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s NSW 1.jpg

NSW 주 정부가 매년 인구 증가에 맞추어 공급해야 할 주택 목표는 거의 달성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한 싱크탱크가 어려운 계획이지만 충분히 목표를 이룰 수 있음을 제시했다. 사진은 시드니 남서부 윌튼(Wilton) 인근의 긴구 주거개발 단지인 빙가라 고그(Bingara Gorge). 사진 : Stone Real Estate

 

현 목표는 향후 5년간 37만5천 채... 이행시 2033-34년까지 임대료 15% 하락 가능

‘Grattan Institute’ 경제학자, 수치 비교 통해 “힘겨운 목표지만 달성 가능성” 설명

 

NSW 주의 주택부족은 이미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상황이다. 주 정부는 공급을 늘리고자 각 지방의회를 압박하고 있지만 각 시 의회는 신규 주택건설에 따른 인구밀도 및 인프라 문제를 들어 반발하고 있다.

사실, NSW 주가 인구 증가에 맞춰 매년 공급해야 할 주택 목표는 지난 40년 동안 단 한 차례 달성됐다. 그만큼 신규 공급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정부가 제공해야 할 주택 규모에 대한 ‘숙명론’(doomerism)이 정책입안자들로 하여금 이 야심찬 목표 추진을 포기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정책 싱크탱크 ‘그라탄연구소’(Grattan Institute) 분석에 따르면 NSW 주의 1인당 주택완공 건수는 2018-19년 최고조에 달했고, 이후 매년 감소, 주택공급에 있어 주 정부가 직면한 어려움을 드러냈다.

향후 5년 동안 37만5,000채의 신규 주택 목표(이를 달성한 정부관할 구역을 대상으로 연방정부에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를 이루려면 주 정부는 연간 1,000명당 평균 8.75채의 주택을 건설해야 한다. 이는 지난 1985년 이후 단 한 차례만 목표 초과를 달성했었다.

이 같은 주택공급 목표를 이루고, 또한 이를 2030년대까지 지속하는 데 대한 보상은 NSW의 급증하는 세입자들에게도 매우 중요할 수 있다. 그라탄연구소는 주택건설이 이 같은 목표 수준을 유지할 경우 2033-34년까지 현재의 임대료 수준이 15% 낮아져 이때까지 10년간 NSW 주택 임차인은 총 100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런 가운데 그라탄연구소의 경제정책 책임자인 브렌던 코츠(Brendan Coates) 연구원은 수치 비교를 통해 새로운 목표가 어려울 수 있지만 달성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목표를 이루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숙명론이 지배적”이라고 지적한 그는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해서 주 집권 정부가 실패한 것은 아니며, 이는 여전히 그렇지 않은 상황과 비교해 저렴한 주택을 더 많이 제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의 홍수대피 상황과 관련한 최근 보고서에서 정부 부지의 주택개발로 인해 시드니 북서부, 혹스베리-네피안(Hawkesbury-Nepean)의 범람 지역에서 거주민들이 대피할 장소가 부족했던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정부는 시드니 북서부의 주거용 주택으로 계획되었던 부지의 구역 재조정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마스든 파크 노스(Marsden Park North)와 리버스톤 타운센터(Riverstone Town Centre) 구역 재지정을 취소하고 웨스트 스코필드(West Schofields)의 개발 규모를 축소하기로 한 결정은 본래 계획된 12,300채에 비해 2,300채로 주택공급이 줄어들 것임을 뜻한다.

 

homes NSW 2.jpg

NSW 주의 인구 1,000명당 주택건축 수치(실제 건축 및 예상). Source: ABS

   

그럼에도 NSW 개발기획부 폴 스컬리(Paul Scully) 장관은 주 정부가 도시에 더 가까운 매립지 개발을 촉진함으로써 여전히 주택공급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것들(구역 재조정을 취소한 지역)은 단지 잠재적인 방안이었으며 구역 조정이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구체적 계획을 취소한 것이 아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장관은 “주택공급 목표를 이루는 게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을 정부는 결코 외면하지 않았다”며 최선을 다해 신규 주택을 늘려나갈 것임을 밝혔다.

아울러 스컬리 장관은 정부가 주도권을 쥐어야 보다 저렴한 주택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빅토리아(Victoria) 주 정부가 최근 발표한 주택 계획을 모방해야 한다고 민스(Chris Minns) 주 총리에게 촉구했다. 가령, 신속한 승인을 통해 수도권 전역에 중간 밀도의 주택 개발을 위한 표준 설계 세트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츠 연구원은 “다른 주(State)에서 저렴한 가격의 주택공급 계획이 성공한다면 시드니에서의 ‘두뇌 유출’은 더 가속화될 것”이라며 NSW 주 정부의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주택 부문에서의 ‘패턴 북’(pattern book. 건축가, 건축업자 및 고객이 건축뿐만 아니라 사물에 대한 디자인을 공유하고 대중화할 수 있도록 인쇄 및 제본된 볼륨) 디자인 아이디어는 지난 9월 출범한 로비그룹 ‘하우징 나우’(Housing Now)에 의해 추진됐다. 민스 주 총리는 최근 이에 대한 사실을 알게 된 후 스컬리 장관에게 이를 현실화하는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스 주 총리는 “파리나 시드니의 일부 타운하우스 또는 테라스 주택은 추악하거나 이상하지 않은 도시 전역의 표준화된 건축 디자인이 아름다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공급가격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일관성이 있다는 것은 좋은 공급업체와 건설업체가 이에 대한 시장이 있을 것임을 알고 규모를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하고, 그러면 비용도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코츠 연구원은 “NSW 주가 야심찬 주택공급 계획을 달성할 만큼 건설 부문 노동자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인력은 약 3분의 1가량이 더 커졌다”며 “우리는 분명 10년 전에 비해 더 많은 주택을 건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 민스 주 총리는 2억2,400만 달러 규모의 사회주택 패키지를 발표했지만 이는 주로 부채조달, (기존 사회주택의) 유지 및 관리, 위기 조정에 맞추어졌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homes NSW 1.jpg (File Size:198.5KB/Download:18)
  2. homes NSW 2.jpg (File Size:62.0KB/Download:19)
  3. 7 NSW 주택건축 목표.hwp (File Size:36.5KB/Download:14)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651 호주 RBA, 내년 2월 통화정책 회의까지 현 4.35%의 기준금리 ‘유지’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50 호주 ‘Shockingly poor’... 호주 학교들의 과학 커리큘럼 학업성과 ‘실패’ 원인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12.07.
6649 호주 향후 40년 사이 호주인구 4천 만 명 넘어설 듯... 멜번, 최대 도시로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6648 호주 사이버 범죄자들, ‘가짜’ 은행 로그인 페이지 유포... 금융정보 빼내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6647 호주 생활비 압박 반영한 ‘Cozzie Livs’, 매콰리 사전의 ‘올해의 단어’에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6646 호주 2021 센서스 자료 분석, 시드니 주택 4분의 1 이상 ‘여분의 침실’ 2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6645 호주 호주에서 가장 복잡한 지하 교차로, ‘Rozelle Interchange’ 개통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6644 호주 시드니 일부 유명 사립학교, 내년도 학비 인상 전망... 최대 9%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6643 호주 시드니의 크리스마스 트리, “뉴욕 록펠러 센터의 그것에는 없는 ‘뭔가’가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6642 호주 RBA가 우려하는 호주의 생산성 둔화, 단지 근로자의 게으름 때문일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6641 호주 NSW 최고 의료책임자, “병원 외 서비스-예방치료에 더 많은 투자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6640 호주 ‘Christmas Homecoming’... CB 카운슬, ‘Carol in the Park’ 마련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6639 호주 NSW 재부장관, “시드니 동부지역에 더 많은 주택건설 필요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6638 호주 주택시장 성장 둔화 보이지만... 10월까지 대부분 교외지역 가격 ‘치솟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6637 호주 10월 호주 실업률, 3.7%로 소폭 상승... 공식 실업자 수 2만7천 명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6636 호주 9월 분기 임금 상승 1.3%... ABS의 ‘Wage Price Index’ 사상 가장 큰 규모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6635 호주 전 세계 국가, 올해 10월까지 1년 사이 기록상 ‘가장 심한 무더위’ 경험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6634 호주 일자리 광고 수치, 빠르게 감소... NSW-Victoria 주, 가장 큰 폭 ‘급감’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6633 호주 호바트, 유네스코 ‘문학 도시’로 ‘Creative Cities Network’에 이름 올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11.23.
6632 호주 길어진 기대수명과 자녀의 ‘상속 조바심’으로 ‘노인학대’ 사례 더욱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11.16.
6631 호주 호주 임대주택 시장, 높은 수요 비해 공급은 제자리... 임차인 ‘고통’ file 호주한국신문 23.11.16.
6630 호주 기후변화 관련 사망 증가... 관련 차트, ‘미래 여름의 끔찍한 예측’ 드러내 file 호주한국신문 23.11.16.
6629 호주 RBA 기준금리 4.35%... 1990년대 이후 ‘mortgage affordability’ 최악 file 호주한국신문 23.11.16.
6628 호주 앤드류 가일스 이민부 장관, “주택공급 위해 해외 숙련인력 유치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23.11.16.
6627 호주 NSW 주 정부의 ‘현금 없는 포키게임’ 시범운영 신청, ‘10배 이상’ 달해 file 호주한국신문 23.11.16.
6626 호주 2022년 HSC 결과, 경제학-역사 등 대부분 과목서 여학생 성적 ‘우세’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6625 호주 호주 ‘Golden Visa’ 제도, “전 세계 부정자금 끌어들인다” 지적 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6624 호주 호주 부동산 시장 회복세... 광역시드니 대부분 교외지역 주택가격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 호주 “NSW 주 정부는 ‘주택공급 목표’ 위한 야심찬 계획, 단념해선 안 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6622 호주 시드니 시, 도시 가로수 주종 이루는 플라타너스 ‘단계적 교체’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6621 호주 ‘e61 Institute’ 보고서, “직종 전환 감소가 호주 경제 발목 잡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6620 호주 호주 중앙은행, 5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 단행... 모기지 보유자 ‘타격’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6619 호주 인공지능 설비 연결 자동차, 도로상의 여러 사고 방지-생명 구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6618 호주 City of Canterbury-Bankstown, 학교 앞 횡단보도 업그레이드 완료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6617 호주 주택부족 해결의 한 방안으로 ‘파라마타-빅토리아 로드’ 재개발 제시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2.
6616 호주 ‘NSW Young Liberals’, 당에 ‘Z세대 주택구입 능력 정책 우선’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2.
6615 호주 Where to find the best craft beer in Hunter Valley, NSW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2.
6614 호주 경매 통한 주택구입, 지금이 적기? 올해 봄 시즌, 입찰경쟁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2.
6613 호주 시드니 일부 지방의회, 건축-개조 신청 거부 가능성 최대 6배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2.
6612 호주 “인구 증가-검은색 계열의 지붕이 도시 중심가 ‘열섬’ 만들어낸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2.
6611 호주 탄력 받고 있는 ‘build-to-rent’ 주택, 임대위기 완화에 도움 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2.
6610 호주 팬데믹 당시 ‘고용 보장’ 위한 ‘JobKeeper 프로그램’, 중요한 역할 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2.
6609 호주 호주, 中 관계회복 속도내나…총리 방중 앞두고 문화재 반환 라이프프라자 23.10.26.
6608 호주 호주 억만장자, Trump "미국의 외교 비밀 공개" 라이프프라자 23.10.23.
6607 호주 호주 총리, 중국 방문 라이프프라자 23.10.23.
6606 호주 호주인구의 지속적 성장으로 높은 기준금리, 더 오랫동안 이어질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6605 호주 시드니 inner-south west 30개 이상 교외지역 ‘하이스쿨 선택 구역’ 개편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6604 호주 ‘Voice to Parliament’의 국민투표 패배, 그 결과의 잔인한 진실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6603 호주 2023년, 전 세계 1억 달러 이상 자산 보유한 ‘슈퍼리치’ 2만8,420명천 명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6602 호주 지방 지역으로 이주한 이들, 소유한 부동산 손실판매 가능성 높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