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의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됐다. 매년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을 기해 시드니 시티 카운슬(City of Sydney)은 도심 마틴 플레이스(Martin Place)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 점등을 한 뒤 다양한 성탄 이벤트를 펼친다. 사진은 지난해 점등식에서의 크리스마스 요정들. 사진 : City of Sydney
산타와 함께 썰매 타고 등장한 무어 시장, 지난 달 마지막 날(11월 30일) ‘트리 점등’
매년 12월이 되면 뉴욕 록펠러 센터(Rockefeller Centre)에 거대한 크기의 크리스마스트리가 장식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미 전역의 수천 명이 엄격하게 선정한 실제 노르웨이 가문비나무로 설치하는 이 성탄 트리는 높이 30미터에 유명 액세서리 회사 스와로프스키(Swarovski)의 크리스탈 별이 장식된다.
시드니 중심가, 마틴 플레이스(Martin Place)에도 매년 성탄 시즌을 알리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진다. 물론 시드니의 트리는 스테인레스 장식과 플라스틱으로 만든 나뭇가지로 트리를 구성하기에 뉴욕의 성탄 트리에 비해 그리 고급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트리에 불이 밝혀지면, 이 같은 선입견을 한 순간에 사라질 것이다.
시드니 시티(City of Sydney)는 매년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을 기해 마틴 플레이스의 대형 성탄 트리에 점등식을 시작하면서 크리스마스 시즌의 시작을 알린다. 이를 계기로 시드니 도심 주요 시설에는 다양한 형태의 성탄 장식과 조명이 밤새 불을 밝힌다.
지난 달 30일(목), 클로버 무어(lover Moore) 시장과 산타는 서큘라키(Circular Quay)에서 썰매를 타고 크리스마스 엘프들과 함께 마틴 플레이스로 이동, 24미터 높이의 크리스마스트리에 불을 밝혔다.
마틴 플레이스 성탄 트리 점등식에는 클로버 무어(Clover Moore. 사진 가운데) 시장이 크리스마스 엘프들과 함께 산타의 썰매를 타고 등장, 트리에 불을 밝힌다. 사진 : City of Sydney
시드니의 성탄 트리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이지만 그 장식은 록펠러 센터의 트리가 갖고 있지 않은 많은 것들로 장식되어 화려함을 뽐낸다. 이 트리에는 뱅시아(banksia), 와라타(waratah), 캥거루 포우(kangaroo paw), 와틀(wattle) 등 9종의 호주 토착 꽃 1만5,000송이, 800여 개가 넘는 플라스틱 나뭇가지에는 11만개의 LED 조명이 화려한 빛을 발산한다. 그리고 성탄 트리의 맨 꼭대기는 3.4미터 높이의 별이 장식되어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기해 시드니 시티가 펼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포함해 시드니 카운슬의 주요 이벤트 기획을 담당하는 프로그램 매니저 스티븐 길비( Stephen Gilby)씨는 “시드니의 성탄 트리에는 마법이 숨겨져 있다”고 표현했다. 그는 1년 365일간 크리스마스를 생각한다는 사람이다. “크리스마스의 느낌은 정말 짜릿하다”는 그는 “특히 시드니의 아름다운 날씨와 멋진 도시 곳곳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갖춰지는 이 성탄 시즌은 정말로 마법 같은 시간”이라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의 시작과 함께 마틴 플레이스의 성탄 트리는 매일 저녁 8시부터 자정까지 붉을 밝힌다. 사진 : 김지환 기자 / The Korean Herald
시드니 시티 카운슬의 이벤트 부서 직원들은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을 기념하는 Remembrance Day(매년 11월 11일)를 보낸 뒤 곧바로 마틴 플레이스에 성탄 트리 설치 작업을 시작한다. 여기에는 꼬박 한 주 이상이 소요된다.
시드니 시의 의뢰로 마틴 플레이스 및 퀸 빅토리아 빌딩(Queen Victoria Building)에 트리를 설치하는 장식업체 ‘Chas Clarkson’의 팀 클락슨(Tim Clarkson)씨에 따르면 이 대형 성탄 트리는 지상에서 모든 제작을 마친 뒤 크레인을 이용해 설치한다.
지난 1971년부터 시작된 마틴 플레이스의 성탄 트리는 이날(11월 30일) 저녁 8시를 기해 불을 밝히기 시작했으며 크리스마스 사운드와 조명 쇼는 매일 저녁 8시부터 자정까지 15분 간격으로, 새해 첫날까지 이어진다. 이와 함께 피트 스트리트 몰(Pitt Street Mall)에도 크리스마스 조명 캐노피가 장식돼 도심 방문객들의 연말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한편 파라마타 스퀘어에 장식되는 16미터 높이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지난 11월 27일(월) 저녁 8시를 기해 점등되었으며, 이외에도 광역시드니 곳곳에 성탄 트리 및 갖가지 장식이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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