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 퀸즐랜드(central Queensland) 지역에 있는 얼라이스 크릭(Allies Creek)의 주택들. 16채의 주택이 있는 이 마을전체가 매물로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16채의 주택-거대한 댐-기타 장비들 포함, 75만 달러...
시드니의 경우 유닛, 멜번에서는 타운하우스 한 채 가격
시드니에서 75만 달러라면 이너시티(Inner city) 지역에서 작은 유닛 한 채를 장만하는 것이 고작이다. 멜번(Melbourne)의 경우에는 그나마 조금 나은, 2개 침실의 타운하우스를 구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주요 도시를 벗어나면 어떨까. 퀸즐랜드(Queensland)의 한 시골 지역에서 이 가격에 한 마을 전체가 매물로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주 금요일(13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부동산 섹션인 ‘도메인’에 따르면 퀸즐랜드 주 내륙에 자리한 얼라이스 크릭(Allies Creek)의 한 마을이 통째로 매물 리스트에 나왔다. 이 마을에는 16개 주택이 자리하고 있다.
판매 중개를 맡은 ‘Sutton Nationwide Realty’ 사의 판매 에이전트 줄리 서튼(Julie Sutton)씨는 “이 부동산에 대한 옵션은 무제한”이라고 설명했다.
얼라이스 크릭은 센트럴 퀸즐랜드(central Queensland) 지역에 있는 타운으로, 이 지역 도시인 문두베라(Mundubbera)에서 58킬로미터, 브리즈번(Brisbane)에서는 370킬러미터 지점에 위치해 있다.
매물 대상에는 2, 3 또는 4개 침실을 가진 16채의 주택뿐 아니라 3개의 제재소, 가로등, 텔스트라(Telstra) 사의 창고, 기타 수많은 장비들이 포함된다.
또한 폐교가 된 학교 건물로 각종 이벤트가 가능한 홀, 물고기 및 민물가재가 풍부한 거대한 댐도 있다.
판매 에이전트인 서튼씨에 따르면 현재 16채의 주택 가운데 절반은 임대 상태이며, 마을 전체를 구매하는 이는 직접 거주하지 않더라도 임대수익을 얻거나 다른 용도로의 개발도 가능하다.
그녀는 “마을의 전체 면적은 40에이커에 달한다”면서 “캐러밴 파크(caravan park)로 조성하거나 음악 페스티벌 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마을에 있는 제재소는 가동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서튼씨는 얼마든지 재가동 가능한 시설이라며 상업용 용도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물에 포함된 장비들 가운데는 25톤의 굴삭기, 크레인, 대형 제초기 등도 있다.
이 부동산은 지난해 처음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한 부부가 소유하고 있는 이 부동산의 당시 제시된 판매가격은 210만 달러였다. 하지만 매각이 되지 않자 이후 150만 달러로 다시 나왔다. 그 과정에서 남편이 사망하자 아내는 이의 절반 가격인 75만 달러로 매물 리스트에 올린 것이다.
서튼씨는 이 부동산 소유주가 하루라도 빨리 처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어 매물로 내놓은 후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많다”면서 “매각되기까지 그리 오래 소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매각 대상에는 16채의 주택뿐 아니라 제재소 공장, 창고, 굴삭기 및 크레인 등 중장비, 게다가 민물가재가 풍성한 댐(사진)도 포함되어 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