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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거의 폐가 상태에서 경매에 나와 121만 달러를 기록, 화제가 됐던 발메인(Balmain) 소재 판자로 된 주택. 이후 3개 침실, 2개 욕실의 주택으로 개조된 뒤 다시 매물로 나온 이 주택은 한 젊은 부부가 소유주와 협상을 통해 매입했으며, 거래가격은 171만 달러로 추정된다.

 

폐허 상태의 주택도 타 지역의 신규 주택가격 이상

 

이너 웨스트(inner west) 발메인(Balmain) 소재, 판자로 지어진 2개 침실의 주택이 지난 해 9월 경매에서 121만 달러에 낙찰돼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 주택은 당시 경매를 통해 매매된 이후 개조를 위한 DA 신청을 했고, 승인을 얻어 새 주택으로 거듭났다.

바로 이 주택이 지난 주 토요일(2일) 시드니 경매에 다시 매물로 등록, 관심을 모았다. 165만 달러의 잠정가격이 책정된 이 주택은, 이날 경매에서 9명의 입찰자들이 경쟁을 펼쳤으며 잠정가를 넘어섰지만 소유주가 거부해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

발메인 소재 커티스 로드(Curtis Road) 상에 있는 주택으로 3개의 침실과 2개의 욕실을 가진 판자 주택은, 그러나 경매 유찰 후 한 젋은 부부가 소유주와 가격 협상을 벌여 이 주택을 차지했다. 매매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171만 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이 지역에서 몇 채의 주택을 개조하여 판매한 바 있는 이 주택 소유주는 이날 경매에 매물로 내놓기 전 28만 달러를 들여 대대적인 내부 개조작업을 했다.

매매를 담당한 ‘Raine & Horne Chatswood/Willoughby’ 사의 판매 에이전트 레베카 해리슨(Rebecca Harrison)씨는 “이들이 내놓은 주택 몇 채를 이미 판매한 바 있다”면서 “이들은 주택을 매각하기 전 어떻게 개조를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으며, 그럼으로써 매번 경매를 통해 좋은 가격에 판매를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다만 이처럼 주택을 개조해 매물로 되팔아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개조와 관련하여 전문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다 쓰러져 가는 주택도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분석회사인 ‘도메인 그룹’(The Domain Group)에 따르면 부활 시즌 이후 첫 주말 경매가 치러진 지난 주 토요일(2일) 시드니 지역에는 총 539채의 주택 매물이 등록돼 낙찰률은 73.7%를 기록했다.

이 회사 수석 경제학자인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지난 시드니 지역 경매 결과에 대해 “주택 판매자들에게는 또 다른 고무적 결과”라면서 “이스터 휴가가 있었지만 부동산 시장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발메인의 주택처럼 개조를 통해 높은 가격에 되팔 수 있음을 보여준 또 다른 사례가 패딩턴(Paddington) 소재 테라스 하우스였다. 해리스 스트리트(Harris Street) 상에 있는, 내부면적 143스퀘어미터의 이 테라스 주택은 매물로 나온 이후 4주 동안 약 150여 그룹이 인스펙션을 했다.

매매를 담당한 ‘BresicWhitney’ 사의 매클리 롱허스트(Maclay Longhurst)씨는 이날 경매에서 10명의 입찰자가 나와 90만 달러에서 경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애초 115만 달러의 잠장가가 책정된 이 테라스 주택은 그러나 대부분의 예상을 뛰어넘어 140만 달러에 낙찰됐다.

롱허스트씨에 따르면 시드니 도심에 가까운 패딩턴(Paddington), 서리힐(Surry Hills), 달링허스트(Darlinghurst) 등은 아무리 허름한 주택이라도 새로 개조를 통해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경매 낙찰 결과에서 매각자를 실망시키는 일은 거의 없다.

롱허스트 에이전트는 패딩턴의 폐허에 가까운 테라스 주택을 구입한 이 또한 도심 인근 지역에서 이런 주택을 개조해 되파는 전문 건설업자라고 말했다.

‘BresicWhitney’ 사는 지난 2월 패딩턴의 같은 거리에 있는 417스퀘어미터의 결코 넓지 않은 부지의 새로 개조된 주택(4개 침실)을 390만 달러내 매매한 바 있다.

롱허스트씨는 “이너 시티(inner city) 지역의 경우 부동산 시장의 둔화 속에서도 경매 낙찰가는 계속 매우 높은 수준을 보여 왔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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