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합(UN)사무총장 후보에 나선 헬렌 클락 전 뉴질랜드 총리
굿데이 뉴질랜드 = 헬렌 클락 전 총리가 다음 국제연합(UN) 사무총장 후보에 나선다. 존 키 총리는 5일 오전 이 사실을 국회에서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클락 전 총리는 이후 뉴욕에서 직접 후보 출마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키 총리는 이미 지난주 워싱턴DC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주최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클락 전 총리에 대한 로비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키 총리가 이야기를 나눈 정상들 중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론 영국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미첼 바첼레트 칠레 총리 등이 포함됐다. 키 총리와 머레이 맥컬리 외무부 장관은 고위 관리의 클락 전 총리를 위한 선거운동과 이를 위한 자금 지원을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
클락 전 총리는 지난 7년간 170개 국가를 위한 국제 예산 60억 달러를 감독하는 UN 개발계획 총재를 맡았다. 클락 전 총리는 8번째 사무총장 후보로 나서게 된다. 2008년 클락 전 총리를 누르고 총리에 오른 키 총리는 클락 전 총리의 역량에 대해 찬사를 표시해왔으며 4일 내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도 “누군가 나에게 사무총장 적임자가 누구라고 생각하냐고 물을 때마다 헬렌 클락 전 총리를 추천했다”고 다시 한 번 이야기했다.
키 총리는 과거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사람을 추천하는 것이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한때 야당과 여당 대표로 맞선 적이 있지만 정치적 문제는 한쪽으로 접어두어야 할 때가 있으며, 클락 전 총리가 스스로의 역량을 이용해 뉴질랜드를 빛낼 수 있길 바란다”면서 클락 전 총리의 당선을 위해 아낌없는 지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 총리는 사무총장 선거운동은 매우 경쟁이 치열한 만큼 보다 현실적인 기대치를 가질 필요도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사무총장 후보로 나서는 7명 중 대부분은 과거 UN 사무총장을 배출한 적이 없는 동유럽 출신으로 알려졌다. 사무총장 선출이 계속해서 지역적으로 돌아가면서 이뤄질 경우 이번에는 동유럽에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최근 UN은 지역별로 돌아가며 사무총장을 선출하는 대신 첫 여성 사무총장을 배출할 때가 왔다는 압력을 받아오기도 했다. 거부권을 가지고 있는 러시아는 공공연하게 다음 사무총장은 동유럽에서 나와야 한다고 말해왔다.
헬렌 클락 전 총리는 러시아를 포함한 동구권 국가들이 한 후보를 두고 단합하지 못하거나, 이들이 밀어주는 후보가 다른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