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대 목축 기업인 ‘S. Kidman & Co’ 사의 한 목장. 총 10만1,411 평방킬로미터, 타스마니아 주 크기의 1.5배에 달하는 이 기업의 토지에는 10개의 대형 목장이 있다.
“국가 이익에 상응 않는다” 이유... 지난해 11월 1차 제안 이어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재무장관이 호주 최대 규모의 축산 기업에 대한 중국 대기업 상하이 펭신(Shanghai Pengzin)의 인수 신청을 “국가적 이익에 상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또 다시 거부했다고 지난 주 금요일(29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보도했다.
호주 축산업 가공업체인 ‘S. Kidman & Co’ 사는 호주 전체 토지 면적의 1.3%, 농지 면적으로는 2.5%에 해당하는 최대 규모의 단일 목장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단일사업체 형태로 매도 절차를 진행해 왔던 키드먼 사의 규모와 상징성 측면에서 호주 내 기업의 매수 능력밖에 있다는 사실을, 재무부가 우려해왔던 것은 사실이다.
지난 달 말 모리슨 장관은 시장 전반에 걸친 검토를 위해 호주 경쟁위원회 그레이엄 사뮤엘(Graham Samuel) 전 위원장에게 이번 매도 절차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위탁한 바 있다.
장관은 상업성 기밀이 포함된 이 보고서의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매도 과정에 대해 “호주 기업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등 적절한 상업적 절차를 밟은 것은 사실이나 ‘키드먼’ 사 측에는 ‘상당한 내부적 이익이 존재’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모리슨 장관은 지난해 11월 처음, 매매 제안을 거부했을 때에도 현재와 비슷한 우려를 표했었다.
총 10만1,411 평방킬로미터에 이르는 해당 기업 소유의 토지에는 10개의 목축지와 부속 건물이 있다. 이 토지의 규모는 타스마니아 주의 1.5배 크기이다.
키드먼 사의 매수를 신청한 ‘Dakang Australia Holdings Pty. Ltd’는 ‘상하이 펭신’ 그룹 산하 기업으로 상하이에 기반을 둔 수십억 달러 규모의 부동산 개발회사이자 뉴질랜드 및 남태평양에 농경지를 사들인 ‘샤오바이 지앙’(Zhaobai Jiang)씨 소유의 회사이기도 하다.
캔버라에서 이 같은 결정을 공표한 모리슨 장관은 “이번 결정이 농경지에 대한 외국 기업의 국내 투자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고려했다”고 밝히며 “이는 항상 함께 감안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모리스 장관은 이번 결정에 대해 그 어떤 질의도 받지 않았다. 다만 “턴불 정부는 국익과 상응하는 해외 투자는 환영하지만 이는 항상 우리의 조건에 부합해야 하는 투자에 한해서라는 사실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 2013년 ‘GrainCorp’ 사에 대한 미국 기업의 인수 제안에 대해 조 호키(Joe Hockey) 전 재무장관의 거부 결정을 지지했던 국민당에게는 대단한 승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모리슨 장관의 결정이 발표되자 국민당 데이빗 길레스피(David Gillespie) 연방 하윈의원은 “우리 유권자들은 이번 정부의 결정에 대해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호주 농업에 대한 연금 기금 투자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정치인이다.
강세영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