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2일 조기선거가 확정된 가운데 지난 일요일(8일) 캔버라 의회에서 선거 캠페인을 발표하는 턴불(Malcolm TUrnbull) 수상. 시작부터 턴불 수상은 빌 쇼튼(Bill Shorten) 대표에 대한 공격의 강도를 높였다.
Fairfax-Ipsos Poll... 연립 정부 예산안에는 ‘불만족, 불공정’ 입장 커
자유-국민 연립 정부의 비즈니스 대상 세금 감면, 아니면 부유층을 대상으로 과세율을 높여 병원과 학교 복지에 사용하겠다는 노동당 빌 쇼튼의 계획 중 어느 쪽이 다수의 지지를 받을까.
오는 7월2일 초기 총선이 굳어진 가운데 양당이 유권자 표심을 얻기 위한 본격적인 선거 캠페인이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에 이어 4주 만에 실시된 페어팩스-입소스(Fairfax-Ipsos) 여론조사는 양당이 지난 4월 조사와 비슷하게 초박빙의 지지도 확보를 보여주고 있어 이번 선거 결과가 주목된다.
지난달 각 당이 50%의 지지도를 차지한데 이어 조기선거가 확정된 직후 실시한 5월 여론조사에서 양당 지지도는 자유-국민 연립(51%)이 노동당(49%)을 아슬아슬하게 앞서고 있어 유권자 프리퍼런스를 감안할 경우 선거 결과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기선거라는 유리한 국면에서 연방 총선을 치러 승리함으로써 정치적 기반을 확고히 다지려던 턴불(Malcolm Turnbull) 수상의 노림수는 그러나 정치적 결정인 ‘예산’에서 가로막힐 위기에 몰려 있다. 페어팩스-입소스 여론조사에서 전체 유권자 가운데 새 회계연도 예산안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39%에 불과한 반면 ‘불만족’은 46%로 훨씬 높은 실정이다.
또한 각 유권자 개개인별로 이번 예산안에 대한 ‘승자’ 아니면 ‘패자’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Better off’라는 답변은 24%에 불과했으면 ‘Worse off’는 39%로, 전반적으로 이번 예산안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유권자가 크게 앞섰다.
지난 주 턴불 수상은 피터 코스그로브(Peter Cosgrove) 총독을 방문한 직후 “이번 선거는 분명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계획, 우리 경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가 아니면 노동당 집권으로 회귀해 높은 세금과 지출, 부채와 적자에 허덕일 것인가 하는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타스마니아(Tasmanis)를 방문한 노동당 빌 쇼튼(Bill Shorten) 대표는 “노동당이야말로 긍정적인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제 유권자는 지난 3년 이상 집권 정부가 보여준 기능장애와 실망에 대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쇼튼 대표는 이어 “이번 선거에서 노동당은 학교 및 교육 예산을 위해, 또한 호주를 보다 공정한 국가로 만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턴불 수상의 개인적 지지도 우세 속에서 이번 총선은 그야말로 ‘do-or-die’(죽기 아니면 살기) 선거로 상대에 대한 네거티브가 난무하는 대통령 선거 스타일로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턴불은 노동당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공세를 시작했다. 선거 광고를 통해 턴불은 “우리는 아직 (노동당과) 정책에 대한 토론을 가진 적은 없지만, 많은 토론의 장이 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공세적 입장을 취하기 시작했다.
턴불은 이미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노동당의 경제정책에 대한 위험성을 언급하면서 “노동당의 모든 정책은 우리(호주) 경제 상황을 멈추게 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이번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쇼튼 대표는 부유층의 높은 과세를 약속할 것”이라며 “우리(연립)는 쇼튼 대표 및 노동당의 이런 공약에 대해 신뢰할 수 없고 일관성 있는 것도 아니며 전체적으로 세금을 높일 뿐”이라고 언급하면서 “우리(연립)는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계획을 갖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노동당은 소득세를 인상하고 비즈니스에 대한 세금 감면을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이번 선거 캠페인은 여야 대표 개인 공격에 초점이 맞추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또한 ‘10년에 걸쳐 비즈니스에 대한 480억 달러의 세감 감면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현 연립 여당의 정책, ‘학교와 병원 복지 확대 등 다수를 위한 혜택’을 내세우는 노동당 정책 대결로 흐를 양상이다.
총선을 앞두고 타스마니아(Tasmania)를 방문한 쇼튼 대표가 지난 2006년 4월 붕괴사고가 발생했던 타스마니아 비콘스필드 광산(Beaconfield Mine) 생존자 토드 러셀(Todd Russell), 브랜트 웹(Webb)씨와 맥주를 나누고 있다.
지난 주 목요일(5일)부터 7일(토)까지 3일간 전국 유권자 1,402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양당 선호도가 51 대 49로 아주 근소한 차이를 보였지만 유권자들의 두 번째 프리퍼런스를 묻는 질문을 집계한 결과 양당 지지도는 50 대 50으로 동일했다.
이번 조사 결과만을 놓고 볼 때 집권당을 지지하던 유권자의 3.5%가 노동당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음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으며, 결국 오는 7월 정부 내각이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물론 수상 선호도(Preferred Prime Minister)에서 턴불은 51%로 쇼튼 대표(29)를 압도적 차이로 앞서고 있다. 문제는 이 선호도는 그저 선호도일 뿐이라는 점이다.
이번 조사에서 유권자 스윙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은 각 정당의 정책 승인 변화이다. 턴불의 정책에 찬성(또는 승인)하는 의견은 48%로 나타나 4주 전인 4월 초 조사 당시보다 3%포인트가 하락했다. 반대한다(승인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40%로 전달의 38%보다 2%포인트 늘었다.
이에 반해 노동당 쇼튼 대표의 정책 지지도는 38%로 전달(33%)에 비해 5%포인트가 높아졌으며, 쇼튼의 정책을 승인하지 않는다는 유권자는 지난 달 55%에서 49%로 감소했다.
이번 총선에서 턴불 정부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앞서 언급했던 ‘예산안에 대한 국민적 불만’이다. 지난 5월3일(화) 발표된 2016-17 회계연도 예산안에 대해 ‘모두에게 공정하다’는 반응은 37%에 불과했다. 각 유권자 입장에서 ‘만족한다’(satisfied)는 반응도 39%로 절반에도 크게 못 미쳤다.
정당별 우선투표(Primary vote)에서 연립을 꼽은 이들이 44%로 지난달에 비해 2%포인트 상승하기는 했지만 집권당의 예산안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히 낮았다. 연립 여당을 지지하는 이들도 예산안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다는 의미이다.
노동당 입장에서 우려되는 것은 33%의 우선투표 선호도라는 점으로, 이는 지난해 1월 40%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치이며, 3년 전인 2013년 총선(9월) 당시와 같은 수준이다.
■ 양당선호도(Two-party preferred)
■ 수상선호도(Preferred Prime Minister)
-Source : Fairfax/Ipsos poll 5-7 May, 2016,
1410 respondents, Margin of error +/-2.6%.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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