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는 지난 수년 동안 고용주 단체들이 제안해 온 국가 기술여권(national skills passport) 아이디어를 채택하기로 하고 이의 비즈니스 사례 준비 및 그 범위와 기능에 대해 관련 업계, 교육기관, 학생 등과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시드니의 한 토목공사 현장.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Medicare 앱’ 형태의 디지털 기록보관 플랫폼... 정부, 사례준비에 910만 달러 투입
연방정부가 고용주 및 구직자(job seekers) 지원의 한 방안으로 국가 기술여권(national skills passport)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현재 국가 의료 서비스인 ‘메디케어 앱’(Medicare app)과 같이 직업을 찾는 이들의 디지털 기록을 보관하는 플랫폼으로, 이 기술여권을 통해 확인된 자격을 고용주와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910만 달러를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개념은 과거 호주 기업인 단체인 ‘Business Council of Australia’(BCA)를 비롯해 각 고용주 그룹의 지지를 받은 바 있으며, 알바니스(Anthony Albanese) 정부의 고용백서(employment white paper)에서 승인됐다.
지난 9월 25일, 재무부 짐 찰머스(Jim Chalmers) 장관은 관련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기술여권을 만들기 위한 비즈니스 사례를 준비하고 그 범위와 기능에 대한 업계-노동조합-고등교육기관 및 학생들과 협의하고자 901만 달러를 지출한다고 밝히면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근로자가 기술관련 재교육을 통해 기술 향상을 꾀하고 있으며, 기술여권을 통해 개개인이 지닌 이 기술을 고용주에게 더 쉽게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관은 “우리(정부)의 목표는 근로자 개인들이 가진 기술자격을 더 쉽게 인정받고 고용주는 잘 훈련된 숙련기술 근로자를 보다 쉽게 고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며 “보다 민첩하고 적응 가능한 노동력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 경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근로자와 고용주에 대한 요구 또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 정부 소식통은 현재 운용되는 메디케어 앱이 각 개개인의 디지털 건강기록을 제공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기술여권 또한 개인이 가진 ‘기술에 대한 디지털 ID’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하이스쿨에서 대학교 및 VET(vocational education and training. 직장에서 도움이 되는 지식과 구체적 실무 기술을 가르치기 위해 고안된 교육 과정)까지 개인의 훈련 및 교육자격을 하나의 플랫폼에 저장, 고용주와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방 교육부 제이슨 클레어(Jason Clare) 장관은 기술여권에 대해 “고용주로 하여금 필요한 기술 자격을 갖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브렌던 오코너(Brendan O’Connor) 기술부 장관은 “기술인력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서 학생들에게는 ‘변화하는 경제 상황에서 요구되는 더 숙련된 기술을 습득하고 쉽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클레어 장관은 이 사안을 대학에 검토를 의뢰했으며, 지난 6월 제출된 중간 검토보고서에서 기술여권 개념을 승인했다. 당시 보고서는 “국가 기술여권은 학생 및 졸업생이 고등교육 자격, 마이크로 자격증명 및 일반 자격에 접속, 편집, 노출시키고 고용주와 공유할 수 있는 안전한 디지털 플랫폼을 목표로 하는 국가 자격증 플랫폼(National Credentials Platform)을 기반으로 구축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이 계획이 “호주를 싱가포르의 통합 자격증명 플랫폼인 ‘MySkillsFuture’와 같은 국제적 모범 사례로 이끌 것”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MySkillsFuture은 싱가포르인들이 평생 자신의 기술과 경력 개발을 추구하기 위해 정보에 입각한 훈련과 직업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 온라인 포털이다.
BCA는 지난 수년 동안 연방정부에 국가 기술여권을 요구해 왔으며 노동당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는 정부 고용백서에 이 안건을 정식 제시한 바 있다.
호주 중소기업협의체인 ‘Council of Small Business Organisations Australia’는 노동당이 지난해 일자리 및 기술 서밋(2022 Jobs and Skills summit)을 개최하면서 제안한 이 아이디어를 지지하면서 “전국적으로 인정되는 기술여권은 고용주와 근로자가 마이크로 자격 증명을 포함한 모든 유형의 자격을 더 쉽게 인식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