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5월)까지 3개월 사이, 시드니 일부 교외지역(suburb)의 주택가격이 6자리 수로 상승하는 등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 반등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시드니의 한 매매 알림판. 현재 시드니에는 판매용 주택의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사진 : ABC 방송 뉴스 프로그램 화면 캡쳐
CoreLogic 데이터, 3개월 사이 6자리 수 ‘반등’... 중간가격, 사상 최고치 이른 지역도
시드니 일부 지역의 단독주택 및 유닛 가격이 지난 3개월 사이 6자리 수로 급등하는 등 기준금리의 지속 상승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반등을 기록했다.
이달 넷째 주 부동산 컨설팅 회사 ‘코어로직’(CoreLogic)이 내놓은 데이터에 따르면 일부 교외지역 주택가격은 지난해 이맘때보다 높아졌으며, 한 교외지역의 중간가격은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
남서부 라켐바(Lakemba)는 지난 5월까지 3개월 동안에만 무려 13%가 상승해 현재 중간가격이 약 113만3,000달러에 달하는 등 주택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또 헐스톤파크(Hurlstone Park), 얼우드(Earlwood), 베이뷰(Bayview)의 경우 12% 이상, 캔터베리(Canterbury)와 클론타프(Clontarf), 웨이벌리(Waverley)는 11% 이상의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유닛시장에서는 센테니얼 파크(Centennial Park)가 가장 높은 가격 성장을 보여 현재 중간가격은 약 87만6,800달러에 이른다. 이는 3개월 사이 12.1%가 높아진 것이다. 센터니얼 파크에 이어 노스 본다이(North Bondi. 9.6%), 본다이정션(Bondi Junction. 9%), 리틀베이(Little Bay. 8.8%)가 132만9,907달러의 중간가격으로 사상 최고치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드니 주택가격은 지난 5월에만 전반적으로 1.8%가 높아져 시장 침체 직전인 2021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지난달까지 3개월 사이의 상승률은 4.5%에 달했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이전의 주택시장 강세로 현금을 확보한 부유한 구매자, 강한 이민자 유입, 판매용 주택공급 감소가 최근 주택가격 상승을 주도했다고 분석하면서 지난 12개월 사이에 이루어진 지속적 금리 인상의 영향이 시장에 타격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았다.
올해 5월까지 3개월 동안에만 주택가격이 12.1% 오른 베이뷰(Bayview)의 한 매물용 주택. 현재 베이뷰의 중간 주택가격은 280만 달러를 넘어섰다. 사진 : D&S Hunter Estate Agents
CoreLogic Australia의 엘리자 오웬(Eliza Owen)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시장 성장과 하락을 주도하는 교외지역의 경우 일반적으로 더 높은 가격대를 유지해 오던 곳이다.
그런 가운데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를 보이던 교외지역도 강력한 가격 성장을 기록했다. 유닛시장 또한 이미 크게 높아진 단독주택을 구입하기 어려워진 구매자를 끌어들였다.
그녀는 “이들 중 일부는 미개척 가치로 인해 첫 주택구입자들에게 잠재적으로 인기 있는 일종의 ‘들러리’ 교외지역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웬 연구원은 “최근의 금리 인상으로 가격 상승세가 힘을 잃을 수도 있다”고 보았다. 다만 “금리가 안정되면 수요와 공급 불일치로 주택가격이 ‘더 도약할 가능성’ 또한 높다”고 예상했다.
웨스트팩(Westpac) 은행의 매튜 하산(Matthew Hassan) 선임 경제학자는 생활비 인상과 현재 11년 만에 초고 수준인 현금금리를 감안하면 최근의 부동산 시장 상승세가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판매용 주택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많은 매물이 공급되면 구매자 수가 줄어들 위험이 있다”는 하산 연구원은 “그러나 실업률이 상승하지 않는 한 부실 판매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지난 3개월 사이 주택가격이 12.1% 상승한 베이뷰(Bayview) 지역 부동산 중개 회사 ‘D&S Hunter Estate Agents’의 듀안 헌터(Duane Hunter) 에이전트는 이 교외지역에 대해 “노던비치(northern beaches) 북쪽 끝 반도 교외보다는 모나베일(Mona Vale) 및 도시에 근접한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곳으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반도가 시작되는 부분에 있어 팜 비치(Palm Beach)로 가는 좁은 도로의 많은 굴곡을 지나지 않아도 되며 인근 모나베일의 소매 상가들, 학교와도 인접해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많은 구매자가 주택 구매를 위해 은행에 의존하지 않았기에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노던비치 지역 주택가격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시장분석 회사 ‘PEXA’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NSW 주에서 거래된 주택의 4분의 1은 현금 구매였다. 즉 담보대출을 받지 않고 자신이 갖고 있는 현금으로 구입한 것이다.
광역시드니 부동산 중개회사 체인인 ‘BresicWhitney’ 사의 토마스 맥글린(Thomas McGlynn) 최고경영자는 프리미엄 주택지역이 부동산 시장 주기를 이끄는 경향이 있으며, 이런 시장에서 최근 주택을 구매한 이들은 은행으로부터의 자금 조달(담보대출)에 덜 의존했다고 말했다.
시드니의 한 경매 현장(사진). 주택시장 성장과 하락을 주도하는 교외지역의 경우 일반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이어오던 서버브(suburb)들이다. 사진 : Nine Network 뉴스 화면 캡쳐
맥글린 CEO는 “이(현금 구입)는 특정 교외지역에서 비정상적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하는 이유에 대한 광범위한 이야기를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이런 구매자들은 오랫 동안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이들이며 기본적으로 즉시 주택을 구입할 만한 현금 자산을 가지고 있고 이 자산을 주택과 투자에 지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인지세(stamp duty) 대신 부담이 적은 토지세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이달 말로 폐지됨에 따라 그 이전에 이 제도를 활용하려는 이들로 인해 유닛가격이 크게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 가격 상승 두드러진 시드니 교외지역
(Suburb : 중간가격 / 지난 3개월 사이 상승률 / 연간상승률)
▲ Houses
Lakemba : $1,133,045 / 13% / -3.4%
Hurlstone Park : $1,898,751 / 12.7% / 3.8%
Earlwood : $1,794,097 / 12.5% / -7.2%
Bayview : $2,807,684 / 12.1% / -14.9%
Canterbury : $1,555,979 / 12% / -3.5%
Clontarf : $4,706,368 / 11.9% / -7.6%
Waverley : $3,606,589 / 11.5% / -14.5%
Wiley Park : $1,008,281 / 11.3% / -8%
North Willoughby : $3,110,263 / 11% / -8.1%
Punchbowl : $1,110,614 / 10.8% / -1.5%
Normanhurst : $1,734,886 / 10.8% / -10.7%
Balgowlah : $3,221,596 / 10.7% / -14.7%
Bronte : $5,158,603 / 10.6% / -11.6%
Terrey Hills : $2,414,815 / 10.4% / -8.4%
Balgowlah Heights : $4,283,479 / 10.2% / -12.6%
Roselands : $1,286,697 / 10.1% / -3.1%
Dundas Valley : $1,534,045 / 10% / -7.1%
Thornleigh : $1,679,207 / 10% / -9.3%
Belmore : $1,412,397 / 9.6% / -6.2%
Hornsby : $1,554,368 / 9.5% / -14.5%
▲ Units
Centennial Park : $876,821 / 12.1% / -11.1%
North Bondi : $1,496,525 / 9.6% / -7.7%
Bondi Junction : $1,177,463 / 9% / -8%
Little Bay : $1,329,907 / 8.8% / 3.3%
Bellevue Hill : $1,433,192 / 8.2% / -11.4%
Marrickville : $802,925 / 8% / 1.1%
Rose Bay : $1,469,939 / 7.9% / -9%
Paddington : $1,122,614 / 7.9% / -11.9%
Vaucluse : $1,303,104 / 7.8% / -12.4%
Warriewood : $1,250,157 / 7.4% / -11.1%
Woolloomooloo : $1,230,536 / 7.4% / -2.4%
Bondi Beach : $1,382,586 / 7.1% / -9.9%
Bondi : $1,302,056 / 7% / -12.3%
Kensington : $942,642 / 6.9% / -7.3%
Stanmore : $821,729 / 6.3% / 0.1%
Miranda : $755,960 / 6.2% / -9.5%
Fairlight : $1,658,753 / 6.2% / -9.1%
Mona Vale : $1,457,133 / 6.1% / -12.2%
Waverley : $1,206,315 / 6% / -9.6%
Liberty Grove : $890,496 / 6% / 0.8%
-중간가격은 2023년 5월 기준. 최소 20채 이상 거래 관측치와 낮은 표준 오류가 있는 교외지역만 포함.
Source: CoreLogic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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