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ABS)이 최근 내놓은 범죄피해 관련 보고서(‘ABS Crime Victimisation’)에 따르면 호주 전역에서 자동차 도난이 증가했으며 특히 퀸즐랜드(Queensland)와 노던 테러토리(Northern Territory)에서의 발생 비율이 크게 높다. 사진 : Unsplash / Bastian Pudill
2022-23년 통계청 데이터, QLD-NT에서 가장 높아... 차량 도난은 약 5만5,000건
지난해 가족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날 밤, 존 너워(John Nawar)씨는 갑작스런 자동차 엔진 소리에 잠을 깼다. 밖으로 나가보니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퀸즐랜드 북부, 타운스빌(Townsville, Queensland)에 있는 집 차고 문을 부수고 자기 소유의 지프(Jeep) 차량을 훔친 것이었다. 그가 차고로 달려갔을 때 범죄자들은 차량을 타고 나가던 중이었다.
차량을 도난당한 얼마 후, 너워씨는 자신의 지프 차량이 버려지기 전에 젊은이들이 신나게 드라이브 하는 장면을 담은 하나의 동영상이 한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것을 보게 됐다.
도난당한 그의 차량은 젊은이들이 마구잡이로 운전하면서 크게 망가져 총 6만5,000달러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그의 차량도난 피해는 두 번째였다. 그 일이 발생하기 2년 전에는 아내의 자동차가 도난 피해를 입었던 것이다.
너워씨의 사례는 유사한 범죄가 한 가정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통계청(ABS)의 최근 데이터를 통해 전국의 많은 가족들에게 친숙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ABS 보고서,
QLD–NT 범죄율 ‘강조’
최근 나온 ABS의 각 가구 대상 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2022-23년 한 해 동안 호주 전국에서 총 5만5,000 가구가 자동차 절도를 당했으며, 이 가운데 59%는 본인 자택 또는 다른 사람의 집을 방문했다가 발생한 도난이었다.
같은 기간, 약 22만 가구는 차량 내부에 있는 물품을 도난당했다.
2022-23년도 각 주 및 테러토리의 가택침입 시도 추정 횟수를 보여주는 그래프. 한 해 동안 전체 1.9%의 가구가 범죄자들로부터 침입시도를 경험한 것으로 추정된다. Source : ABS
또한 이번 보고서는 퀸즐랜드와 노던 테러토리(Northern Territory)의 경우 지난 4년 사이 가정을 대상으로 한 개인 범죄율(personal crime rate)이 증가한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임을 보여준다.
2021년에서 2023년까지 2년 동안 조사된 대부분의 범죄 피해 비율은 QLD와 NT에서 전국 수치보다 높았고, 가장 인구가 많은 NSW 및 빅토리아(Victoria)에 비해서도 높은 발생률이었다.
또한 2008년 이후 15년 동안 가택침입 범죄를 보면 NT에서의 발생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 가운데 QLD 또한 사건 발생 건수가 빠르게 증가했다.
ABS의 최근 데이터는 QLD가 올해 말 주 선거를 준비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QLD 정치권은 이 문제 해결에 대한 강한 압박을 받고 있으며, 또한 늘어나는 청소년 범죄가 새로이 주목받고 있다.
가택침입 시도 또한 증가
ABS 보고서에 따르면 QLD의 가택침입 시도로 인한 피해자 비율은 2019~2021년과 2021~2023년 사이, 2.3%에서 3.2%로 증가했다. 그 이전인 2008년 이후 15년 사이의 침입시도 비율도 2.6%에서 3.2% 높아졌다.
같은 기간, 자동차 도난이나 악의적 자산 손상, 기타 도난 비율과 함께 실제 가택침입 비율은 감소했다.
NT를 제외한 모든 주와 테러토리에서도 이 비율은 하락 양상을 보였다. 그런 가운데 2019~21년 및 2021~23년 사이, NT에서의 신체폭행 피해율은 2.6%에서 4%로 증가했다.
2022-23년도 각 주 및 테러토리의 차량도난 가정 추정 비율. 이 기간, 호주 전체 가구의 0.5%인 5만4,700가구가 차량 도난을 당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Source : ABS
ABS 범죄 데이터,
전국 2만5,000명 조사 결과
ABS의 범죄 피해 관련 보고서인 ‘ABS Crime Victimisation’은 폭행, 협박, 강도, 침입, 절도, 재산 피해에 대한 국가 전체는 물론 주 및 테러토리 범죄율, 경찰 신고 비율을 집계한다.
피해율은 지난 12개월 간 범죄를 경험한 15세 이상 인구를 전체 15세 이상 인구대비 백분율로 나타낸 것으로, 이번 보고서는 총 1만5,934명을 대상으로 직접 설문조사 한 결과이다. 이는 각 주 경찰청의 범죄통계와는 별도의 데이터이다.
너워씨는 처음 아내의 자동차 도난 이후 자택의 보안장치를 업그레이드 했지만 지난해 자신의 차량이 또 절도당하자 보다 강한 주차장 문(gate), 스크린 및 잠금설비 등 새 보안장치 세트에 2만 달러를 지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전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들(범죄자들)은 보안시설을 뚫고 주차장 안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물론 차의 시동 거는 방법을 알아냈다”며 허탈해 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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