶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스미스 교수는 “낮잠은, 야간의 수면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한 일반적으로 괜찮은 것으로 간주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국과 우루과이 연구팀의 이번 발견은 더 많은 연구를 위한 문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스미스 교수는 “낮잠과 밤잠의 장기 인지 기능에 대한 질문은 정말 중요하다”면서 “조기교육 및 초등학교 학생들의 낮잠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 근로자, 특히 주-야간 교대근무자, 불규칙한 시간에 일을 하는 이들, 그리고 인지기능 저하가 예상되는 고령층에게는 꼭 필요한 문제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랜 기간, 더 넓은 범위의 중요한 결과를 살펴보는 잘 계획된 연구는 이런 질문의 답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사람들의 수면을 개선하는 방법을 알고 있으므로 나중에 그런 식으로 뇌 기능을 도울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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