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서 주택 부지 비용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교외지역을 조사한 ‘도메인’(Domain) 사의 ‘Price Per Square Metre Report 2024’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광역시드니 주택의 sqm 당 평균 부지가격은 2,590달러였지만 동부 패딩턴의 경우 구매자들은 1sqm에 2만7,44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사진은 Clarence White Auctioneer가 진행한 패딩턴 소재 테라스주택 경매. 사진 : Youtube 동영상 캡쳐
도메인의 ‘Price Per Square Metre Report’, 1sqm에 2만 달러 이상 지역도
도심 인근 서리힐-동부 지역 가장 높아... Bargo-Mount Victoria, 가장 저렴
시드니는 호주 전역 대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주택가격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금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그렇다면 시드니 주택의 부지 규모, 즉 1평방미터(square metre) 당 프리미엄이 가장 높은 교외지역은 어디일까.
최근 한 보고서에 따르면 시드니 도심을 비롯한 일부 교외지역 주택 구매자들은 1sqm의 토지에 2만 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도심 인근 서리힐(Surry Hills), 동부(eastern suburbs) 패딩턴(Paddington), 달링허스트(Darlinghurst), 울라라(Woollahra) 등 교외지역은 구매자 편의시설, CBD에서 가깝다는 이점을 얻기 위한 대가로 높은 프리미엄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그런 반면, 부지 크기 측면에서 가장 합리적 비용을 고려하는 구매자라면, CBD에서 서쪽으로 약 70km 거리의 블루마운틴(Blue Mountains)으로 눈을 돌릴 것이다. 블루마운틴에 자리한 각 교외지역 부지가격은 sqm 당 1,000달러를 넘지 않는다.
최근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이 평방미터 당 가격을 집계해 공개한 ‘Price Per Square Metre Report 2024’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광역시드니 주택의 sqm 당 평균 부지가격은 2,590달러였지만 현재 주택가격이 높은 패딩턴의 경우 구매자들은 1sqm에 2만7,44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패딩턴에 이어 인근 달링허스트(2만5,065달러), 서리힐(2만4,352달러), 울라라(2만3,043달러)도 높은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이들 각 교외지역 주택 부지의 중간 크기는 92sqm에서 202sqm로 다른 교외지역에 비해 크게 않은 편이다.
‘도메인’ 선임연구원인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에 따르면 재정 여유가 있는 구매자들이 거주 편의성, 도심 접근성을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파월 박사는 시드니 동부의 해안, 그리고 불루마운틴이라는 서쪽의 산악으로 인해 광역시드니의 도시 확장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일부 교외지역의 높은 부지가격에 대해 “주거지 건축을 위한 토지는 아주 귀한 몸이 되었고 또 유한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사람들은 더 적은 공간일지라도 시드니의 일부 고급 거주지역을 선호하고 또한 훨씬 높은 sqm 당 비용을 지불한다”며 “이런 지역은 대다수 사람들이 찾는 주거지이며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 더 많은 경쟁을 치르는 곳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파월 박사는 sqm 당 프리미엄이 높은 일부 교외지역의 경우 테라스하우스 또는 중간 밀도의 주택이 지배적이어서 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또 시드니 동부의 다른 지역에 비해 더 많은 가족이 거주한다고 설명했다.
시드니에서 주택가격이 가장 높은 교외지역 가운데 일부는 주거지 블록이 더 크기 때문에 sqm 당 가격은 다소 뒤처졌다. 시드니 동부에서 주택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우선 꼽히는 버클루즈(Vaucluse)와 벨뷰힐(Bellevue Hill)의 경우에는 넓은 부지의 주택들이 대부분이어서 1sqm 당 중간가격은 1만4,000달러로 집계됐다.
시드니 동부 기반의 부동산 중개회사 ‘Ray White Woollahra/Paddington’의 랜들 켐프(Randall Kemp) 대표는 구매자들이 거주지역 명성, 편의시설, 공원, 카페, 레스토랑 그리고 도심과의 근접성 때문에 부지가격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교외지역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시드니 동부를 비롯해 도심 인근 일부 구매자들 가운데는 지난 수년 사이 주택가격이 크게 오른 남부 서던 하일랜드(Southern Highlands)나 시드니와 인접한 지방 해안 도시의 주택을 매각한 뒤 규모가 작은 주택으로 이주하려는 다운사이저(downsizer)들이다.
도심 인근 교외지역의 주택은 크지 않은 블록이지만 높은 선호도에 따라 평방미터 당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사진은 패딩턴의 한 테라스주택. 사진 : Sydney Sotheby's International Realty
켐프 대표는 “재정을 확보한 다운사이저, 업사이저, 첫 주택구입자들이 우선 원하는 지역이어서 특히 경매 현장에서는 상당히 높은 가격경쟁이 펼쳐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개회사 ‘Jones Property Buyer’의 스튜어트 존스(Stuart Jones) 대표는 일부 구매자의 경우 작은 블록이더라도 도심 가까운 지역을 선호하는 반면, 일부는 더 넓은 부지와 정원, 수영장 설비를 위해 먼 교외지역을 찾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패딩턴과 울라라에 많은 테라스주택은 보통 90~240sqm 부지에 지어진 반면 인근 랜드윅(Randwick)의 주택들은 넓은 블록에 자리하며, 부지가 작은 세미하우스도 보통 180sqm 정도이다.
존스 대표는 “구매자들이 랜드윅에 비해 패딩턴 소재 주택을 구입하면서 더 높은 평방미터 당 비용을 감수하는 이유가 있다”며 “그들이 원하는 좋은 편의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런 반면 적은 비용으로 넓은 부지의 주택을 원한다면 블루마운틴 지역에서 찾을 수 있다. 블루마운틴의 교외지역인 마운트 빅토리아(Mount Victoria), 우드포드(Woodford), 팔콘브릿지(Faulconbridge), 헤이즐브룩(Hazelbrook), 로손(Lawson), 웬트워스폴(Wentworth Falls), 와림무(Warrimoo)의 sqm 당 주택가격은 1,000달러 미만이다.
컨설팅 회사 ‘The Demographics Group’ 설립자인 인구통계학자 사이먼 쿠에스텐마허(Simon Kuestenmacher) 대표는 “대부분의 구입자가 잔디정원이 있는 넓은 부지, 합리적 출퇴근이 가능한 일자리 클러스터 인근 지역에 있는 주거지를 원하지만 현재 시드니에서는 이를 얻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일자리가 집중된 도심 인근, 특히 약간 벗어난 ‘middle suburb’의 일반적인 주거지 밀도는 높지 않고, 이로 인해 부지가격이 계속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쿠에스텐마허 대표는 이어 “주중에 원격근무를 할 수 있는 근로자들은 거리가 먼 지역이라도 기꺼이 주거 지역으로 선택할 것”이라며 “정부는 일자리를 분산하고 지방 지역으로 이전하는 기업에 대해 세금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지방분권화(decentralisation)를 추진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그는 “밀레니엄 세대들이 이제 부모가 되면서 도심 인근 좁은 아파트를 벗어나 3~4개 침실의 주택으로 옮겨야 하는데, 가족 거주 규모의 주택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게 주택 부문에서 시드니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 SQM 당 시드니 주택가격
(Suburb : sqm 당 가격 / 1년 사이 상승률)
▲ 상위 가격 교외지역
Paddington : $27,440 / 7.8%
Darlinghurst : $25,065 / 4.1%
Surry Hills : $24,352 / 20.3%
Woollahra : $23,043 / 16.3%
Birchgrove : $18,739 / −0.1%
Double Bay : $18,717 / -
Bondi Junction : $18,571 / 17.1%
Darlington : $17,100 / 6.6%
North Bondi : $16,968 / 1.3%
Redfern : $16,842 / 0.1%
Glebe : $16,569 / 12.5%
Bronte : $16,430 / 4.8%
Dover Heights : $15,561 / 5.3%
Queens Park : $15,339 / −13.1%
Balmain : $15,192 / −0.3%
Alexandria : $15,169 / 15.7%
Manly : $14,987 / 13.0%
Bondi Beach : $14,957 / -
Erskineville : $14,912 / 11.4%
Eastgardens : $14,715 / -
▲ 낮은 가격 교외지역
Bargo : $620 / -
Mount Victoria : $746 / -
Woodford : $830 / -
Faulconbridge : $879 / 4.9%
Hazelbrook : $882 / −0.2%
Lawson : $889 / 0.5%
Halekulani : $909 / −20.8%
Wentworth Falls : $916 / −6.2%
Warrimoo : $950 / −5.7%
Wilberforce : $985 / -
Springwood : $1,004 / −0.7%
Leura : $1,009 / −3.1%
Blackett : $1,016 / 0.4%
Blackheath : $1,033 / −6.8%
Katoomba : $1,038 / −0.6%
Winmalee : $1,039 / −2.9%
Buxton : $1,045 / 10.8%
Tuggerawong : $1,045 / −17.1%
Wyongah : $1,050 / −7.9%
Willmot : $1,053 / −4.8%
Source: Domain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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