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담보대출(mortgage) 상환이 확실한 고객 확보를 위해 시중 은행들이 고정금리(fixed interest) 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시드니의 한 신규 주거단지. 사진 : ABC 방송 ‘Business’ 프로그램 방송 화면 캡쳐
맥쿼리-AMP-벤디고 애들레이드-QLD 은행 등... 모기지 고정금리, 경쟁력 ↑
인플레이션 수치가 완화됨에 따라 호주 중앙은행(RBA)이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를 인하, 이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중 은행들 또한 담보대출(mortgage) 상환이 확실한 고객 확보를 위해 고정금리(fixed interest) 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금융상품 비교 사이트 ‘Mozo’에 따르면 매콰리, AMP, Bendigo and Adelaide, 퀸즐랜드 은행 등은 지난 12월과 올해 1월, 다양한 대출기간에 걸쳐 특정 고정금리를 인하한 금융기관들이며, 인하 폭은 0.1%포인트에서 0.7%포인트에 이른다.
일부 은행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인플레이션 둔화, 소비지출 완화, 실업률 증가를 보여주는 호주 통계청(ABS) 수치에 의해 RBA가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하거나 최소한 이자율 보류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세인트 조지 은행(St George Bank) 경제학자들은 이달 1일(목), 금융시장이 2024년 말까지 RBA 이자율 인하의 0.65%포인트 가격을 매기고 있으며, 이는 이전 주 최 0.50%포인트 미만에서 다소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Mozo 사 연구 및 규정준수 책임자인 페터 마셜(Peter Marshall)씨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고정금리가 더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어간다 설명했다. “은행들은 다음 기준금리 인하가 한 번 정도는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기 시작했다”는 그는 “금융기관들이 고정금리를 설정할 때에는, 예상되는 향후 변화를 감안한다”면서 “올해 하반기 인하에 대한 확신감이 높아지면서 고정금리는 더 떨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셜 연구원은 또한 융자기관들이 지난 두 달 동안 신규 대출에 대한 변동금리(variable interest rate) 인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2~3년 만기의 경우 더 많은 고정금리가 6%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한 반면 현재 가장 낮은 수준의 변동금리는 약 6%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기준금리 하락이 예상되면서 최근 거의 모든 신규 대출 및 기존 모기지를 재융자하는 이들은 변동금리를 선택하고 있다. 이달 첫 주, 커먼웰스 은행(CBA) 스티븐 우(Stephen Wu) 경제연구원은 고객들에게 보낸 경제 보고서에서 “지난 12월 신규 대출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고정금리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썼다. 그에 따르면 팬데믹 사태 첫 2년 동안 신규 대출의 40% 이상이 고정금리로 제공됐지만 RBA가 2022년 5월 이자율 인상을 시작한 이후 고정금리는 선택한 신규 대출고객 비율은 7.5%에 불과했다.
2020년에서 2023년 사이 고정금리 대출과 변동금리 모기지를 선택한 비율을 보여주는 그래프. Source: ABS, RateCity
또 다른 금융상품 비교 회사인 ‘RateCity’의 샌디 틴들(Sally Tindall) 연구 책임자도 고정금리에 대해 “흐름이 바뀌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몇 주 사이, 고정금리가 더 많이 인하됐다”는 그녀는 대출자 수요를 포함해 고정금리 하락을 주도하는 몇 가지 요인을 언급하면서 “신규 대출자들 사이에서 고정금리에 대한 욕구가 낮아질 수는 없는데, 최근에는 가장 낮은 비율”이라고 덧붙였다.
틴들 연구원은 “이는 또한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올해 들어 이자율 인하를 예측하는 이유”라며 “현금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해졌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고정하고 이를 잘못 적용하는 것은 변동금리를 선택하고 잘못 적용하는 것보다 더 나쁜 경우가 많다”고 경고했다.
틴들과 마셜 연구원에 따르면 대출기관이 책정한 금리도 경쟁의 함수이며 대출 장부를 얼마나 늘리고 싶은지에 대한 것이다. 마셜 연구원은 “당연히도, 더 많은 고객을 원하는 기관은 더 공격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틴들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호주 금융감독 기관 ‘Australian Prudential Regulation Authority’(APRA) 자료를 인용, ANZ 은행의 경우 여전히 주택담보대출 성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매콰리 은행도 이 부분에서 앞서고 있음을 언급했다. 그녀에 따르면 CBA는 대출금액을 늘리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점점 더 잃고 있다.
그녀는 자사(‘RateCity’) 데이터베이스를 인용해 지난달 단 8개의 금융기관만이 광고된 고정금리를 한 개 이상 인상했으며 15개 상품은 고정금리를 하나 이상 인하했지만, 이 고정금리는 여전히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현재 우리가 가진 데이터베이스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고정금리는 3년 기간의 5.48%이며, 가장 낮은 변동금리는 5.75%로 0.27%포인트 더 높다”고 설명한 뒤 “RBA가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하고 금융기관들이 이를 적용한다면 이 등식은 곧바로 바뀔 것”이라며 “하지만 금리인상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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