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 사이 퀸즐랜드(Queensland) 남부 해안도시의 인구 급증으로 수요가 높아지면서 주택가격도 크게 올라 200만 달러 이상의 중간가격을 기록한 교외지역(suburb) 또한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골드코스트(Gold Coast)의 해안가 풍경. 사진 : Tourism Australia
‘Domain’ 주택가격 보고서, 누사헤드 등 해안 교외지역 부동산 수요 급증으로
interstate migration 증가로... 서퍼스 파라다이스 주택가격, 5년 사이 91.3% 상승
이달(9월) 첫 주, 사회-인구연구소인 ‘McCrindle’이 호주 통계청 인구조사 데이터를 분석, 공개한 자료를 보면 기록적인 수의 은퇴자들이 퀸즐랜드(Queensland)로 이주하고 있다. QLD 은퇴 인구가 지난 2018-19년에서 2020-21년 사이 7만6,000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이는 호주 전역에서 가장 큰 증가폭이다. 또한 이 같은 현상은 해당 지역의 부동산 수요를 불러오게 마련이다.
실제로 이를 보여주는 시장 데이터가 있다.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이 집계한 가장 최근의 주택가격 보고서에 따르면 QLD 남동부 교외지역 중간 주택가격이 2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해안 교외지역(suburb) 부동산 수요 급증 및 주간 이주(interstate migration)에 의한 것으로, 팬데믹 사태 이후 급격하게 치솟은 주택가격에 힘입어 시드니 등 주요 도시 거주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주택을 매각, 여유 있는 자금을 갖고 주택구입 비용이 보다 저렴한 QLD 해안 도시로 이주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사실 4년 전만 해도 QLD 전역의 교외지역(suburb) 가운데 중간 가격이 200만 달러 이상에 달하는 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도메인 자료에 따르면 골드코스트(Gold Coast) 해안 교외지역인 서퍼스 파라다이스(Surfers Paradise)의 중간 주택가격은 올해 6월 기준으로 242만 달러에 달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 지난 5년간 상승폭은 91.3%나 됐다.
수도인 브리즈번(Brisbane) 교외지역 해밀턴(Hamilton)과 뉴팜(New Farm)은 지난 1년 사이 각 4.5%, 2.7% 성장해 중간가격은 23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애스콧(Ascot)은 0.8%가 하락했으나 중간가격은 217만 달러를 보이고 있다.
누사(Noosa)의 한 부동산 에이전트는 이곳 교외지역을 ‘시드니 북부의 확장’이라고 비유했다. 시드니에서 이주한 이들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사진은 최근 경매로 나온 누사빌(Noosaville) 소재 주택. 사진 : Tom Offermann Real Estate Noosa Heads
또한 QLD의 인기 도시인 누사헤드(Noosa Heads. 중간가격 222만5,000달러), 브로드비치 워터스(Broadbeach Waters. 200만5,000달러)도 주택가격은 매년 10% 이상 올랐다.
누사의 선샤인비치(Sunshine Beach, Noosa) 부동산 가격은 여전히 오르고 있다. 이 해안지역 중간 주택가격은 2022년 초 300만 달러를 넘어섰고 올해 중반에는 325만 달러에 달했다. 지난 5년 사이 성장은 무려 3배이다.
이외 24개 교외지역의 중간 주택가격도 상승세가 이어져 150만 달러에서 200만 달러 사이를 기록했으며, 시장 전문가들은 시드니와 멜번(Melbourne)의 중간가격에 비해 아직도 저렴한 편이기에 높은 이주비율과 이들의 주택 수요를 감안할 때 가격성장 추세는 향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누사헤드(Noosa Heads)에서 거래된 5개 침실 주택. 개인 와프(wharf)를 갖고 있는 이 주택의 매매가는 2천325만 달러였다. 사진 : Tom Offermann Real Estate Noosa Heads
선샤인코스트(Sunshine Coast)에 기반한 부동산 중개회사 ‘Tom Offermann Real Estate’ 사의 톰 오퍼만(Tom Offermann) 에이전트는 전염병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해안지역 주택수요가 급격히 증가했으며, 이 추세가 올해 봄 시즌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누사(Noosa) 지역을 ‘시드니 북부 교외지역의 확장’이라고 비유했다. 그만큼 시드니 고가 주거지역에 거주하던 이들의 이주가 많다는 것이다. 또한 매주 멜번에서 이주하는 이들의 수도 결코 적지 않다.
하지만 이들의 주택수요를 충족할 만큼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은 충분하지가 않다. 오퍼만 에이전트는 “누사의 거주인구 제한, 한정된 도시개발로 신규 주택건설 또한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기존 주택의 판매 물량이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 이것이 향후 주택가치 성장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중간 주택가격이 160만 달러인 선라이스 비치(Sunrise Beach)가 누사 지역의 ‘200만 달러 클럽’에 포함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예상하면서 “향후 6개월은 이 교외지역 부동산 시장이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남부 도시들(시드니와 멜번 등)에서 오는 이주자가 많고 또 자국으로 돌아가는 국외거주가도 늘어나 시장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선샤인코스트의 선샤인비치(Sunshine Beach, Sunshine Beach)에 자리한 주택. 이 부동산은 이곳에서 현재까지 거래된 주택 가운데 최고가(3,400만 달러) 기록이다. 사진 : Damien Davidson Builders
오퍼만 에이전트는 최근 누사헤드의 모스만 코트(Mossman Court, Noosa Heads)에 있는 주택을 2,325만 달러에 매각해 지난 1년 사이 최고가 판매 기록을 만들었다. 선샤인코스트에서 거래된 주택 가운데 최고가 기록은 2021년 거래된 선샤인비치 맨션으로 판매가는 3,400만 달러였다.
골드코스트에 자리한 부동산 중개회사 ‘John Reid Real Estate’의 스콧 레이드(Scott Reid) 에이전트는 브로드비치 워터스(Broadbeach Waters)의 주택가격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이곳에 400만 달러 주택은 없었다”며 “지금은 웬만한 주택이 2,000만 달러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올해 부동산 시장이 완만했음에도 레이드 에이전트는 현지 구매자들로 인해 상당한 거래 기록을 만들어냈다. 그는 “구매자를 끌어들이는 것은 주요 인프라”라며 “주요 쇼핑센터, 카지노, 수많은 레스토랑 등 편의시설이 있지만 그럼에도 조용하고 한적한 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이 교외지역의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브리즈번(Brisbane), 골드코스트(Gold Coast)에 비해 보다 한적한 누사(Noosa)는 시드니 및 멜번에서 이주한 이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사진은 누사헤드(Noosa Heads)의 해안 주택 지역. 사진 : KAYAK
서퍼스 파라다이스 기반의 중개회사 ‘Surfers Paradise First National’의 밥 롤링턴(Bob Rollington) 에이전트는 “경전철 등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가운데 사장에 나온 낮은 재고수준이 이 교외 지역의 급격한 가격성장을 촉진했다”며 “다른 지역에서 온 구매자(interstate buyer) 수요도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수요는 강한데 보유자들은 (판매를 위해) 주택을 내놓지 않는다”는 그는 “앞으로 더 많은 가격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이 지역의 많은 주택은 시드니 및 멜번에 비해 ‘용돈’이라 할 만큼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지만 빼어난 라이프스타일 기반, 좋은 학교 등을 갖추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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