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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대학 학업평가에서도 AI를 활용하는 부정행위가 늘어남에 따라 각 대학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연관 없음.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대학들, 매년 수백 명의 부정행위 학생 적발... 표절방지 도구 등 적극 활용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기술의 발달과 이의 활용 폭이 확대되면서 고등교육 부문에서 이를 이용한 학생들의 학업 부정행위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매년 각 대학들은 ChatGPT나 기타 AI 기술을 활용,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수백 명의 학생을 적발하고 있으며, 이의 대책으로 대학에서는 새로운 표절방지 도구를 사용하는 등 감시를 강화하는 상황이다.

시드니대학교는 2023년 한 해 동안 AI를 이용한, 명백한 표절로 의심되는 사례가 330건에 달했다고 공개했다. 이처럼 늘어난 부정행위는 학생들의 학업 과정에서도 AI 기술 활용이 주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를 제외한 거의 모든 대학은 이를 감시할 수 없다는 우려를 표하면서도 대학 내 ‘AI 활용 의혹’의 정도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디킨대학교(Deakin University) 부정행위 탐지 전문가인 필립 도슨(Phillip Dawson) 교수는 사용 가능한 탐지 방법의 한계를 고려할 때 AI 부정행위 중 극히 일부만이 적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전했다.

도슨 교수는 “시험 중에 학생들이 감독을 받지 않는 한, AI 도구를 활용할 것이라고 가정해야 한다”면서 “좋은 탐지율을 보여주는 대부분의 연구는 ‘누군가(부정행위를 하는 자) 복사하여 붙여넣기(ctrl C and ctrl V)를 하거나 ChatGPT에 단어를 교체 또는 의역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추정에 기초한 것”이라는 말로 ‘탐지’의 한계를 설명했다. 결국 그 정확도 점수는 AI 사용자가 바보라는 가정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다.

NSW대학교는 AI 부정행위 관련 데이터 공개를 거부했지만 동 대학교의 최근 학술 위법 행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ChatGPT 및 기타 온라인 도구와 관련된 부정행위 의심 사례가 크게 증가하면서 이의 ‘새로운 물결’이라는 초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대학 부문 표준 교육을 제시하는 ‘Tertiary Education Quality and Standards Agency’(TEQSA)는 오는 6월, 고등교육을 제공하는 모든 대학을 대상으로, 학생들에게 정상적인 학위 수여(to the integrity of their degrees)에 있어 ‘학생들의 AI 도구 활용’ 위험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TEQSA 대변인은 “(TEQSA는) 각 대학 내 부정행위 사례에 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지 않지만 여러 대학과의 비공식 논의를 통해 2023년도, 학업평가 과정에서 학생들이 AI 도구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사례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드니대학교 측은 “AI를 사용한 부정행위 의혹은 평가 마커(assessment markers)에 의해 처음으로 표시되었으며, 이로써 제출된 과제가 ‘학생이 직접 작성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의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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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킨대학교(Deakin University) 부정행위 탐지 전문가인 필립 도슨(Phillip Dawson) 교수는 “시험 중에 학생들이 감독을 받지 않는 한, AI 도구를 활용할 것이라고 가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사진 : Stanford University

   

이 대학 대변인은 “예를 들어 다른 언어 사용이 포함되거나 질문과 관련이 없고, 잘못된 참조가 있으며, 주어진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이 없는 경우에는 (부정행위 의혹을 갖고) 조사를 하는데, 여러 부정 의혹 징후와 함께 ‘Turnitin AI’ 도구를 조사 과정의 일부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그런 다음 의사결정자는 모든 증거를 고려, (부정행위) 개연성의 균형을 찾아내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이어 “아직은 부정행위 사실과 입증된 의혹에 대한 의미 있는 자료는 없는 상태”라며 “현재 330건의 의혹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킨대학교 도슨 교수에 따르면 생성적 AI 출현으로 대학에서는 많은 자기 성찰(soul-searching) 움직임이 일고 있으며, 대학들마다 ‘현재 이 기술의 적절한 사용이 어디까지인가’를 결정하는 과정에 있다.

‘Turnitin’ 사(미국 Advance Publications의 자회사인 Turnitin, LLC가 운영하는 인터넷 기반 유사성 검색 서비스)의 제임스 솔리(James Thorley) 부사장은 “컴퓨터로 생성된 텍스트와 사람이 작성하는 방식의 차이를 감지하는 (자사의) Turnitin AI 도구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대학들이 이를 단지 하나의 증거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학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ChatGPT가 등장했을 때 (Turnitin AI 또한) 그에 맞춰 필요한 조정을 했다”며 “대학들은 생성 AI의 사용을 장려하면서도 그것이 올바른 프레임워크와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드니대학교 영문학자인 휴 그리피스(Huw Griffiths) 부교수는 ChatGPT와 같은 생성 AI 도구를 교육 과정에 통합하려는 학자 중 한 명이다. “편집증적 반응보다는 학생들이 AI에 의해 생성될 수 있는 작업의 종류와 관련해 그 작업물에 대해 일종의 비판적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그는 자신의 셰익스피어(Shakespeare) 과목을 수강하는 3학년 학생들에게 셰익스피어 특유의 은유(Shakespearean metaphor)를 ChatGPT에 입력, 그것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ChatGPT에) 질문한 다음, 보다 전통적인 은유의 출처에 대한 (ChatGPT의) 응답을 비교해 보라고 요구하는 식이다.

시드니공과대학(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도 학생들의 부정 의혹 사례에 대한 자료 공개를 거부하면서, AI를 활용한 부정행위 방지에 대해서는 “교직원들이 학생들과 AI 도구에 대해 토론하도록 장려하고, 적절한 경우에는 이 도구를 활용하되 그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고하도록 하는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 한편 울릉공대학교(University of Wollongong) 대변인은 “(대학 내부의) 학문 정직성 정책을 통해 ‘AI의 잘못된 사용을 표절의 한 형태로 분류’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 전문가가 Turnitin 사의 AI 도구 효율성을 시험한 후 이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었다”는 대변인은 “AI 부정행위 감시 도구를 계속 평가해 왔으며, Turnitin AI 도구 활용배제 결정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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