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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지역 주택가격 상승, 이로 인해 외곽 도시의 급격한 확대, 도심으로의 출퇴근 문제 등의 해결 방안으로 광역 시드니 제2 도심인 파라마타(Parramatta. 사진)와 같은 허브 도시 개발이 하나의 해결방안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고층 아파트 등 주거지 확대 불구... 교통 인프라 등 새로운 문제 대두

 

한때, 시드니 외곽은 그저 ‘도심에서 먼 지역’일 뿐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이 외곽 도시에서의 삶은 예전에 인식했던 것처럼 시드니 도심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듯하다.

일례로 시드니 CBD(Central Business District)에서 약 45킬로미터 떨어진 박스 힐(Box Hill)은 지난 2011년 인구 1천200명 이하의 도시였으나 지역재조정(Rezoning) 이후 2016년 5월 2천여 주택부지 규제가 부지가 풀리면서 300스퀘어미터 주택부지 판매 시작가가 39만 달러로 책정, 이 주택건설 공지(vacant land)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스힐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시드니 도심에서 ‘너무 멀다’는 이유로 많은 이들에게서 외면 받던 지역이었다. 뿐 아니라 지난해 주택개발 단계에서 매진된 스코필드(Schofields), 바디아(Bardia), 펜리스(Penrith) 또한 시드니 지역민들에게는 ‘먼 거리’ 도시였다.

지난 일요일(15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부동산 섹션인 ‘도메인’은 ‘도심 외곽에서의 삶’(Life on the outskirts)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높아진 주택가격 문제를 진단했다.

소비자를 위해 다양한 제품의 비교 정보를 제공하는 ‘finder.com.au’ 사의 자금 전문가 베시 하산(Bessie Hassan)씨는 ‘먼 외곽’ 도시로 사람들이 몰리는 배경에 대해 “도심 또는 도심 인근 지역에 비해 훨씬 저렴한 주택가격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산씨는 “최근 몇 달간 시드니 부동산 시장의 숨고르기에도 불구하고, 도심 내 주택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했으며, 이로 인해 도시 근거리 지역민들은 재정적 안정성을 위해 외곽지역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개발 로비그룹인 ‘어반 타스크포스’(Urban Taskforce)의 크리스 존슨(Chris Johnson) 대표는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의 이주가 점점 일반화되면서 이들 지역의 빠른 확장세는 또 다른 문제점들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정원 딸린 하우스 등 전형적인 ‘오지 드림’(Aussie Dream)을 추구하는 많은 가정은 주택문제로 재정적 난항을 겪는 상황이다.

부동산 분석회사인 ‘도메인 그룹’(The Domain Group) 분석에 따르면 연 평균 최소 8만 달러 소득의 맞벌이 부부 가정이라면 도심 중심부에서 반경 10킬로미터 이내의 주택 마련이 가능하다.

이 정도 수준의 가정이 주택구입을 위한 20%의 계약금과 제반 비용을 위한 현금을 보유하고 다른 부채가 없는 상황이라면 대략 100만 달러 선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템페(Tempe), 세인트 피터스(St Peters)에서 빠듯하게나마 주택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드니 외곽지역이라 해도 앞으로는 두 명의 자녀가 있는 가정에게 ‘담장을 가진 자기 영역’을 확보하는 것 또한 쉽지만을 것으로 보인다.

호주통계청(Australia Bureau of Statitics. ABS) 분석에 따르면 향후 20년 즈음에는 싱글 부모 가정이 현재보다 70% 가량 늘어나면서, 호주에서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가족 형태로 대두될 전망이다.

아울러 이들 ‘신 가족 형태’는 시드니 도심에서 더 먼 지역으로 이주해 아파트 등에 거주하게 되거나 점점 더 경쟁적인 임대시장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드니 지역 평균 소득자가 한 채의 주택을 구입하는 데 있어 은행으로부터 대출 가능한 금액은 최대 52만5천 달러 선이다. 이 예산으로 도심으로부터 40킬로미터 이내에 주택 구입이 가능한 지역으로는 허버샴(Hebersham), 다럭(Dharruk), 왈란(Whalan) 등 단 3개 지역일 뿐이다.

일반적으로 높은 급여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시드니 도심에 위치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출퇴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불확실한 구직 시장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도 높다.

‘Plan for Growing Sydney’라 명명된 시드니 도시 계획에 따르면 2031년까지 약 160만 명의 추가 유입이 예상되며, 이로서 필요한 주택은 약 66만4천 채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3일 발표된 연방 예산안 내용 중 ‘Smart Cities’ 계획은 시드니 도심 지역에서의 고용성장 40%, 그리고 도심 인근의 급격한 주택가격 상승으로 직장 인근에 주거지를 마련하지 못한 이들이 결국은 교외 먼 지역으로 이주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계획안은 미래의 외곽지역 거주민들이 직장 및 각종 생활편의 시설로 이동하는 데 있어 ‘30분 이내 접근’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혁신적인 계획의 현실화를 위해서는 교통망 및 주택 밀집도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며 ‘위로’ 쌓아 올릴 것(고층 주거지)인지 ‘밖으로’ 확장시킬 것(외곽도시 개발)인지에 대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한다.

‘도메인’ 섹션은 시드니 지역의 주택문제를 이같이 진단하면서 “현실적으로 이 계획에 대한 해답은 어느 한 가지로 명확하게 축소될 수 없다”고 단정했다. 이어 “진정한 ‘스마트’ 도시라면 점차 다양해져가는 인구 유입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이 두 가지 접근 모두가 적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세영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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