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한 해 동안 NSW, 빅토리아(Victoria) 및 퀸즐랜드(Queensland) 주에서 거래된 주거용 부동산 4개 중 한 개 이상이 담보대출 없이 현금으로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시드니 도심 인근의 주택가. 사진 : AB C 방송 'Business' 프로그램 캡쳐
‘Property Exchange Australia’ 조사... 2022년 대비 1.5%(19억 달러) 증가
지난해 NSW, 빅토리아(Victoria), 퀸즐랜드(Queensland) 주에서 매매된 주거용 부동산 4개 중 1개 이상이 전액 현금 지불로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부동산 판매를 통해 재정을 확보한 이들의 현금 거래는 금리상승에 다른 영향을 받지 않음으로써 견고한 주택시장을 지탱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시장 전반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Property Exchange Australia’(PEXA)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 동부 주에서는 4,547억 달러 상당의 주거용 부동산이 매매됐으며, 이 가운데 1,296억 달러의 주택이 현금으로 거래됐다. 즉 주거용 부동산 구입 비용을 금융기관의 담보대출(mortgage) 없이 전액 현금으로 지불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3개 주에서 거래된 전체 부동산의 28.5%가 모기지 없이 거래됐음을 의미하며 또한 전년도인 2022년의 현금 거래 규모에 비해 1.5% 증가(19억 달러)한 수치이다.
PEXA의 수석 경제학자 줄리 토스(Julie Toth) 연구원은 “모기지 압박 없이, 그리고 실제로 금리 인상에 전혀 취약하지 않은 재정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현금구매 비율은 부동산 시장 회복력이 지속되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 데이터를 가시화한 지난 3~4년 동안 현금구매 그룹은 세 지역(NSW, VIC, QLD)의 주요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최소 25%를 차지했다”는 토스 연구원은 “이는 우리가 앞으로 계속해 (시장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적 특징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지난 2년여 이어진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생활비 압박이 더해졌음에도 불구하고 현금구매 비율이 증가한 것에 대해 토스 연구원은 금리상승에 영향을 받지 않는 이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PEXA의 조사 보고서는 호주 중앙은행(RBA)의 잇따른 이자율 인상을 언급하며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한 통화정책의 한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높은 기준금리가 일반적으로 나이 많고 은퇴한 현금구매자에게 유리할 가능성이 있으며, 은행이 제공하는 더 높은 저축금리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게 토스 연구원의 말이다.
이어 그녀는 “이들(현금구매자)은 가계소득이 낮은 경향도 있지만 부양가족이 적고 다음 구매 자금으로 축적된 재정, 저축, 연금 등 ‘여유 있는 자산가’(asset-rich)일 가능성이 더 높다”면서 “호주 인구통계를 볼 때 노년층이 증가하고 있기에 현금구매도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현금 구매자 비율,
QLD 주에서 가장 높아
지난해 거래된 주거용 부동산 가운데 현금구매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퀸즐랜드로 전체 주택매매 가운데 29.6%에 달했으며 NSW(27.7%), 빅토리아(25.2%) 순이었다.
반면 NSW는 현금구매의 총 가치가 가장 높았다. NSW에서 모기지 없이 거래된 주택의 중간가격은 77만 달러로 조사됐으며, 빅토리아 60만4,500달러, 퀸즐랜드는 57만 달러였다.
지난해 3개 주의 현금 거래 부동산 수를 조사한 ‘Property Exchange Australia’(PEXA)의 줄리 토스(Julie Toth) 수석 경제연구원. 그녀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현금거래는 부동산 시장 회복력이 지속되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진 : Linkedin / Julie Toth
토스 연구원은 NSW 데이터를 통해 “시드니가 호주 전역에서 가장 비싼 부동산 시장임을 확인했다”면서 “현금구매 비율이 낮더라도 크게 상승한 부동산 가격으로 인해 총 가치는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런 한편 현금구매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은퇴를 앞둔 노년층에게 인기 있는 지역, 그리고 부동산 가격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교외지역이었다.
브리즈번(Brisbane)에서 서쪽으로 약 300km 거리에 있는 타라(Tara)에서는 지난해 매매된 부동산의 86%가 현금으로 거래됐다. 인구 약 2천 명의 시골 타운인 타라의 현재 중간 주택가격은 8만2,500달러로 상당히 낮은 편이다. PEXA의 이 현금구매 데이터는 지난 한 해, 동안 최소 80건의 현금 거래가 이루어진 우편번호 지역을 포함했다.
또한 퀸즐랜드 모어턴베이(Moreton Bay)에 있는 러셀 아일랜드(Russell Island)는 2023년 거래된 부동산의 70%가 현금으로 지불됐다. 이 지역의 중간 주택가격 또한 타라와 비슷한 8만5,000달러이다.
여러 부동산 특성으로
도시의 현금거래 증가
퀸즐랜드 지방 타운의 저렴한 부동산과 달리 대도시 지역은 크게 치솟은 주택가격과 보다 많은 거래 건수로 인해 현금구매 총 가치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았다.
골드코스트의 서퍼스 파라다이스(Surfers Paradise, Gold Coast)에서는 지난해 부동산 매매에서 14억 달러의 현금 거래가 이루어졌으며, 이 도시에서 현금으로 지불된 매매 주택 중간가격은 80만 달러였다.
골드코스트 시의회에 따르면, 이 도시의 최고 인기 지역인 서퍼스 파라다이스에는 거의 2만 채의 유닛, 아파트, 타운하우스가 밀집되어 있다.
PEXA 보고서는 “이들 대도시 우편번호 지역의 현금 구매자는 매우 다양했으며 소유자 점유와 투자자(국내 및 해외)를 포함해 다양한 가격대에서 여러 부동산 유형을 구매한다는 점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퀸즐랜드와 마찬가지로 멜번(Melbourne)은 지난해 13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통한 주택매매를 기록했지만 서퍼스 파라다이스와 비교했을 때 현금으로 지불된 주택의 중간가격은 60만3,500달러로 더 낮았다.
토스 연구원에 따르면 현금구매 시장에서 빅토리아 주의 성과는 다른 주에 비해 빈 토지 구매 비중이 높기에 다소 왜곡되었다. 그녀는 “구매자들은 나중에 건축할 주택과 토지 패키지를 준비하고자 비어 있는 부지를 구입하는 이들”이라며 “반면 퀸즐랜드에서는 이미 지어진 주택에 더 집중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NSW, 빅토리아, 퀸즐랜드 주의 가격대별 현금구매 규모를 보여주는 그래프(단위- billion). Source : PEXA
골드코스트 카운슬의 대런 테일러(Darren Taylor) 시 의원은 “COVID 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해 ‘글리터 스트립’(Glitter Strip. 호주인들에게 인기 있는 골드코스트의 해안 주거 지역을 뜻하는 용어. 이는 매콰리 사전에도 추가된 새 단어이다)으로의 주간 이주(interstate migration)가 급증했으며 서퍼스 파라다이스의 판매용 주택 공급이 많아 이주자들의 주택구매 선택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골드코스트에는 지난 수년 사이 아주 큰 변화가 있었다”며 “몇 년 전만 해도 다른 주(State)에서 온 부동산 투자자가 압도적이었지만 지금은 퀸즐랜드에 거주하는 다운사이저(downsizer)들의 구매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 각 주별 현금구매 상위 10개 교외지역
(Suburb : 현금 거래 비율 / 현금구매 중간가격)
▲ NSW
Gloucester : 63.9% / $530,000
Laurieton : 57.8% / $580,000
Macksville : 55.9% / $590,000
Maclean : 54.9% / $693,750
Merimbula : 54.7% / $787,500
Lake Cathie : 53.3% / $756,500
Milsons Point : 52.6% / $2,500,000
Narooma : 52.3% / $802,500
Bowral : 51.9% / $1,590,000
Lismore : 51.8% / $350,000
▲ QLD
Tara : 86.0% / $82,500
Russell Island : 76.0% / $85,000
Gin Gin : 72.3% / $275,000
Magnetic Island : 68.2% / $365,001
Port Douglas : 66.4% / $445,000
Nanango : 65.0% / $292,500
Mission Beach : 60.9% / $307,500
Ingham : 60.7% / $188,500
Childers : 59.6% / $385,000
Cooloola Cove : 57.1% / $555,000
▲ VIC
Paynesville : 58.0% / $505,000
Mansfield : 54.9% / $715,000
Maryborough : 54.3% / $317,500
Carlton : 52.3% / $235,000
Point Lonsdale : 51.9% / $940,000
Wonthaggi : 51.8% / $527,500
Lakes Entrance : 51.6% / $390,000
Melbourne : 50.6% / $603,500
Loch Sport : 50.4% / $234,000
Inverloch : 48.7% / $941,000
Source: PEXA
■ 각 주별 현금구매 기준 상위 10개 교외지역
(Suburb : 현금구매 총액-$m / 현금 거래 주택 수 / 현금구매 중간가격)
▲ NSW
Marsden Park : $971.9 / 724 / $675,000
Mosman : $944.2 / 223 / $2,900,000
St Leonards : $789.3 / 474 / $1,400,000
Sydney : $709.2 / 347 / $1,235,000
Darling Point : $703.3 / 84 / $3,350,000
Bellevue Hill : $660.1 / 80 / $3,625,000
Bondi Beach : $620.9 / 179 / $1,925,000
Waterloo : $543.1 / 289 / $1,070,000
Sanctuary Point : $501.0 / 534 / $751,000
Kellyville : $480.7 / 375 / $900,000
▲ QLD
Surfers Paradise : $1,427.7 / 1,232 / $800,000
Broadbeach : $1,198.0 / 785 / $1,100,000
Caloundra : $737.5 / 798 / $762,950
Hope Island : $710.9 / 490 / $1,055,900
Hervey Bay : $658.8 / 1,056 / $565,000
Runaway Bay : $594.5 / 545 / $830,000
Brisbane City : $557.4 / 577 / $702,000
Burleigh Heads : $533.7 / 437 / $970,000
Coolum Beach : $526.1 / 306 / $1,122,500
Southport : $491.4 / 620 / $695,000
▲ VIC
Melbourne : $1,323.6 / 1,697 / $603,500
Toorak : $641.2 / 159 / $2,300,000
Brighton : $614.4 / 247 / $2,018,000
Craigieburn : $499.8 / 873 / $340,000
South Yarra : $473.6 / 331 / $746,500
Kew : $466.6 / 209 / $1,675,000
Hawthorn : $445.9 / 286 / $779,500
Glen Waverley : $426.0 / 260 / $1,544,000
Tarneit : $350.5 / 691 / $390,000
Southbank : $347.1 / 424 / $618,750
Source: PEXA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 properties purchased 1.jpg (File Size:127.6KB/Download:27)
- properties purchased 2.jpg (File Size:48.7KB/Download:31)
- properties purchased 3.jpg (File Size:37.3KB/Download: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